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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  감꽃 피는 집 ] 

 


감나무가 있는 집에 살고 싶다.

마당에 떨어지는 감꽃 실에 꿰어

눈 맑은 사람에게 걸어주고 싶다.

행복이 가끔은 해맑음을 바라보는 그

가볍디 가벼운 순간 속에 있다는 사실을

늦깎이로 배우며

산그늘이 내려와 서늘한 저녁 속을

느낌표 되어 있고 싶다.

마당엔 싸리비 흔적, 마음 비우듯 가지런하고

산사같이 고적한 생의 한순간을

한 모금 샘물로 적셔놓으며

감꽃 목걸이 걸어 누군가를 맞이하고 싶다.

더러는 아련하게, 가끔은 해사하게

먼 길 가듯 떠오르는 미소 하나

입가에 올리고 싶다.

늦가을이면 가지 끝에 까치밥 하나 매달아 놓고

다 내어준 허전함으로 바람에 묻어 울고 있는

키 큰 감나무가 있는 집에 살고 싶다.

하늘이 언덕 아래 키를 낮출 때

하얀 버선발 디뎌 찾아올

겨울이 아름다운 그런 집에 살고 싶다. 

 


 김재진 님의   ‘달빛 가난’에서

 
겨울 들판에 오랫동안 고요히 서서

한 폭의 그림이 되어 주었던 감나무 가지가

한결 포근해진 봄 바람에 조금 움직이는 듯 하였습니다.

제 기분이었겠지요.

‘간지럼 타는 것 같아.......’

바라보는  눈빛에 그리움이 담깁니다.

정답습니다. 

올 봄엔 우리도 감꽃 목걸이 한 번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글쓴이 : 여희숙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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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244
등록일 :
2009.02.27
12:09:30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67422

횃불

2016.10.17
12: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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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꽃 목걸이 걸어줄 사람을 고민해 보아야겠습니다.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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