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암 놓치는 건강검진? '검진 잘 하는 병원' 찾으려면 [김수진의 5분 건강투자]

김수진 입력 2022. 05. 21. 09:00 수정 2022. 05. 21. 09:52 댓글 7

 

 

[한국경제TV 김수진 기자]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대요. 정상이래요. 그런데 혈액검사에 문제가 있어 병원을 옮긴 분이었는데...살펴보니 간암이었어요. 예전 병원의 간 초음파 판독 사진을 보니 엉망이더라고요. 이정도 수준이면 이전 병원에서 간을 제대로 보지 않았다는 뜻이에요. 환자 입장에선 안 받느니만 못 한 검진이죠. '난 검진했는데 정상이라고 했으니 괜찮아'라고 암을 못 보고 방치하면 어떡합니까? 같은 의사 입장에서 참 답답해요."

대학병원에서 간 초음파 등 복부 영상을 담당하는 의사 A씨의 토로다.

●돈 되는 국가암검진 환자…질 낮은 일부 병원도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이해 건강검진(국가건강검진,국가암검진 등)을 받았거나, 계획하는 사람이 많다. 병원(의원급 포함)들도 검진 환자 유치를 위해 입간판 등으로 광고하는 경우가 꽤 있다. 검진 환자가 돈이 돼서다.

문제는 병원마다 검진의 질이 천차만별이라는 데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큰 병원만 가면 다 비슷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비교적 질이 낮은 검진의 예는 ▲장기 검진시 표준 영상을 다 촬영하지 않음 ▲검진을 했는데도 의사의 소견서가 없음 ▲검진용 영상의 화질이 나쁨 ▲장기의 일부분을 누락 등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다는게 현직 의사들의 말이다.

익명을 요구한 의사 B씨는 "장기도 구석구석 찍어야 하는데, 장님 코끼리 만지듯 엉뚱한 곳만 잔뜩 찍어서 남겨둔 병원도 봤다"며 "예를 들어 중요 사진 10장을 찍어야 하는데 2~3장 정도만 쓸 만한 식이다, 이렇게 되면 제대로 이 환자를 검진했다고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큰 병원, 대학병원이라고 하면 환자들은 병원의 명성을 믿고 오는건데, 이런 곳이라고 해서 다 잘 보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 '미흡' 등급 주의해야…"심각한 수준"

그렇다면 검진 잘 하는 병원은 어떻게 골라야 할까. 대중에게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객관적인 지표가 있다. 바로 검진기관 평가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국가건강검진 질 향상을 위해 검진기관 평가를 꾸준히, 까다롭게 해 왔다. 병원급 이상과 의원급을 구분해 실시, 공개하며 현재 4주기 의원급 평가를 앞두고 있어 3주기 평가까지 확인 가능하다. 병원급 이상은 2020년 2월, 의원급은 2021년 9월 마지막 평가 결과가 공개된 상태다.

확인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 '건강in'탭의 '검진기관 평가정보'에서 검색하면 된다. 물론 3주기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병원도 있다('국가건강검진위원회를 통해 의결된 검진기관평가 대상기관'이 대상 여부).

시·도와 의료기관 종류에 따른 종별구분(종합병원, 병원, 의원, 치과병원, 치과의원, 한방기관 등)만 구분해서 검색해도 해당 주소지에 있는 병원의 각 분야 검진 등급이 나온다. 등급은 3주기 기준 최우수, 우수, 보통, 미흡으로 나뉜다. 이후 평가될 4주기 기준 등급도 이와 동일하다. 평가점수를 기준으로 90점 이상은 우수, 60점 이상 90점 미만은 보통, 60점 미만이면 미흡이다. 평가결과가 상위 10% 이내이면서 평가분야 모두 우수등급이고, 질병예측도나 기록 평가결과 만점인 검진기관은 최우수 기관이 된다.

검색해보면 고루 우수한 병원도 있지만, 규모가 꽤 큰 병원인데 '미흡' 평가가 여러개 뜨는 곳도 있다. 의사 B씨는 "미흡이면 진짜 심각한 수준이다. 암을 제대로 못 잡을 확률이 꽤 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업계, 등급 세분화·패널티 강화 의견도

미흡 등급을 연속으로 받은 검진기관은 행정처분을 받는다. 2회 연속은 업무정지 3개월, 3회 연속은 검진기관 지정취소다.

