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자주 먹으면 내성 생긴다?..약 내성에 대한 오해와 진실 | Daum 뉴스

자주 먹으면 내성 생긴다?..약 내성에 대한 오해와 진실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10.23. 18:26

  •  

내성과 의존성 걱정에서 벗어나는 가장 기본적이고 좋은 방법은 정해진 용법·용량을 잘 지키는 것이다./사진=헬스조선DB(약 사진)

 

내성과 의존성 걱정에서 벗어나는 가장 기본적이고 좋은 방법은 정해진 용법·용량을 잘 지키는 것이다./사진=헬스조선DB(약 사진)

 

같은 약을 계속 복용하면 내성이 생겨 효과가 떨어질까? 중독성이나 의존성이 생기진 않을까? 약을 주기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만성질환자들이 흔히 하는 걱정이다. 실제 적지 않은 만성질환자들은 이런 걱정에 임의로 약을 줄이거나 끊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약은 내성과는 거리가 멀고, 이런 행동으로 오히려 건강을 잃을 수도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만성질환 치료제, 내성 걱정할 필요 없어

대부분의 만성질환은 노화에 의한 것이다. 약을 복용하며 질병을 잘 조절해도 노화에 따라 질환은 더 깊어지게 마련이다. 환자들이 오해하는 것은 이 부분이다. 약을 먹어도 질병이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약효가 더 ‘강한 약’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러나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대부분의 만성질환 치료제는 내성이 없다. 오히려 오해 때문에 임의로 약을 줄이거나 끊으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실제 약을 얼마나 잘 먹는지는 병의 예후에 큰 영향을 끼친다. 최근 원자력병원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치료제의 복약순응도가 낮을수록 심장병·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된 약을 80% 이상 복용했을 때, 50~80% 복용했을 때, 절반도 복용하지 않았을 때로 나눠 각각의 사망위험을 분석한 결과,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위험은 환자에 따라 최대 1.64배, 뇌졸중 사망 위험은 최대 2.1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통제, ‘약발’ 안 받으면 복용량 늘리지 말고 병원 찾아야

일상생활에서 흔히 복용하는 진통제 역시 내성과는 거리가 멀다. 단, 병원에서 처방받은 마약성 진통제는 예외다. 진통제는 종류에 따라 마약성 진통제와 비마약성 진통제로 나뉜다. 당연히 마약성 진통제는 내성과 의존성에 주의해야 한다. 다만, 이런 마약성 진통제는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없다. 교통사고 등으로 중증 외상을 입었거나, 암을 비롯한 중증 질환을 앓을 때 엄격한 처방에 따라 복용할 수 있다.

 

약국 등에서 쉽게 구하는 진통제는 모두 비마약성 진통제다. 정해진 용법·용량만 잘 지키면 내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말은 반대로 남용할 경우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약을 지나치게 자주 먹으면 간과 신장에서 약의 성분에 익숙해진다. 같은 양이라도 통증에 덜 반응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대한두통학회는 어떤 진통제든 월 15회 이상, 또는 주 3회 이상 복용하지 말라고 권유한다. 이 용량으로도 조절되지 않는 통증은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좋다. 평소 복용하는 진통제가 잘 듣지 않을 때도 마찬가지다. 내성이 아니라 통증 자체를 의심해야 한다. 내성이 생긴 것이 아니라 통증의 강도가 예전보다 심해졌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내성 걱정에 무작정 통증을 견디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더 심한 통증에 시달리다가 결국 더 많은 양의 진통제를 복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통증 초기인 30~60분 안에 약을 복용해야 한다. 그 이후에는 통증이 더 심해져 결국 본인이 가장 원치 않던 더 많은 약을 복용하는 상황에 이른다.

 

항생제, 임의로 중단하면 내성 위험

내성이 진짜 문제가 되는 것은 항생제다. 항생제 내성은 전 세계적인 문제다. 특히 한국은 항생제 내성 문제가 심각하다. 항생제 내성 문제가 이렇게 심각해진 것은 오남용 때문이다. 과거에는 과도한 항생제 처방이 문제가 됐다면, 최근에는 복용 기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이 문제다.

 

그러나 복용기간을 정확히 지키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항생제 내성을 걱정해 최대한 짧게 복용하려고 한다. 실제 아시아태평양감염재단이 국내 20대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증상이 나아지면 항생제 복용을 중단해도 되나’라는 질문에 73.5%가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치 항생제를 처방받았다면 병이 나은 것 같아도 반드시 끝까지 복용해야 한다. 열이 떨어지고 기침이 사라졌다고 복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하면 세균이 완전히 사멸하지 않고 남는다. 항생제에 대응해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다. 같은 항생제에는 반응하지 않는 내성균으로 바뀌어 살아남는 것이다.

