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다리 꼬거나,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 오래 하다간…엉덩이관절 망친다

다리를 오래 꼬고 앉거나 쪼르겨 앉거나 양반다리를 오래하면 자칫 엉덩이관절이염 등을 앓을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날씨가 추워지면 골반이나 엉덩이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야외 활동과 운동량이 줄고 관절도 경직되면서 엉덩이관절에 무리가 오기 쉽기 때문이다.

엉덩이관절은 넓적다리뼈와 골반뼈가 만나는 곳이다. 척추와 함께 체중을 지탱하는 기둥과 같은 역할을 하는 관절이다. 공처럼 둥글게 생긴 넓적다리뼈의 머리 부분(대퇴골두)과 이 부분을 감싸는 절구 모양의 골반골(비구)로 구성돼 있다.

엉덩이관절은 항상 체중의 1.5~3배에 해당하는 강한 힘을 견뎌야 한다. 경우에 따라 체중의 10배까지 하중이 가해질 때도 있다.

전상현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엉덩이관절 질환이라고 하면 대부분 인공관절 수술을 떠올리기 쉽지만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약물이나 물리 치료, 운동만으로도 절반 정도는 증상 호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전 교수는 “사타구니 부위나 엉덩이ㆍ허벅지 쪽으로 뻗치는 통증이 1~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엉덩이관절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증ㆍ괴사ㆍ변형 등 다양하게 발병



엉덩이관절 질환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엉덩이관절염ㆍ대퇴골두 무혈성 괴사ㆍ대퇴 비구 충돌 증후군이다.

엉덩이관절염은 엉덩이관절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것이다. 노화에 따라 발생하는 일차성 엉덩이관절염과 선천성 이상 또는 외상, 감염 등으로 발생하는 이차성 엉덩이관절염으로 나뉜다.

엉덩이관절염이 생기면 골반뼈와 허벅지뼈까지 모두 망가지게 된다. 게다가 엉덩이관절염은 어떤 치료를 받아도 악화를 막을 수 없다. 엉덩이관절은 평생 쉴 수 없는 관절이기 때문이다. 걸을 때마다 다리 사이가 시큰거린다면 엉덩이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심하면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느껴진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대퇴골(허벅지뼈)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일부나 전체가 죽는 병이다. 죽은 부위는 재생이 불가능하고 뼈가 허물어지면서 다리 사이와 허벅지 안쪽에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단계별로 진행된다. 첫 증상은 사타구니와 엉덩이의 묵직한 통증이다. 진행될수록 서있기 힘들고 앉았다 일어설 때, 다리를 벌리거나 꼴 때 통증이 생긴다.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지나친 음주와 스테로이드 제제 복용, 엉덩이관절 주위 골절, 잠수병 등이 원인이다. 1주일에 소주 다섯 병 가량을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걸릴 위험이 10배나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상현 교수는 “환자들은 흔히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뼈가 썩는 병으로 이해하고 그대로 두면 주위 뼈까지 모두 썩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한다”며 “뼈가 국소적으로 죽은 것일 뿐 부패되지도 주위로 퍼지지도 않는다”고 했다.

대퇴 비구 충돌 증후군은 대퇴골과 비구(골반뼈)가 변형돼 비구를 둘러싼 비구순이 파열되거나 관절 연골이 파손되는 병이다. 걷거나 뛸 때는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앉았다 일어날 때, 자세를 바꿀 때처럼 특정 동작을 할 때 다리 사이에 강한 통증이 짧게 발생한다.

대개 어릴 때부터 축구ㆍ야구ㆍ스케이트ㆍ발레 등 엉덩이관절을 많이 구부리는 운동을 하면 잘 발생한다.

 
 

◇금주ㆍ체중 관리ㆍ가벼운 운동 도움돼



엉덩이관절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금주다. 또 다리를 꼬는 습관은 엉덩이관절 손상을 부른다. 양무릎을 붙이고 바닥에 쪼그려 앉는 자세, 양반다리,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도 엉덩이관절에 무리를 준다. 엉덩이관절은 항상 체중의 1.5~3배 해당하는 강한 무게를 견뎌야 하므로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엉덩이관절 건강에는 하중을 최소화하고 많이 움직이는 운동이 좋다. 대표적인 것이 수중 운동이다. 물 속에서는 하중이 줄어들기에 아쿠아로빅 같은 격렬한 운동도 관절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자전거 타기도 좋다. 자전거 안장을 조금 높여 엉덩이관절이 많이 구부러지지 않게 한 후 크게 가속하지 말고 부드럽게 페달을 밟는다. 자전거를 탈 때 급하게 속도를 내면 체중의 5배 이상 하중이 가해진다.

