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심재안 이라고 합니다.
저에게는 회장님이라는 명칭이 훨씬 더 익숙한 임동신 회장님께서 장학회 초기 일을 관장하실때 장학생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오래간만에 회장님께서 연락을 주셔서 장학회 홈페이지에 들어왔고, 인사글들을 읽어보니 새삼 참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분들에게 장학회가 큰 힘이 되어 주었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제가 장학생으로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이, 아마도 1992년 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당시 저는 고등학생이었는데요, 정말 우연치 않은 기회에 횃불장학회를 알게 되었고, 총회에 처음 참석하면서 쭈뼛거리며 어색하게 앉아 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당시에는 감수성도 풍부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오는 나름의 자격지심이 있던 시기라, 값싼 동정을 받는 것은 아닌지 싶어서 약간 꺼려지는 마음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도 지금처럼 임동신 회장님께서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한결 부담을 덜 수 있었죠.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때의 좋은 취지와 첫마음이 변하지 않고 꾸준히 장학회 사업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장학회가 진정성 있고 건전한, 초심을 잃지 않는 모임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참 반가운 마음입니다.
대학에 합격한 이후에도 합격 소식을 먼저 알려드리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이후 대학 4년간도 일정 장학금을 받게 되었는데, 학비를 벌어서 다녀야 했던 저에게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학 재학시에도 가능할 때마다 총회에 참석을 했었는데,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참석이 쉽지는 않아지더군요.
다행이도 대학 졸업후 사회가 IMF로 한창 어려운 시기에 군대를 학사 장교로 복무할 수 있었고, 제대시에도 바로 취업을 하는 행운을 얻게 되었습니다. 2002년도에 교사로 학교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것이 그럭저럭 18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학생들과 함께 아웅다웅하며 학교에서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중3, 중1짜리 두 아들을 둔 아빠이자 한 사람의 남편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생활하고 있답니다.
비록 장학회 일에 열심히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저에게 장학회는 늘 고마운 마음과 기억을 갖고 대하게 되는 모임입니다. 그러기에 많은 돈은 아니지만, 직장을 갖게 되면서 별다른 망설임 없이, 너무도 당연하게 월회비를 납부하는 회원이 되었고, 지금까지 꾸준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원동에 살고 있는데요, 일원독서실을 지나갈 때마다 '아, 장학회에서 위탁 운영했던 곳이로군,' 하는 생각에 괜시리 친근감을 갖고 다시 한 번 쳐다보게 되기도 하더군요.
장학회가 우리 사회에 엄청나게 큰 변화를 가져오는 거대한 조직은 아니겠지만, 저와 같이 힘든 시기를 보내온 젊은 친구들이 그 어려운 기간을 버텨내는데 도움을 주고, 그 도움을 기반으로 그들이 스스로의 삶을 꾸려나가는데 일조하는 것만으로도, - 소소해 보이지만 은근하고 끊임없이 세상 한켠을 밝히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존재의의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수고해주시는 관계자 여러분들께 늘 감사하는 마음이구요, 앞으로도 장학회를 통해서 많은 젊은이들이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재안이 아니 심선생님 ! 선생님으로 학교에 부임한지가 벌써 18년 이라니 놀랍구나. 자네하고 인연이 된지가 만 30년이나되고. 이제 중견 교육자로써 많은 제자들도 배출하였을 것이고 가장으로 두아들을 두었다니 감사할 일이다. 자네는 선생님이 되고 나서 오늘까지 꿈나무출신 회원으로
여러 후배들에게 좋은 모범이 되어주었네. 지금까지 장학회를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은 자네처럼 사회인으로 꿋꿋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는 것이고 더욱 바람직한 것은 집을 떠나 돌아오는 연어처럼 회원으로 참여해서 함께 후진들을 돕는 것을 보는 것인데 자네가 바로 그런 사람일쎄.
가끔 소식 알려주고 공자님 말씀처럼 훌륭한 제자들 많이 키워 인생삼락중 으뜸이되는 즐거움 누리길 바라네. 임 동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