그러나 보통 등급의 폭이 넓어, 등급을 세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기준대로라면 59점을 받은 병원은 미흡 등급이지만, 60점을 받은 병원은 89점을 받은 병원과 동일한 보통 등급을 받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검진기관 평가와 관련있는 의사 C씨는 "등급을 나누는 이유는 미흡기관 구분이 우선이기 때문에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단, 사후교육을 받은 미흡 기관이 다시 평가를 받아도 미흡인 경우, 검진기관 지정취소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진기자 sjpen@wowtv.co.kr

Copyright 한국경제티브이

 

 

출처: https://news.v.daum.net/v/20220521090014630

조회 수 :
179
등록일 :
2022.05.23
06:34:59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09812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1107 식전? 식후?...영양제·비타민 20종 복용법 총정리① 불씨 177 2024-03-24
식전? 식후?...영양제·비타민 20종 복용법 총정리① 입력 2021.10.21 10:30 엄채화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안 먹는 것 보다는 먹는 것이 좋은 영양제와 비타민. 그렇지만 종류에 따라 섭취량과 복용 시간이 달라져 신경 써 챙겨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다....  
1106 나쁘다고?..사실은 건강에 좋은 습관 5 불씨 178 2017-04-16
나쁘다고?..사실은 건강에 좋은 습관 5| Daum라이프 나쁘다고?..사실은 건강에 좋은 습관 5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4.15 11:06       당신이 가진 습관 중에 나쁜 것으로 알려진 것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좋은 소식은 나쁜 것으로 알려진...  
1105 일어나자마자 실천하면 좋은 '건강 습관' 불씨 178 2017-06-02
일어나자마자 실천하면 좋은 '건강 습관'| Daum라이프 일어나자마자 실천하면 좋은 '건강 습관' 모닝 커피는 건강에 좋을까?헬스조선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6.02 08:08     기지개를 켜거나, 영양제를 먹거나, 담배를 피우는 등 아침을 맞는 모...  
1104 간만의 눈에 바닥 미끌.. 내 발목 보호 위한 '10가지' 불씨 178 2019-02-16
간만의 눈에 바닥 미끌..  내 발목 보호 위한 '10가지' 이해나 헬스조선기자   입력: 2019년 2월 15일 13:26   미끄러운 길에서는 걷는 속도와 보폭을 평소보다 10~20% 줄여야 한다.  구두눈 굽이 낮은 것을 신고, 노년층은 가능한 한 미끄럼 방지 밑창 신발을...  
1103 스트레스, 숨 천천히 쉬며 '내알바(내려놓고, 알아차리고, 바라보기)'로 푸세요 불씨 178 2019-06-19
스트레스, 숨 천천히 쉬며 '내알바(내려놓고, 알아차리고, 바라보기)'로 푸세요 박효순 기자 입력 2019.06.18. 21:09     [경향신문] ㆍ이상현 교수의 ‘마음챙김’ 비결 ㆍ스트레스 피할 수 없지만, 해석과 반응에 따라 삶에 활력 ㆍ흙탕물을 잠시 두면 저절로 ...  
1102 화장실서 볼일 본 후 손 안 씻으면 '간염' 위험 불씨 178 2019-07-18
화장실서 볼일 본 후 손 안 씻으면 '간염' 위험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7.17. 14:25 여름철 기침·콧물이 없는 감기 증상을 보일 경우 A형간염을 의심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름철 고열이나 몸살 기운 등이 느껴진다면 A형간염을 의심...  
1101 보험 없어도 꼭 받아야 하는 검사 4 불씨 178 2019-12-02
보험 없어도 꼭 받아야 하는 검사 4 입력 2019.12.01. 00:10     국민건강보험에 없어도 꼭 받아야 하는 검사     소화기 검사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20대와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30대의 경우 불규칙한 식습관이나 음주, 흡연 등의 이유로 위염에 걸릴 ...  
1100 나도 모르게 내 몸 망치는 샤워 습관 8가지 불씨 178 2019-12-21
나도 모르게 내 몸 망치는 샤워 습관 8가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12.20. 17:40     뜨거운 물 오랜 샤워 피해야   샤워할 때 사용한 샤워볼은 깨끗이 씻고 물기를 최대한 제거한 후 햇빛이 드는 곳에 말려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잘못된 ...  
1099 이런 사람이 코로나19 걸리면 더 위험! 불씨 178 2020-06-11
