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통증 없는 직장암, 조기 발견법 5   코메디닷컴(http://www.kormedi.com)

통증 없는 직장암, 조기 발견법 5

 

입력 F 2018.04.22 11:39 수정 2018.04.22 11:39

 


자영업을 하는 A씨(남, 45세)는 직장암(3기) 투병 중이다. 혈변을 치질 증상으로 무심코 넘겼다가 최근 직장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완치 여부도 문제지만 인공 항문(장루)을 달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통증이 거의 없어 발견이 어렵고 치료 후에도 삶의 질을 위협하는 직장암. 어떻게 하면 일찍 발견할 수 있을까.

1. 평소 배변 습관의 변화 잘 살펴야

직장암은 대장암의 일종으로 대장의 마지막 부분인 직장에 생긴 암을 말한다. 직장암은 초기는 물론 중기까지 대부분 증상이 없다. 건강 검진 등을 통해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암은 통증 때문에 말기 이전에 발견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직장암은 말기가 돼야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평소 배변 습관의 변화를 잘 살피지 않으면 치료가 어려운 말기에 병원을 찾을 수 있다.

직장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이다. 거의 모든 직장암 환자는 배변 습관의 변화가 있다. 변비가 심하거나 설사가 잦을 수 있다. 암이 진행되면 변을 보기 힘들고 횟수가 평소와 크게 달라진다. 배변 후 변이 남은 듯한 불편한 느낌도 있다.

변 색깔도 중요하다. 선홍색 또는 검붉은 색의 혈변을 볼 때 많은 환자들이 치질로 오해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다. 선홍색 혈변이면 치질, 검붉으면 대장암이라는 판단도 위험할 수 있다. 혈변의 색깔은 대장 부위에 따라 다르다. 선홍색이면 항문과 가까운 대장 왼쪽에, 적갈색이면 안쪽 깊은 곳인 오른쪽에 암이나 염증이 생긴 것이다.

김은선 고려대학교 의과 대학 교수(소화기내과)는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지고 없던 변비가 생기면 대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복통에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고 이유 없이 체중이 빠지는 경우에는 반드시 소화기내과 의사에게 대장 내시경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2. 치료 후에도 배뇨, 성기능 장애 가능성

직장암이 배뇨와 성기능에 관여하는 신경을 침범했거나 아주 근접한 경우엔 불가피하게 신경을 같이 절제할 수 있다. 그 결과 치료 후에도 배뇨와 성기능에 장애가 올 수 있다. 암에서 벗어나도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다.

성기능 장애는 남성의 경우 발기 부전이 대표적이다. 사정 시 정액이 나오지 않는 이른바 역행성 사정이 생길 수도 있다. 여성은 윤활액이 적어지거나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이 때 배우자의 이해와 포용이 있어야 환자들이 우울감에서 빠져 나올 수 있다.

3. 인공 항문의 공포...예방이 중요

직장암은 수술 후 인공 항문(장루)을 달 수 있다. 소장이나 대장의 일부를 복벽 밖으로 빼내 피부와 함께 봉합한 것으로, 신경이 없어 만져도 아프지 않다. 인공 항문을 달아도 목욕과 여가 활동이 가능하다. 여행 시에는 여분의 부착물을 준비하고 설사를 조심해야 한다.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직장암에 걸릴 위험성은 음식의 종류와 상관없이 섭취하는 총 칼로리가 높을수록 커진다. 당연히 비만하면 직장암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쇠고기, 돼지고기 같은 붉은색 고기를 자주 먹으면 직장암 발생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대부분 지방 함유량과 칼로리가 높고 튀기거나 불에 직접 굽는 요리 방식이 발암 물질을 만드는 요인으로 보인다.

팝콘, 감자튀김, 라면, 냉동 피자, 도넛 등 트랜스 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많이 먹으면 직장암 발생 위험이 의미 있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트랜스 지방산은 식물성 지방을 굳게 만들고 산패를 막기 위해 수소를 첨가하는 과정에서 생성된다. 고온의 기름으로 조리하는 과정에서도 만들어진다.

4.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 자주 먹어야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자주 먹으면 직장암 발병률이 낮아진다. 섬유소는 대장의 내용물을 희석시키고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줄여줘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한다. 대장에 독소가 축적되는 것을 막는 것이다. 사과, 감귤 등 과일과 채소류, 통곡류, 콩류, 버섯류, 견과류, 해조류 등이 섬유소가 많은 식품이다.