수중 운동과 자전거 타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걷기도 좋은 방법이다. 속도를 내지 않고 부드럽게 30분~1시간 동안 걷는다. 다만 엉덩이 관절을 자주 구부리는 스케이트ㆍ태권도ㆍ야구 등은 삼가야 한다.

전상현 교수는 “꾸준한 운동은 체내 칼슘 흡수력을 높이고 골밀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며 뼈 건강과 근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출처: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3&oid=469&aid=0000558063

조회 수 :
179
등록일 :
2020.11.29
07:43:23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8157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sort
2184 "건강 장수의 핵심은 튼튼한 뼈와 근육" 불씨 126 2021-10-10
"건강 장수의 핵심은 튼튼한 뼈와 근육"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입력 2021. 10. 07. 03:01 수정 2021. 10. 07. 06:47     [메디 피플] 국제성모병원 황희진 교수   “성공한 노화는 삶 막판까지 일상 생활을 혼자서 꾸려가는 기능적 능력을 가지는 것이죠.” /국제...  
2183 지금 이 시기에 꼭 챙겨먹어야 할 영양제 불씨 303 2021-10-09
지금 이 시기에 꼭 챙겨먹어야 할 영양제 정윤지 입력 2021. 10. 08. 00:11     하루하루 체력이 딸리고 피로감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고? 좀 '먹어 본' 뷰티 인사이더들이 추천하는 영양제를 눈여겨보자.     RED GINSENG, FLAXSEED OIL, OLIVE OIL 20대 때...  
2182 아침에 딱 1분 만해도..효과 좋은 운동 4 불씨 172 2021-10-08
아침에 딱 1분 만해도..효과 좋은 운동 4 권순일 입력 2021. 10. 07. 08:24     [사진=게티이미지뱅크]운동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엔도르핀 같은 물질을 분비시키고, 뇌가 잘 돌아가도록 자극한다. 에너지를 북돋우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과도 있다. 아침...  
2181 건강한 노화..뼈와 근육 보존에 답 있다 불씨 154 2021-10-07
건강한 노화..뼈와 근육 보존에 답 있다 강석봉 기자 입력 2021. 10. 06. 14:57     [스포츠경향] 지난 3일 세종대학교 광개토관 컨벤션홀에서 개최된 대한임상노인의학회(회장 이은직, 이사장 김경수) 추계학술대회에서 노인의 삶의 질 향상 전략 session 에 ...  
2180 배가 빵빵~ '복부 팽만감' 없애는 운동 4 불씨 261 2021-10-06
배가 빵빵~ '복부 팽만감' 없애는 운동 4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10. 02. 05:00       '무릎 안기' 자세는 복부 팽만감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배에 가스가 찬 것처럼 더부룩한 '복부 팽만감'은 불쾌함 뿐만 아니라 구토·통증...  
2179 암 예방위해 우리가 하면 좋은 것 4 불씨 131 2021-10-05
암 예방위해 우리가 하면 좋은 것 4 이보현 입력 2021. 10. 04. 15:11   [사진=게티이미지뱅크]암과의 전쟁이 거의 50년 전에 시작됐으나 여전히 암은 주요 사망 원인으로 남아 있다. 새로운 약물과 특정 암세포를 목표로 하는 치료법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  
2178 "이론적으로 인간 수명 한계 없다..현시대 최고 가능 연령 130세" 불씨 217 2021-10-04
"이론적으로 인간 수명 한계 없다..현시대 최고 가능 연령 130세" 송경은 입력 2021. 09. 30. 17:57 수정 2021. 09. 30. 20:42     캐나다·스위스 공동연구 결과   레오 벨질 캐나다 HEC 몬트레알 의사결정과학부 교수와 스위스 로잔연방공대 수학연구소 교수 ...  
2177 10월에 맛봐야 할 슈퍼푸드 7가지 불씨 142 2021-10-03
10월에 맛봐야 할 슈퍼푸드 7가지 권순일 입력 2021. 10. 02. 11:0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먹거리가 풍성한 10월이다. 각종 해산물과 과일, 채소 등이 제철을 맞는 시기다. 맛이 좋고, 영양소가 풍부한 제철음식을 먹고 가을 햇볕을 쬐면 건강 유지에 ...  
2176 노년기, 누워 지내지 않는 비결 3 불씨 124 2021-10-02
노년기, 누워 지내지 않는 비결 3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10. 01. 17:19 수정 2021. 10. 01. 17:25     춤을 추면 일상생활 수행능력 장애가 생길 위험이 줄어든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가 들면 인지 능력, 체력 등이 떨어져 일상적인 동작(걷...  
2175 '말도 나도 살찌는 계절'..건강한 가을 보내는 법은? 불씨 168 2021-10-01
