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코로나로 힘이드는 한해를 지나고 있네요..
장학회 가족분들은 모두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그 어느때보다도 눈물이 많은 한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10년을 넘게 한가족으로 살아온 반려견이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고, 평생을 가족을 위하여 고생만 하신 아버지가 이제 겨우 일을 내려놓으신지 채 일년지 되지 않았는데 자전거 사고로 중환자실에서 한달을 계셨습니다.
그렇지만, 또 그 와중에도 어느때보다 감사한 한해를 보내고 있기도 합니다.
주변분들의 도움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넌 반려견을 집에서 가까운 바다가 보이는 꽃밭에 뭍어줄 수 있었고, 마음의 준비를 해야한다했던 아버지께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의식을 되찾으셔서 일반병실에 계시다가 이번주 퇴원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작년 3월 떨리는 가슴으로 고등학교 입학을 했던 진규는 어느새 넉달 후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장학회 가족분들의 응원과 도움으로 누구보다 든든한 고등학교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주 대입원서 접수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아이가 가고싶었던 학교학과에 대한 지원여부를 확정하면서 지난 십여년의 어려움이 헛되지 않았구나 싶어 울컥한 마음에 이곳 장학외에 감사의 인사를 남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합격여부야 석달이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결과와 관계없이 여기까지 온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어른들의 판단으로 인한 결과로 인해 아무것도 모르던 아이들의 인생이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공부하면 다시 잘 살수있다는 할머니 말을 듣고 새벽부터 일어나 공부하던 유치원생 꼬맹이 진규가 이렇게 커서 어려움이 오히려 의지를 다지는 큰힘이되었다는 말에 만약 평범하게 평탄하게만 살았어도 지금 이 아이가 이렇게 스스로 인생을 살아내는 아이로 컷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그 어려움이 감사로 느껴졌고, 그 어려움으로 인하여 이곳 횃불장학회 가족분들께 이렇듯 많은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인연이 되었다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어느때보다도 모두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결실의 계절인 가을이 돌아오네요..
지금의 이 어려움이 또 나도 모르게 더욱 감사할 일들을 만들고 있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횃불장학회 가족분들 모두 어려운 와중에도 뜻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
아이가 잘 살아내려 노력하는 이 과정을 지켜봐주시고 항상 응원해 주시는 장학회 가족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