 

Copyrights 헬스조선 & HEALTHCHOSUN.COM

조회 수 :
179
등록일 :
2017.11.11
19:58:06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246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567 노화의 비밀, ‘만성염증’과 ‘허약 불씨 242 2019-01-27
노화의 비밀, ‘만성염증’과 ‘허약' KBS NEWS   입력: 2019년 1월 22일  07:00   “오래 살고 싶으세요?”라고 질문하면 당연히 'Yes' 라고 말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No”라고 답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래 살아봤자 추해지기만 하지...병들고 늙어 봐요. 얼마나 ...  
566 [헬린이 PT안내서] 거북목 증후군·굽은 어깨 ..운동으로 벗어나기 불씨 242 2020-07-30
[헬린이 PT안내서] 거북목 증후군·굽은 어깨 ..운동으로 벗어나기 입력 2020.07.29. 09:00 댓글 0개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21>  Y래이즈· 백익스텐션 운동과 마사지 하는 법 편집자주 ※ 예뻐지기 위해...  
565 숨쉬는 게 운동? 농담 아니었네.. 폐 노화 막는 5가지 비법 불씨 242 2021-06-04
숨쉬는 게 운동? 농담 아니었네.. 폐 노화 막는 5가지 비법 김광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 입력 2021. 06. 03. 01:14 수정 2021. 06. 03. 10:33   [튼튼 장수 프로젝트 - 노화 알면 노쇠 막는다] [5] 폐 노화와 대처법 우리 몸에서 평생 잠시도 쉬...  
564 심장 강화 운동, 뇌 활성화에 이롭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불씨 242 2022-01-05
심장 강화 운동, 뇌 활성화에 이롭다 이보현 입력 2022. 01. 04. 11:31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심장을 뛰게 하고, 근육을 움직이게 하고, 땀샘 활동을 촉진하는 심장 강화(Cardio) 운동은 전반적 건강에 가장 좋은 약 중 하나다. 심장 강화 운동을 흔히 유산...  
563 "10초 동안 '한 발로 서기' 못 하면 7년 내 사망위험 높다" 불씨 242 2022-06-24
"10초 동안 '한 발로 서기' 못 하면 7년 내 사망위험 높다" 이보배 입력 2022. 06. 22. 19:12     태국 수도 방콕에서 수백명의 요가 수련자들이 '세계 요가의 날'을 기념해 단체 요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EPA 10초 동안 '한 발 서...  
562 손발 저리고 쥐가 잘 나거나 가슴통증·어지럼증 생기면 ' 이 것' 때문? 불씨 242 2023-10-23
손발 저리고 쥐가 잘 나거나 가슴통증·어지럼증 생기면 ' 이 것' 때문? 권대익입력 2023. 10. 20. 22:40       [건강이 최고] 혈액순환 잘 되지 않을 때 나타나는 증상   게티이미지뱅크기온이 뚝 떨어져 초겨울 날씨를 연상하게 할 정도다. 낮아진 기온에도 ...  
561 숙면에 좋은 음식 8가지 불씨 243 2017-04-18
숙면에 좋은 음식 8가지| Daum라이프 숙면에 좋은 음식 8가지 코메디닷컴 | 권오현 | 입력 2017.01.02 18:02       수면 부족은 다양한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각종 연구에 따르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집중력 저하나 의욕 상실 같은 비교적 가...  
560 비타민C 영양제… 자칫하면 치아 건강 망친다? 불씨 243 2017-11-10
비타민C 영양제… 자칫하면 치아 건강 망친다?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비타민C 영양제… 자칫하면 치아 건강 망친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비타민C는 산성이 강해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헬스조선...  
559 속이 더부룩..헛배 증상 줄이는 법 4 불씨 243 2019-01-19
속이 더부룩..헛배 증상 줄이는 법 4 권순일 기자     입력 2019년 1월 17일 09:18 [사진=parthdoc/shutterstock]   소화 불량 등으로 배에 가스가 차면 더부룩하게 느껴지는 헛배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헛배 증상은 배에 가스가 차는 것을 막으면 쉽게 해결...  
558 중요한 '겨울철 환기'...적어도 하루 세 번 30분씩 해야 불씨 243 2022-12-15
중요한 '겨울철 환기'...적어도 하루 세 번 30분씩 해야 성진규입력 2022. 12. 12. 15:31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고 찬바람이 강해졌다. 바깥 온도가 낮아지면 난방비가 걱정되어 창문을 열기 무서워진다. 또한 건조한 날씨로 인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져...  