직업의 종류도 직장암과 관련이 있다.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등 육체적 활동이 적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직장암의 위험이 커진다. 특히 결장암과의 상관관계가 더 높다. 운동 등을 통해 몸을 자주 움직여야 직장암 예방에 좋다는 것이다. 과도한 음주는 특히 남자의 직장암 위험을 키운다. 흡연은 대장 선종과 대장암의 위험도를 모두 증가시킨다.

임윤정 동국대 일산병원 교수는 "몸무게가 감소하고 혈변이나 흑색변, 설사, 변비 등 배변 습관의 변화가 있으면 대장암을 의심해야 한다"면서 "잡곡밥, 견과류 등 섬유소가 풍부한 식품을 자주 먹고 체중과 적정 체지방량을 유지하면 대장암 예방에 좋다"고 말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www.kormedi.com) /

 

조회 수 :
717
등록일 :
2018.04.24
17:49:59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396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sort
987 윤곽 드러낸 '위드코로나'.. 11월부터 달라지는 점은? 불씨 150 2021-10-27
윤곽 드러낸 '위드코로나'.. 11월부터 달라지는 점은?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10. 25. 17:26 수정 2021. 10. 25. 17:33     3차례 걸쳐 방역 완화.. 이달 29일 최종 확정 2차 땐 실외마스크 착용 해제 검토 환자 급증하면 다시 거리두기 강화 ​ 11월...  
986 관절을 편하게 유지하는 방법 4 불씨 128 2021-10-28
관절을 편하게 유지하는 방법 4 권순일 입력 2021. 10. 26. 08:06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관절은 뼈와 뼈가 연결되는 부분을 말한다. 그러나 운동학적으로는 주로 가동 관절, 즉 윤활 관절(활막 관절)을 의미한다. 이런 관절이 뻣뻣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  
985 '지방'도 먹어야 하는데.. 건강하게 먹는 법 5가지 불씨 192 2021-10-29
'지방'도 먹어야 하는데.. 건강하게 먹는 법 5가지 김용 입력 2021. 10. 28. 10:3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방' 하면 떠오르는 느낌은? 바로 비만의 주범이고 몸에 해롭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방은 우리 몸을 움직이는 필수 영양소 중 하나다. 주요 에너...  
984 심장병 예방을 위한 올바른 식습관 불씨 112 2021-10-30
심장병 예방을 위한 올바른 식습관 이보현 입력 2021. 10. 28. 13:0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반적인 건강에서 심장을 돌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심혈관 질환은 전세계 사망원인 1위, 한국인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한다. 심장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건강...  
983 "기온 급강하에 면역 이상까지"..환절기 이 질환들 조심 불씨 118 2021-10-31
"기온 급강하에 면역 이상까지"..환절기 이 질환들 조심 이승구 입력 2021. 10. 23. 11:20     '뇌졸중', 일교차 큰 환절기에 혈관 수축 등으로 발병 가능성 고혈압·당뇨·고지혈증 환자 특히 위험..외출시 모자 착용 필수 '대상포진', 면역 저하되면서 '수두 ...  
982 치매 예방 돕는.. 뇌의 혈관을 젊게 하는 음식 8 불씨 204 2021-11-01
치매 예방 돕는.. 뇌의 혈관을 젊게 하는 음식 8 김용 입력 2021. 10. 30. 11:57 수정 2021. 10. 30. 11:5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매의 원인은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알코올성 치매 등 다양하다. 이 가운데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병 등과 달리...  
981 소변으로 알 수 있는 건강 상태 5 불씨 174 2021-11-02
소변으로 알 수 있는 건강 상태 5 권순일 입력 2021. 10. 31. 15:0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몸속에서는 신진대사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배설물이 만들어진다. 그 일부분은 물에 녹아 소변으로 배출된다. 이 과정에서 신장(콩팥)이 중요한...  
980 운동 효과 높이는 식사법 불씨 119 2021-11-03
운동 효과 높이는 식사법 권순일 입력 2021. 10. 25. 07:1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본격적으로 운동을 할 때는 먹는 음식도 중요하다. 하지만 막상 먹으려고 하면 운동 전에 먹어야 할지, 끝나고 먹어야 할지, 구체적으로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어렵기...  
979 '몸짱'보다 건강한 몸 먼저.. "무리한 운동목표 NO" 불씨 131 2021-11-04
'몸짱'보다 건강한 몸 먼저.. "무리한 운동목표 NO" 김상훈 기자 입력 2021. 10. 30. 03:03 수정 2021. 10. 30. 23:38     [베스트 닥터의 베스트 건강법]이윤택 이대서울병원 외과 교수   이윤택 이대서울병원 외과 교수는 연구실에 턱걸이 운동 기구를 비치...  
