연말, 송년회의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지인이나 회사 동료, 상사, 부하 직원들과 한 해를 훈훈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바쁘실 겁니다.
그런데 송년회 자리 건배사에 은근히 부담 느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건배사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도 있다고 하니, 고민이 많긴 많은가 봅니다.
보통 제일 많이 쓰이는 것이 약어 건배사들인데요,
골프 송년 모임의 건배사 "골프는 싱글, 인생은 벙글, 우리모두 싱글벙글!"은 센스가 넘치지요?
하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습니다.
재미를 넘어서 여운이 남는 건배사,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간단합니다. 스토리를 담은 건배사를 하는 겁니다. 특히 회사 송년회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데요, 한해 동안 겪은 경험을 녹이는 겁니다.
위엄을 중시 여기던 한 CEO가 올 한해 소통을 위해 태도를 바꾸려는 노력을 했다면,
"나그네의 코트 벗기기 내기를 한 바람과 해의 이야기, 아시지요?
저는 올해 바람의 강함보다 해의 따뜻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저에게 따듯한 리더의 힘을 가르쳐준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제가 '해야!'를 외치면 여러분은 '솟아라!'를 외쳐 주세요!"
이렇듯 나만의 이야기에 짧은 구호를 곁들여 보는 겁니다.
더불어 직원, 팀원들과 함께 하는 송년회라면 직원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하면 좋겠지요.
특히 참석한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불러준다면 더 좋겠습니다.
"올해는 김철수 과장님이 결혼했고, 김영희 대리님은 딸을 낳았고,
최영수씨는 결혼할 여자를 만났으니, 우리는 올 한 해 참 많은 사랑을 하고 받은 셈이지요?
내년에는 더 행복해지자는 의미에서 제가 '아!사!(아끼고 사랑하며)'를 외치면
여러분은 '가!오!리!(가슴 속에 오래 남는 서로의 리프트가 되자)'를 함께 외쳐봅시다!"
이런 식으로 단순히 재미만 남기는 약어 건배사가 아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쏟는 관심을 담아 주세요. 직원들의 눈빛이 좀 더 따듯해 질 것입니다.
어떠세요? 유행하는 웃긴 건배사만 말고, 스토리가 담긴 나만의 건배사를 준비해 보세요.
다만, 아무리 멋진 내용이라도, 잔 들고 있는 팔이 아플 정도로 긴 건배사는 실격입니다.
적당한 길이의 나만의 이야기, 그리고 따듯한 관심이 담긴 건배사로
행복한 한 해 마무리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