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여성이 더 장수? 건강수명은 비슷..치매가 핵심

김용    입력: 2019년 2월 10일 14:00

[사진=Viktoriia Hnatiuk/shutterstock]

 

 

'건강수명'은 아프지 않고 오래 사는 것을 의미한다. 장수 노인이라 하더라도 수십 년을 앓아 누워 있다면 '장수'의 의미가 퇴색할 수 밖에 없다. 치매는 건강수명을 해치는 핵심 요인 중의 하나이다.

 

사랑하는 가족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치매는 본인 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가혹한 병이다.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이다. 서서히 발병해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이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무서운 병이다.

 

미국 알츠하이머병 학회에 따르면 치매 환자의 3분의 2가 여성이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치매가 잘 나타나고 진행도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2월 4일 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여성은 치매와 관련된 뇌 신경세포의 핵심 단백질 병변이 남성보다 심하게 나타난다. 여성의 치매 발생률이 남성에 비해 높은 것은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성은 뇌 신경세포의 표면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가 서로 뭉치는 현상 뿐 아니라 신경세포 내부 단백질인 타우의 엉킴이 남성보다 강하다는 것이다. 두 단백질이 서로 뭉치거나 엉키면 독성을 띠면서 신경세포가 죽고 치매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연구팀은 여성은 태어날 때부터 남성과의 생물학적 차이로 인해 치매 관련 뇌 신경세포의 변화가 두드러진다고 주장했다. 이 논문의 결론을 일반화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치매와 관련된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도 추정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의 연구에 따르면 국내 여성은 남성보다 수명은 길지만,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강수명의 차이는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이 작년 12월 발표한 생명표(2017년)에 따르면 남자는 79.7년, 여자는 85.7년 살 것으로 예상됐다. 여성이 더 장수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이제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핵심 포인트이다.

 

질병관리본부가 건강수명을 좌우하는 건강관련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환경적 요인을 분석한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가장 중요한 영향력을 보였고, 그 다음으로 결혼상태(별거, 이혼 등)와 가족구성원 수가 중요 요인이었다.

 

특히 2인 가족과 5인 이상의 가족과 함께 사는 65세이상 여성은 같은 나이의 혼자 사는 여성에 비해 건강관련 삶의 질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간의 갈등 요인이 여성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결과이다.

 

이 연구에서 치매 등 질병관련 삶의 질은 다뤄지지 않았지만 건강수명의 핵심 요인일 것이다. 여성 독거노인은 남성에 비해 질병에 더 많이 걸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여성 노인은 1인당 평균 2.7개의 질병을 가지고 있는데 관절염, 고혈압, 신경통, 골다공증, 당뇨병 등의 순이었다. 이는 남성 독거노인의 평균 질병 수보다 1.6배 높은 수치이다. 치매는 본인이 응답할 수 없어 빠진 것으로 보인다.

 

여성이 남성보다 장수한다는 것은 수많은 통계과 연구결과에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활발한 일상생활이 가능한 건강수명이 핵심이다.

 

여성의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남성보다 취약한 사회환경적 요인을 개선하고, 치매 등 건강 위험요소를 중년부터 미리 차단하는 게 관건이다.

 

본인은 물론 가족, 국가에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중년부터 위암, 대장암 등 무료로 진행되는 국가 건강검진을 꼭 받고 지방자치단체, 보건소 등에서 수시로 개설하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수십 년 간 누워서 오래 사는 것보다 가족과 함께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장수의 핵심 포인트이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출처:https://news.v.daum.net/v/20190210140230153

 