이런 사람이 코로나19 걸리면 더 위험 !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입력 2020.06.10. 15:51   [스포츠경향] 국내 연구팀이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코로나19’ 환자를 조기 선별할 수 있는 위험요인 4가지를 밝혀냈다. 기저질환으로 당뇨병을 ...  
1098 삶은 달걀, 계단 오르기.. 건강수명, 일상에서 찾는 법 5 불씨 178 2020-10-12
삶은 달걀, 계단 오르기.. 건강수명, 일상에서 찾는 법 5 김용 입력 2020.10.11. 13:31 수정 2020.10.11. 23:36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요즘은 "오래사세요"(장수)보...  
1097 얼굴에 손 안대기.. '최고 백신' 생활화 하는 비법 불씨 178 2021-04-28
얼굴에 손 안대기.. '최고 백신' 생활화 하는 비법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4. 27. 15:00 수정 2021. 04. 27. 17:04     의대생도 한 시간에 23번 얼굴 만져..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손으로 만지는 행위가 각종 병원균 감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  
1096 일어서다 갑자기 '핑'..여름철 저혈압 주의보 불씨 178 2021-07-17
일어서다 갑자기 '핑'..여름철 저혈압 주의보 임지훈 기자 입력 2021. 07. 16. 07:00   혈관 확장되고 수분은 땀 배출 혈류 약해지면서 혈압 떨어져 7~8월 저혈압 진료 가장 많아 먼저 원인 질환 찾아 치료해야 평소 운동·금주 등으로 예방을   [서울경제] #. ...  
1095 [소소한 건강 정보] 10초간 한 발로 못 서면 건강 위험 신호 불씨 178 2022-07-08
[소소한 건강 정보] 10초간 한 발로 못 서면 건강 위험 신호 입력 2022. 07. 07. 03:04     중년 이후 한 발 서기를 오래 할 수 있느냐가 장수 지표로 제시됐다.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은 팔을 옆구리에 붙이고, 시선은 정면을 향한 채, 한쪽 발의 앞부분을 반...  
1094 나도 몰래 수명 갉아먹는 작은 습관들 불씨 178 2022-10-06
나도 몰래 수명 갉아먹는 작은 습관들 김영섭입력 2022. 10. 5. 07:10수정 2022. 10. 5. 09:49     손톱 물어뜯기, 여드름 짜기, 대충 손 씻기 등 9가지 나쁜 습관   무심코 하는 손톱 물어뜯기 등 나쁜 습관은 나도 모르게 건강 수명을 갉아먹는다.[사진=게티...  
1093 “새해 영양제 선물, 뭐가 좋을까?”...연령대별 추천 영양제 불씨 178 2023-01-14
“새해 영양제 선물, 뭐가 좋을까?”...연령대별 추천 영양제 조수완입력 2023. 1. 12. 17:01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매년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전년 대비 8% 성장, 4년 동안 약 25% 성장하여 2022년 6조 원 규모를 달성했다. 특히 새해를 맞아 영양제...  
1092 "벌써 34도? 몸도 뜨거워진다!"...더울 때 체온 '이렇게' 조절하라 불씨 178 2024-06-12
"벌써 34도? 몸도 뜨거워진다!"...더울 때 체온 '이렇게' 조절하라 임종언2024. 6. 11. 16:04       고온에서 몸이 열받으면 기능 이상...폭염 속 몸 이상반응 나타나면 즉시 휴식, 수분섭취해야   올해는 무더위가 일찍 찾아왔다. 11일 대구는 낮 기온이 34도...  
1091 자주 먹으면 내성 생긴다?..약 내성에 대한 오해와 진실 불씨 179 2017-11-11
자주 먹으면 내성 생긴다?..약 내성에 대한 오해와 진실 | Daum 뉴스 자주 먹으면 내성 생긴다?..약 내성에 대한 오해와 진실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10.23. 18:26     내성과 의존성 걱정에서 벗어나는 가장 기본적이고 좋은 방법은 정해진 용법·...  
1090 부탁할 일, 오른쪽 귀에 말해야 효과 불씨 179 2018-02-07
부탁할 일, 오른쪽 귀에 말해야 효과 부탁할 일, 오른쪽 귀에 말해야 효과   입력 F 2018.02.02 15:09 수정 2018.02.02 15:09     긴히 부탁할 일이 있으면 상대에게 조용히 다가가 귓속말을 하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이렇게 귀엣말을 나눌 때도 오른쪽 귀에 ...  
1089 건강한 사람의 '뇌졸중 예방 지표' 발견 불씨 179 2018-03-23
건강한 사람의 '뇌졸중 예방 지표' 발견 건강한 사람의 '뇌졸중 예방 지표' 발견   입력 F 2018.03.20 09:55 수정 2018.03.20 09:55     뇌졸중 발생 가능성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 양욱...  
1088 [오늘의 건강] 눈부신 햇살... 자외선 조심 admin 179 2018-08-08
몸이 적응했다지만 여전히 찜통더위. 오전 23~27도, 낮 28~36도. 대구 경북, 영서 등에선 오후 소나기 오니 우산 준비해야 할 듯. 전국의 자외선 지수 '매우 나쁨.' 자외선은 피부와 눈의 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자외선의 피...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