557 [카드뉴스] 설 연휴 걷기 좋은 국립공원 탐방로 불씨 244 2017-01-30
[카드뉴스] 설 연휴 걷기 좋은 국립공원 탐방로| Daum라이프 [카드뉴스] 설 연휴 걷기 좋은 국립공원 탐방로 이데일리 | 강은혜 | 입력 2017.01.26 17:30     설 연휴 걷기 좋은 국립공원 탐방로 다가오는 설 연휴 기간에 가족과 함께 가까운 국립공원 탐방로...  
556 쉽게 피로해지는 봄, 면역력 높여주는 식품 4가지 불씨 244 2017-03-02
쉽게 피로해지는 봄, 면역력 높여주는 식품 4가지| Daum라이프 쉽게 피로해지는 봄, 면역력 높여주는 식품 4가지   봄은 갑작스런 기온 변화로 인해 입맛을 잃거나 쉽게 피로해지는 등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 계절이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은 봄철 면역력 향...  
555 수분 1%만 부족해도 두통, 피로 발생 불씨 244 2017-07-21
No1 건강포털, 코메디닷컴-수분 1%만 부족해도 두통, 피로 발생 수분 1%만 부족해도 두통, 피로 발생   입력 F 2017.07.18 13:49 수정 2017.07.18 13:49     땀이 줄줄 흐르는 요즘 같은 때에 몸속에 수분이 부족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미국 코네티컷 대...  
554 하품의 비밀 4 불씨 244 2018-03-09
하품의 비밀 4 하품의 비밀 4   입력 F 2018.03.07 09:11 수정 2018.03.07 09:11     나른한 봄기운에 하품이 자꾸 나오는 때다. 하품은 졸리거나 따분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과 무관할 때에도 하품이 나온다. 중...  
553 만성질환자 30% '약' 제때 복용 안해…"노년층, 부작용 위험 높다" 불씨 244 2018-04-04
만성질환자 30% '약' 제때 복용 안해…"노년층, 부작용 위험 높다"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만성질환자 30% '약' 제때 복용 안해…"노년층, 부작용 위험 높다"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美, 복약 순응도 낮아 사망하는 인구만 12만여명     만성질환자 대...  
552 자전거 타기 전 이것만은 꼭.. 5가지 체크포인트 [스포츠의학] 불씨 244 2022-05-18
자전거 타기 전 이것만은 꼭.. 5가지 체크포인트 [스포츠의학]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 05. 17. 08:30 댓글 1개     자전거 타기는 건강에 좋지만, 잘못 타면 오히려 근육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전거 타기 좋은 ...  
551 담배보다 나쁜 미세먼지 한번 들이마시면 여든까지 간다 불씨 244 2024-04-03
담배보다 나쁜 미세먼지 한번 들이마시면 여든까지 간다 이병문 매경헬스 기자(leemoon@mk.co.kr)입력 2024. 4. 2. 16:03       호흡기질환 악화, 폐암도 유발 초미세먼지는 인체에 더 치명적 1급 발암물질…폐·장·혈관 침투 노약자 외출 삼가고 마스크 필수 숯...  
550 나이 들수록 고기 더 챙겨 먹어야 하는 까닭 불씨 245 2018-04-13
나이 들수록 고기 더 챙겨 먹어야 하는 까닭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나이 들수록 고기 더 챙겨 먹어야 하는 까닭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4.10 11:12     노인은 근육량이 줄면 골절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근육을 만드는 단백질이 많이 든...  
549 60대 이상이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한 도서는 무엇? 불씨 245 2018-09-27
60대 이상이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한 도서는 무엇?   파이낸셜뉴스 입력 : 2018.09.18 11:33 수정 : 2018.09.18 11:33 백년을 살아보니   60대 이상 이용자 대상 인기 대출도서 상위 10권 (2015.1~2018.8)   실버세대, ‘삶과 인생’ 주제의 교양인문학...  
548 고령사회 '건강한 노년'에 필요한 세 가지는? 불씨 245 2018-10-07
고령사회 '건강한 노년'에 필요한 세 가지는?   전미옥 기자입력 : 2018.10.02 02:00:00 | 수정 : 2018.10.01 21:56:36       바야흐로 백세시대, 요즘 사람들은 예전보다 더 오래 산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14% 이상인 고령사회에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