조회 수 :
165
등록일 :
2019.02.11
06:44:40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538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1287 friday] 깜빡깜빡.. 요즘 나 왜 이러지? 불씨 164 2017-11-03
[friday] 깜빡깜빡.. 요즘 나 왜 이러지? | Daum 뉴스 [friday] 깜빡깜빡.. 요즘 나 왜 이러지? 박상현 기자 입력 2017.11.03. 04:00댓글 25개SNS 공유하기   [cover story] 또 하나의 한국病, 건망증 깜빡증 사회, 과부하 걸린 일상.. 고깃집 앞치마·카페 진...  
1286 잡념 버리고 잠드는 법 9 불씨 164 2018-01-29
잡념 버리고 잠드는 법 9 잡념 버리고 잠드는 법 9   입력 F 2018.01.26 17:42 수정 2018.01.26 17:42     피곤해 죽겠는데 잠은 오지 않는다. 잡다한 걱정이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도저히 생각을 멈출 수 없는 밤.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의 ‘헬...  
1285 한 달 남은 봄… 건강 미리 챙겨 산뜻하게 맞이하자 ① 불씨 164 2018-02-03
한 달 남은 봄… 건강 미리 챙겨 산뜻하게 맞이하자 ①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한 달 남은 봄… 건강 미리 챙겨 산뜻하게 맞이하자 ①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lhj@chosun.com   / 도움말 강일규(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김상헌(한양대병원 호흡기...  
1284 건강에 빨간불! 나만 아는 은밀한 신호 6가지 불씨 164 2018-09-20
건강에 빨간불! 나만 아는 은밀한 신호 6가지 권순일 입력 2018.09.16. 08:40'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은 애매모호한 말로서 많은 것과 관련이 있다. 이와 관련해 '치트시트닷컴'이 소개한 당신의 건강이 좋지 못하다는 신호 6가지를 알아본다. 일정하게 배변...  
1283 무시하다 큰일 나는 신체 경고 신호 4 불씨 164 2018-10-24
무시하다 큰일나는 신체경고 신호 4 권순일 기자 수정 2018년 10월 19일 08:24 [사진=Roman Samborskyi/shutterstock   몸에 열이 나거나 배가 좀 아프다고 해서 병원으로 달려가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약한 통증이나 경련과 같은 사소한 증상들이 생각...  
1282 미세 먼지 심한 날, 눈 비비지 마세요 불씨 164 2018-11-10
미세 먼지 심한 날, 눈 비비지 마세요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11.09. 09:10 유해물질 결막에 붙어 염증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미세 먼지는 눈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미세 먼지에 포함된 각종 유해물질이 눈의 가장 바깥에 있는 결막에 붙어서 염...  
1281 기분 안 좋거나 우울할 때.. 가장 먼저 해야할 일 <연구> 불씨 164 2018-12-15
기분이 안 좋거나 우울할 때... 가장 먼저 해야할 일 <연구> 홍예지 기자  입력 2018.12.14. 17:14     [사진=픽사베이]   우울하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쳐져있기 쉽지만, 이를 개선하고 싶다면 일단 몸을 움직이자.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기분을 좋...  
1280 깊어가는 가을, 늘어나는 불면증 줄이려면 불씨 164 2019-10-31
깊어가는 가을, 늘어나는 불면증 줄이려면 권대익 입력 2019.10.28. 23:02     오전 햇빛 쬐고, 규칙적인 운동, 족욕, 억지로 잠 청하지 말아야   4주 이상 불면증 지속되면 전문의 찾아야   수면 부족하면 치매 유발할 수도   가을이 깊어가면서 불면으로 밤...  
1279 같은 듯 다른 노안과 백내장. 증상과 구분방법은? [당신의 눈, 다시 젊어질 수 있다] 불씨 164 2020-07-11
같은 듯 다른 노안과 백내장. 증상과 구분방법은? [당신의 눈, 다시 젊어질 수 있다]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20.07.10. 09:07 댓글 0개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몸이 천 냥이라면 눈이 구백 ...  
1278 “하루 15분 운동이 당신을 살린다”(연구) 불씨 164 2020-09-14
