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회 아저씨께 / 이연주 그동안 안녕하셨어요?미리 연락 드렸어야 하는데 늦게 연락드려서 죄송합니다. 요즈음 진학문제 때문에 많이 고민했어요.열심히 해서 좋은 소식 드리고 싶었는데 수능이 기대만큼 안 나와서...죄송합니다. 숙명여대 영어영문과에 특차 지원했었는데 올해는 영어 만점자만 뽑아서 떨어지고,인천 시립대에 입학할 예정입니다.면접과 논술을 보느라 여러 학교를 다녀봤는데 타학교에 비해 시립대라 그런지 인천대는 학교도 굉장히 크고 좋으며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학교 같아서요.또 장학금도 많고 등록금도 싸고요. 중.고등학교에 비해 자유스러운 대학을 다니게 되지만 학업에 더 열중할 생각입니다. 우선 일학년때 열심히 해서 교직과목을 이수해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기회가 되면 컴퓨터분야 학과를 복수 전공도 하고 싶고 영어공부도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아직 몰라서 욕심이 많은데...풍물 동아리에도 들고 싶교요. 여러 계획이 많지만 꼭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봉사활동입니다.고아원이나 양로원 같은곳을 다니면서 장학회 선생님들께서 저를 도와주신 것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다음에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꼭 장학회원이 되고 싶은데 저 반갑게 맞아 주실거지요? 많은 기대도 되지만 그렇게 즐겁지만은 않아요. 이제 모든 일들을 혼자서 결정하고 행동해야 하는 어른이 된다고 생각하니 좀 두렵기도 하고요.과연 잘 할수 있을지 하는 걱정도 되지만 뭐든지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어제는 교회에서 수련회을 갖다왔습니다.때 마침 눈이 많이 와서 좋은 경치를 볼 수 있었고 수능 후 처음가는 여행이라서 더 뜻깊고 기분 좋게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눈이 내린 뒤 날씨가 추어졌는데 건강 조심하시고요. 새해에도 항상 기쁘고 즐거운 일들만 생기시길 밤마다 기도해 드릴께요.그 동안 베풀어 주신 사랑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또 연락 드리겠습니다.안녕히 계세요! 1999.1.30 이연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