'말도 나도 살찌는 계절'..건강한 가을 보내는 법은? 이승구 입력 2021. 09. 30. 18:38     여름 내 잃었던 입맛 되 살아나..'확찐자'(?) 안되게 조심해야 사과·대하·배·버섯·고구마 등 '저칼로리·고영양' 제철음식 먹기 산책·등산·자전거 타기 등 선선해진 날...  
2174 차라리 안 먹는 게 나은 음식 5 [1] 불씨 136 2021-09-30
차라리 안 먹는 게 나은 음식 5 이용재 입력 2021. 09. 29. 16: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득보다 실이 큰 음식이 있다. 안 먹는 게 오히려 이로운 음식들, 미국 건강 매체 '프리벤션'이 정리했다. ◆ 과일 통조림 = 제철에 먹는 복숭아보다 캔에 든 복숭아가...  
2173 걷기 운동 전후, 무엇을 언제 먹으면 좋을까? 불씨 186 2021-09-29
걷기 운동 전후, 무엇을 언제 먹으면 좋을까? 이보현 입력 2021. 09. 28. 14: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걷기는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꼽힌다. 걷기 운동의 효과를 높이려면 적절한 영양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걷기 운동 전후에 ...  
2172 운동으로 면역력 키우는 비법 불씨 151 2021-09-28
[더오래]운동으로 면역력 키우는 비법 박용환 입력 2021. 09. 06. 07:00     [더,오래] 박용환의 면역보감(108)   운동이 오히려 건강에 문제가 되기도 한다. 그 균형을 잡기 위해 건강한 운동에 대한 원칙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 pxhere] 환자 상담 ...  
2171 관절 손상 막는 작은 습관 5 불씨 137 2021-09-27
관절 손상 막는 작은 습관 5 이용재 입력 2021. 07. 21. 17:5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관절염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연골이 닳으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 그리고 자가 면역 질환의 일종이면서 활막의 염증을 특징으로 하는 류머티즘성 관절염. ...  
2170 환절기, 면역력 '뚝' 떨어졌다는 신호는? 불씨 157 2021-09-26
환절기, 면역력 '뚝' 떨어졌다는 신호는?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9. 23. 18:35       배탈이 자주 나거나, 감기 증상이 나타나거나, 염증 질환이 나타난다면 면역력이 떨어진 것일 수 있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일교차가 ...  
2169 노안을 부르는 습관 5 불씨 114 2021-09-25
노안을 부르는 습관 5 이용재 입력 2021. 09. 24. 16: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을볕이 강렬하다. 이런 날씨에는 반드시 선글라스를 쓰는 게 좋다. 무심하게 맨눈으로 다니다간 시력은 물론 눈가 피부까지 상할 수 있기 때문. 밝고 탱탱한 피부를 지키...  
2168 식사 후 '이 행동'.. 건강 해치는 지름길 불씨 121 2021-09-24
식사 후 '이 행동'.. 건강 해치는 지름길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9. 23. 14:16       식사 후 엎드려 자는 자세는 소화를 방해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밥을 먹고 엎드려 낮잠을 자거나, 커피를 마시는 등 일상적인 행동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  
2167 내가 예민한 사람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불씨 183 2021-09-23
내가 예민한 사람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문세영 입력 2021. 09. 08. 17:03 수정 2021. 09. 08. 17:07       [사진=fizkes/게티이미지뱅크] 다른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냄새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남들은 덤덤하게 보는 영화 장면을 보며 ...  
2166 몸속 궤양 알 수 있는 징후 8 불씨 114 2021-09-22
몸속 궤양 알 수 있는 징후 8 권순일 입력 2021. 08. 06. 08:1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궤양은 피부 또는 점막에 상처가 생기고 헐어서 출혈하기 쉬운 상태다. 궤양은 위장 내벽이나 샘창자(십이지장)에 잘 생긴다. 궤양은 소화액의 불균형이나 위 내벽...  
2165 기름진 음식 먹고 더부룩할 때..사과가 좋은 이유 불씨 174 2021-09-21
기름진 음식 먹고 더부룩할 때..사과가 좋은 이유 권순일 입력 2021. 09. 20. 17:06     [사진=게티이미지뱅크]추석을 맞아 기름진 음식을 먹다보면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한 경우가 있다. 배변도 원활하지 않아 화장실을 들락거리기 일쑤다. 이럴 땐 사과가 약...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