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기억 못지않게 망각도 중요하다 (연구)| Daum라이프

기억 못지않게 망각도 중요하다 (연구)

코메디닷컴 | 문세영 | 입력 2017.07.06 11:42

 

 

20170706114202232volk.jpg

 

뛰어난 기억력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름을 잘 기억해 대인관계를 하는데 유리하고, 다양한 잡학 지식을 익혀 그럴듯한 논리를 펼치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상 기억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망각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망각은 정상적인 현상이며 오히려 영리한 사고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

 

국제학술지 '뉴런저널(Journal Neuron)'에 실린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기억의 목적은 모든 정보를 정확하게 간직하려는데 있는 게 아니다. 그보다는 현명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 판단하는데 있다.

 

우리 뇌는 불필요한 상세 정보들을 잊고 실생활에 유용하고 도움이 될 법한 정보들에 집중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지난 수년간 인간과 동물의 기억력, 뇌 활동 등에 대한 데이터를 살펴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 가령 연구팀이 진행한 동물실험에 따르면 새로운 뇌 세포는 해마라는 뇌 영역에 저장된다. 또 이렇게 형성된 새로운 기억은 오래된 기억 위에 포개져 이전 기억으로의 접근을 통제한다.

 

오래된 기억이 새 기억으로 바뀌는 작업은 발전적인 사고를 가능케 한다. 시대에 뒤처진 구식의 아이디어를 버리고 최신 업데이트된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여 좀 더 발전적인 생각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즉 시대착오적인 판단을 내릴 가능성을 낮춘다.

 

만약 오래된 기억이 지워지지 않고 새로운 기억과 계속 충돌한다면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데 혼선이 생긴다. 좀 더 나은 결정을 위해 기억과 망각이 함께 작용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런 맥락에서, 오래 전 읽은 책의 내용이나 한두 번밖에 본 적 없는 사람의 이름을 기억 못하는 상황을 부정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보았다. 중요한 것들을 기억하기 위해 불필요한 것들을 망각하는 것이므로 기억력이 나쁘다고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단 평소보다 자주 깜빡깜빡한다면 이때는 건망증일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 있다.

 

오늘날은 디지털기기의 발달로 전화번호를 암기한다거나 포털검색을 통해 찾을 수 있는 내용들을 일일이 기억하고 있을 필요가 없어졌다. 상세한 내용은 전자기기에 저장해두거나 그때그때 검색해보고 다양한 기억들을 모아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것이 보다 중요한 시대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방대한 정보들을 얻고 있다는 점도 모든 세부항목들을 일일이 기억하기 어려워진 이유다. 따라서 본 적이 있거나 들은 적이 있는 내용을 잊어버렸다고 해서 기억력을 탓할 필요는 없다. 망각의 가치도 매우 중요하다.

[사진출처=pathdoc/shutterstock]