“하루 15분 운동이 당신을 살린다”(연구) 권순일 기자 수정 2020년 9월 13일 07:47 조회수: 1,089   [사진=Towwang112/gettyimagesbank]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건강한 생활을 위해 하루에 30분, 한주 150분의 시간을 운동에 할애할 것을 권한다. 그러나 바...  
1277 꽃 보기만 해도 마음이 건강해지는 이유 불씨 164 2021-03-29
꽃 보기만 해도 마음이 건강해지는 이유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3. 28. 22:00   히아신스 사진/클립아트코리아​꽃과 나무로 심신 치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꽃밭에서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현상은 뇌파와 관련이 있다. 아름다운 꽃, 녹색 ...  
1276 아침 공복에 물 한 잔.. 몸에 나타나는 '놀라운 변화' 불씨 164 2021-08-26
아침 공복에 물 한 잔.. 몸에 나타나는 '놀라운 변화'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8. 25. 10:24 수정 2021. 08. 25. 10:28       아침 공복에 미지근한 물을 마시면 각종 건강 효과를 누릴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침에 일어나 잠에서 깨기 위...  
1275 "억지로라도 웃는 습관 들여야" 웃음이 건강에 미치는 효능은? 불씨 164 2021-09-06
"억지로라도 웃는 습관 들여야" 웃음이 건강에 미치는 효능은? 이승구 입력 2021. 09. 02. 16:17 수정 2021. 09. 02. 16:33     전문가들 "단순한 감정표현 뿐 아니라 실제 건강 개선 효과 커" 면역체계 강화·통증 완화·스트레스 경감..몸과 마음의 균형 회복 ...  
1274 다리 아파도 걷는 이유.. 노화 늦추는 법은? 불씨 164 2022-06-25
다리 아파도 걷는 이유.. 노화 늦추는 법은? 김용 입력 2022. 05. 06. 15:01 댓글 126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병원 입원 환자는 거동이 가능하면 복도라도 걸어야 한다. 암 환자도 마찬가지다. 아파도 움직일 수 있으면 걸어야 한다. 의사의 강력한 권...  
1273 점심 식사 후, 해야 할 행동 vs 피해야 할 행동 불씨 164 2022-09-28
점심 식사 후, 해야 할 행동 vs 피해야 할 행동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입력 2022. 9. 16. 13:03수정 2022. 9. 16. 13:07       점심 식사 후에는 약 20분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점심 식사 후에는 자신만의 특정한 활동을 하는 경우...  
1272 감염병에 맞설 면역력 키우려면 불씨 164 2022-11-28
감염병에 맞설 면역력 키우려면 에디터입력 2022. 11. 25. 14:01         [메디체크의 헬스UP] 면역력이란 외부에서 들어오는 바이러스, 세균 등 우리 몸에 유해한 병원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고 방어하는 시스템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과거 병원균...  
1271 만추에 떠나면 좋을 운치있는 숲길 4선 불씨 165 2016-11-16
만추에 떠나면 좋을 운치있는 숲길 4선 스포츠조선 | 2016.11.15 16:18  
1270 스트레스를 빨리 해소하는 방법 4가지 불씨 165 2017-04-21
스트레스를 빨리 해소하는 방법 4가지| Daum라이프 스트레스를 빨리 해소하는 방법 4가지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4.20 17:12       스트레스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악영향을 줄일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사소...  
1269 호흡기질환 예방을 위한 면역력 강화법은? 불씨 165 2017-05-02
호흡기질환 예방을 위한 면역력 강화법은?| Daum라이프 호흡기질환 예방을 위한 면역력 강화법은? 코메디닷컴 | 송영두 | 입력 2017.05.01 20:16       봄철 꽃가루나 황사 등은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이처럼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유발하는 물...  
1268 장(腸) 속 노폐물 청소하는 '5가지 방법' 불씨 165 2017-05-04
장(腸) 속 노폐물 청소하는 '5가지 방법'| Daum라이프 헬스조선 | 헬스조선 편집팀 | 입력 2017.05.02 14:17     몸을 건강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장(腸) 관리를 잘해야 한다. 장은 우리가 먹은 음식물을 흡수해 영양분으로 만들고 음식물 찌꺼기를 몸 밖으로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