978 면봉으로 귀 파지 마세요"..피해야 할 뷰티 케어 습관 12 불씨 121 2021-11-05
"면봉으로 귀 파지 마세요"..피해야 할 뷰티 케어 습관 12 이보현 입력 2021. 11. 04. 16: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뜨거운 물로 오래 샤워를 하는가? 페디큐어 받기 전에 다리 면도를 하는가? 커피를 마신 직후 이를 닦는가? 이런 습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977 운동부터 먹는 것까지..정신건강, 행복감 높이는 방법 불씨 129 2021-11-06
운동부터 먹는 것까지..정신건강, 행복감 높이는 방법 권순일 입력 2021. 11. 05. 07:46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신건강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전반적인 건강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나거나 슬...  
976 주말을 건강하게 잘 보내는 방법 4 불씨 128 2021-11-07
주말을 건강하게 잘 보내는 방법 4 권순일 입력 2021. 11. 06. 09:0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말의 생활 방식은 평일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아침 기상시간은 늦어지고 식사량, 식사시간, 활동량 등에도 많은 차이가 생긴다. 낮잠을 실컷 자는 등 주말...  
975 오늘 '입동'..건강하게 겨울나려면? 불씨 104 2021-11-08
오늘 '입동'..건강하게 겨울나려면? 이지원 입력 2021. 11. 07. 06:02     [날씨와 건강] 일찍 잠 들고 규칙적인 운동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강원 영동과 경상권, 제주도는 구름이 많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4∼15도, 낮 최고기온은 ...  
974 아삭아삭 맛 좋은 사과의 놀라운 효능 4 불씨 120 2021-11-09
아삭아삭 맛 좋은 사과의 놀라운 효능 4 이진경 입력 2021. 11. 08. 16:24     [ 이진경 기자 ] '하루에 사과 한 개를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라는 서양 속담처럼, 사과는 수분 함량이 높고 몸에 좋은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과일이다. 연중 어느때나 즐길 수...  
973 예전 같지 않은 몸.. 신진대사 방해하는 12가지 불씨 136 2021-11-10
예전 같지 않은 몸.. 신진대사 방해하는 12가지 정희은 입력 2021. 11. 08. 20:3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화학반응을 신진대사라고 한다. 섭취한 영양분을 몸 안에서 분해, 합성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필요하지 않은 물질은 몸 ...  
972 '노화' 늦추는 일상 속 생활습관 7가지 불씨 120 2021-11-11
'노화' 늦추는 일상 속 생활습관 7가지 김용 입력 2021. 11. 07. 11:47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노화를 막을 순 없어도 늦출 수는 있다'는 말이 있다. 나이 들어 늙는 것은 인간의 숙명이지만, 노화의 속도가 유난히 빠른 사람이 있다. 장기간 잘못된 생활...  
971 꾸준히 하던 운동..잠깐 쉬어야 할 때는? 불씨 124 2021-11-12
꾸준히 하던 운동..잠깐 쉬어야 할 때는? 권순일 입력 2021. 11. 08. 08:06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현대인의 건강 문제는 대개 운동 부족에서 비롯한다. 연구에 따르면, 운동이 생활화돼 있는 미국의 경우에도 성인의 4분의 1만이 보건당국이 권고하는 운...  
970 삶은 달걀, 양배추.. 아침에 좋은 흔한 음식 7 불씨 509 2021-11-13
삶은 달걀, 양배추.. 아침에 좋은 흔한 음식 7 김용 입력 2021. 11. 12. 11:30 수정 2021. 11. 12. 11:3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침은 바쁘다. '위드 코로나'로 재택근무에서 벗어나 출근이 일상화되면서 아침밥 먹을 시간조차 없다. 당연히 '요리'할 생...  
969 나이 들면서 꼭 챙겨먹어야 할 식품들 불씨 203 2021-11-14
나이 들면서 꼭 챙겨먹어야 할 식품들 권순일 입력 2021. 11. 12. 07:51 수정 2021. 11. 12. 08:06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 전문가들은 "당신이 어떤 음식을 먹고 있느냐에 따라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이 바뀐다"고 말한다. ...  
968 '운동이 필요하다'는 몸의 경고 신호 7 불씨 366 2021-11-15
'운동이 필요하다'는 몸의 경고 신호 7 김용 입력 2021. 11. 13. 11:49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운동의 필요성은 본인이 가장 잘 안다. 늘 "운동 해야지..." 생각하면서도 그냥 앉거나 누워버린다. 평소 걷기, 자전거타기, 등산, 수영 등 유산소운동과 아령...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