조회 수 :
114
등록일 :
2017.07.09
07:23:07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133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2986 어지럼증 생길 때 체크해야 할 '3가지' 불씨 383 2021-02-19
어지럼증 생길 때 체크해야 할 '3가지'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7.02.28 18:13   어지럼증의 원인이 심각한 것인지 확인하려면 3가지를 체크해봐야 한다/사진=헬스조선 DB   어지럼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생길 수 있지만, 반대로 반드...  
2985 어깨·허리 아파서 붙인 파스, 몇시간 후에 떼어야 할까? 불씨 382 2017-11-23
어깨·허리 아파서 붙인 파스, 몇시간 후에 떼어야 할까?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어깨·허리 아파서 붙인 파스, 몇시간 후에 떼어야 할까?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7.11.22 11:21     파스는 12시간이 지나면 떼내는 게 좋다. 사진=헬스조선DB ...  
2984 몸 숙여 식사해야 사레 막고, 목 감싸 일으켜야 탈구 예방 불씨 381 2018-04-07
몸 숙여 식사해야 사레 막고, 목 감싸 일으켜야 탈구 예방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몸 숙여 식사해야 사레 막고, 목 감싸 일으켜야 탈구 예방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3.30 09:13 [집에서 노부모 돌보는 방법] 침대 매트 단단하고 난간 있...  
2983 [날씨와 건강] 노년기 몸도 마음도 건강하려면, '단백질 섭취' 꼭 불씨 379 2021-03-27
[날씨와 건강] 노년기 몸도 마음도 건강하려면, '단백질 섭취' 꼭   문세영 입력 2021. 03. 26. 06:01   [사진=JV_LJS/gettyimagesbank]오전 기온은 2~10도, 오후는 11~25도. 예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남부 지방은 벚꽃 구경하기 좋은 시기가 돌아왔다. 날씨는...  
2982 머리맡에 스마트폰을 두고 자면 안되는 까닭 불씨 378 2017-12-20
머리맡에 스마트폰을 두고 자면 안되는 까닭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머리맡에 스마트폰을 두고 자면 안되는 까닭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7.12.18 15:48 | 수정 : 2017.12.18 17:46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전자파...  
2981 "생명의 시작과 끝, 호흡 … 폐 건강에 제일 좋은 운동은 등산" 불씨 377 2023-02-25
"생명의 시작과 끝, 호흡 … 폐 건강에 제일 좋은 운동은 등산" 입력 2023. 2. 19. 16:15수정 2023. 2. 19. 16:21       일상생활에선 폐 17%만 쓰지만 숨 헐떡이며 산 오르면 전체 사용   ◆ 매경 포커스 ◆ 꽃이 피고 새싹이 돋는 봄은 숨 쉬는 호흡기계가 괴로...  
2980 하루에 4~5개씩 먹는 영양제, 한꺼번에 먹어도 괜찮나? 불씨 377 2018-02-03
하루에 4~5개씩 먹는 영양제, 한꺼번에 먹어도 괜찮나?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하루에 4~5개씩 먹는 영양제, 한꺼번에 먹어도 괜찮나?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7.11.28 14:07 영양제별로 복용시간 달리해야     비타민B와 C는 오전 중에 먹...  
2979 65세 이상이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검진과 예방접종은?...내과 신광식 원장 [인터뷰] 불씨 376 2023-02-24
65세 이상이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검진과 예방접종은?...내과 신광식 원장 [인터뷰] 김수진입력 2022. 12. 12. 16:31       나이 들수록 병원 근처에서 살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노화로 신체의 활력이 떨어지고, 다쳐도 회복이 더디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  
2978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하루에 '몇 보' 걸어야 할까? 불씨 375 2021-04-18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하루에 '몇 보' 걸어야 할까?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4. 13. 06:01   클립아트코리아건강의 기본, 운동의 기본은 '걷기'다. 걷기도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맞게 하면 더 좋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얼마나 걸어야 할까? 우...  
2977 기억 안 날 때 생각 멈춰야 하는 이유 불씨 375 2017-11-19
기억 안 날 때 생각 멈춰야 하는 이유 기억 안 날 때 생각 멈춰야 하는 이유   입력 F 2017.04.05 13:47 수정 2017.04.05 13:47     중요한 기억을 떠올리려 하지만 정말 안 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더 이상 그 생각을 하지 않거나 차라리 ...  
2976 혈액 순환 개선하는 방법, 그리고 좋은 식품 10 불씨 373 2022-08-16
혈액 순환 개선하는 방법, 그리고 좋은 식품 10 권순일 입력 2022. 08. 06. 13:06     담배 끊고, 운동하고, 물 잘 마시고.. 혈액 순환 개선에는 수영 등 유산소운동이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몸 속 혈관의 길이는 약 9만6500㎞에 달한다. 이런 ...  
2975 피부암, 자외선 노출에 피부암 환자 급증.. '점의 모양' 꼼꼼히 살펴보세요 불씨 373 2020-01-23
피부암, 자외선 노출에 피부암 환자 급증.. '점의 모양' 꼼꼼히 살펴보세요 홍은심 기자 입력 2020.01.22. 03:03     피부암 환자 최근 5년간 60% 증가, 면역력 약한 고령층서 흔히 발생 점-검버섯과 비슷해 지나치기 쉬워, 모양 울퉁불퉁하면 악성종양 의심 ...  
2974 "가슴이 두근두근? 혹시 부정맥인지 '이렇게' 확인해보세요" 불씨 372 2020-04-23
"가슴이 두근두근? 혹시 부정맥인지 '이렇게' 확인해보세요"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2.10. 08:32   '명의톡톡' 명의의 질환 이야기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진은선 교수/강동경희대병원 제공 누구나 가슴이 크게 두근두근 뛰는 경험을 한 ...  
2973 "수면 시간 7시간 넘기는 것도 위험" 불씨 372 2018-12-17
"수면시간 7시간 넘기는 것도 위험" 이혜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년 12월 13. 14:34 7시간 이상 자면 심장병·뇌졸중 등 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클립아트코리아   7시간 이상 자면 심장병·뇌졸중 등 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  
2972 2017년 가장 인기 있었던 과학 논문 Top10 불씨 372 2018-01-18
2017년 가장 인기 있었던 과학 논문 Top10 2017년 가장 인기 있었던 과학 논문 Top10   입력 F 2018.01.16 11:52 수정 2018.01.16 11:55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인기 있었던 과학적 연구 성과는 무엇이었을까. 영국 온라인 학술활동 분석기관인 '알트메트릭...  
2971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의 갈등 불씨 370 2018-06-05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의 갈등 | Daum 뉴스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의 갈등 이용재 입력 2018.06.04. 13:50   인간은 '해야 할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을 못한 걸 더 크게 후회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사...  
2970 '혀'로 보는 구강질환.. 나는 어디 해당? 불씨 369 2017-08-04
'혀'로 보는 구강질환.. 나는 어디 해당?| Daum라이프 '혀'로 보는 구강질환.. 나는 어디 해당? 빈혈·당뇨병도 진단 가능헬스조선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8.04 08:01  혀는 맛을 느끼고, 음식을 씹거나 정확한 발음을 내도록 도와주는 등 중요한...  
2969 '운동이 필요하다'는 몸의 경고 신호 7 불씨 368 2021-11-15
'운동이 필요하다'는 몸의 경고 신호 7 김용 입력 2021. 11. 13. 11:49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운동의 필요성은 본인이 가장 잘 안다. 늘 "운동 해야지..." 생각하면서도 그냥 앉거나 누워버린다. 평소 걷기, 자전거타기, 등산, 수영 등 유산소운동과 아령...  
2968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 아픈 곳 없는 직장인.. 평범한 일상이 통증 부른다 불씨 368 2018-06-10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 아픈 곳 없는 직장인.. 평범한 일상이 통증 부른다 | Daum 뉴스 /헬스조선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 아픈 곳 없는 직장인.. 평범한 일상이 통증 부른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6.04. 11:08 수정 2018.06.04. 11:12       직장인...  
2967 바싹바싹 마르는 입, 구강 건조증? 불씨 367 2017-12-26
바싹바싹 마르는 입, 구강 건조증? 바싹바싹 마르는 입, 구강 건조증?   입력 F 2017.12.24 11:01 수정 2017.12.24 11:01   목이 마른 것도 아닌데 입안이 바싹바싹 마르는 경우가 있다. 물을 마시거나 갈증 해소를 위한 이온 음료를 마셔도 입안 건조함이 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