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운동도 '과유불급'..운동중독 체크리스트 6

이보현 입력 2022. 01. 06. 15: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운동은 건강에 좋다. 그렇다면 더 많이 운동 할수록 자동적으로 그만큼 몸에 더 좋을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인생의 많은 일과 마찬가지로, 아무리 좋은 것도 '수익률'이 감소하는 시점이 올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너무 움직이지 않아서 걱정이지만, 어떤 사람들의 경우 무리할 정도로 운동에 매달려 걱정스럽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후자의 경우 어느 정도 신체활동이 과도한지 궁금증을 풀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운동량이 과한지 아닌지 궁금하다면 먼저 '왜 운동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해야 한다. 텍사스주 사우스웨스턴메디컬센터 벤자민 레빈 박사는 "당뇨병에서 심장병, 암까지 다양한 질환의 위험을 줄이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이 목표라면 일주일에 2.5시간에서 3시간 정도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면서 "일주일에 5시간 이상이라면 건강이 아니라 성과를 높이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웨스트버지니아대 스포츠과학센터 크리스틴 디펜바흐 소장은 어떤 운동이든 성과를 목표로 한다면 몸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엘리트 선수들에게 있어 훈련 목적은 소위 훈련 대응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운동을 하면 몸은 더 건강해지고, 더 강해지고, 더 빨리 반응한다. 이같은 개선은 운동 자체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회복 기간 동안 발생한다. 쉬는 동안 근육 섬유에 생긴 미세한 손상을 회복하고, 세포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미토콘드리아를 증가시키는 등 몸이 적응한다는 것.

몸이 이러한 복구 작업을 따라가는 한, 운동은 성과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운동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회복 능력 이상으로 축적되면 스포츠계에서 '과잉 훈련'으로 부르는 영역에 들어가게 된다.

문제는 열심히 훈련하는 것과 무리하게 훈련하는 것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 정확한 공식이 없으니 지금 하고 있는 운동에 몸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한달 예산에 맞춰 은행에 저축한 돈을 찾아쓰듯이, 운동예산과 신체적 정서적 자원의 관계도 비슷하다. 자신에게 한정된 자원 이상으로 운동을 하면 결국 짜증이 나거나 다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운동 예산은 바뀔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힘든 운동 사이에 더 많은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 삶에 닥친 사건들로 인해 제약이 생길 수도 있다.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은 운동에서 회복하는 능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 2016년 대학 미식축구 선수 10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중간고사 등 학업 스트레스가 심할 때 부상 위험이 거의 두 배로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과도한 운동의 징후는 행복에 대한 주관적 감정에서 나온다. 디펜바흐 소장은 "항상 피곤함을 느끼거나, 쉽게 느껴지던 운동이 힘들게 느껴지거나, 이유없이 달리는 속도가 느려지는 등 운동량이 갑자기 떨어지면 잠시 쉬어야 할 때"라고 말한다. 또 다른 징후로는 수면장애와 기진맥진한 느낌, 가벼운 감기나 다른 호흡기 질환이 게속 이어질 때 등이 있다. 이밖에도 즐기던 운동을 억지로 하게 되거나, 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죄책감을 느끼는 등 이런 감정이 며칠 이상 지속된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운동에 대한 애정이 집착으로 변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아플 때나 다쳤을 때도 반드시 운동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면 운동 중독의 기미가 보인다. 인간관계과 일 그리고 다른 모든 것에 앞서 운동을 우선시하면 위험 신호다. 구체적으로 영국 노팅엄트렌트대 심리학자 마크 그리피스 교수는 운동중독을 선별하는 6가지 기준을 개발했다.

1.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이다.

2. 나와 가족 혹은 파트너 사이에 내가 하는 운동량을 둘러싼 갈등이 생긴다.

3. 나는 기분 전환을 위한 방법으로 운동을 사용한다.

4. 시간이 지날수록 하루에 하는 운동량이 많아진다.

5. 운동시간을 빼먹으면 기분이 우울하고 짜증이 난다.

6. 운동량을 줄인 뒤 다시 시작할 때 항상 예전처럼 자주 운동한다.

이들 기준을 모두 충족할 때 운동중독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운동중독까지는 아니어도 문제는 있을 수 있다. 가령, 직장에서는 정상적으로 일을 하지만 집에서는 운동으로 인해 가족에게 소홀해지는 경우다. 운동은 기분을 좋게 만들고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운동이 삶에 해를 끼친다면 이는 바로 자신이 과한 운동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보현 기자 (together@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출처:   https://news.v.daum.net/v/20220106150109449

조회 수 :
160
등록일 :
2022.01.10
07:01:16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09735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918 성격이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 10 불씨 124 2021-05-22
성격이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 10 권순일 입력 2021. 05. 21. 08:03   [사진=게티이미지뱅크]성격은 육체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성격별로 건강 관리방식에 차이가 있고, 스트레스 수치로 벌어지는 차이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웹 엠디'가 ...  
917 장 건강이 온몸 건강 '생존 유산균' 챙겨라 불씨 124 2021-04-08
장 건강이 온몸 건강 '생존 유산균' 챙겨라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4. 07. 09:27   장에 사는 균, 100조개 이상 유익균·유해균 밸런스 중요 채소·발효식품 챙겨 먹어야 유산균 제품 섭취하는 것 도움 장까지 살아가는지 확인해야   게티이미지뱅크 ...  
916 규칙적 운동→뇌에 가벼운 스트레스→비만 막는다 불씨 124 2021-04-01
규칙적 운동→뇌에 가벼운 스트레스→비만 막는다   정종오 입력 2021. 03. 31. 11:13     운동이 뇌 신경세포에 적절한 스트레스 가해 에너지 소모 활성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규칙적 운동이 주는 적당한 스트레스는 식욕을 조절하는 뇌 신경세포에 긍정...  
915 뇌는 왜 '초심'을 좋아하나? 불씨 124 2021-02-28
뇌는 왜 '초심'을 좋아하나? 이보현 기자 입력 2021. 02. 26. 21:31 댓글 2개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21세기의 문맹은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끊임없이 배울 줄 모르는 사람이다.' 미래학...  
914 통증 해방되려면 '하루 15분 스트레칭'으로 근육 늘이세요 불씨 124 2021-01-27
통증 해방되려면 '하루 15분 스트레칭'으로 근육 늘이세요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1. 26. 05:00 댓글 2개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척추기립근 스트레칭에 좋은 팔다리 뻗기 자세....  
913 [오늘의 건강] 명절 음식으로 더부룩할 때..소화불량 해소법 불씨 124 2020-10-01
[오늘의 건강] 명절 음식으로 더부룩할 때..소화불량 해소법 이지원 입력 2020.09.30. 06:00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JV_signal21/gettyimagesbank] 추석 연휴 첫날인 오늘은 오후부터 ...  
912 기운 북돋는 작은 습관 5 불씨 124 2020-05-18
기운 북돋는 작은 습관 5 이용재 입력 2020.05.13. 12:17       [사진=IM3_014/gettyimagebank]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확산 국면으로 들어선 듯 보인다. 세상이 어찌 되려는 걸까. 불안하고 걱정스럽다. 이런 때일수록 마음을 가볍게 먹고, 일상을 밝게 유...  
911 오래 살고 싶은 당신을 위한 '처방전' 3가지 불씨 124 2020-01-16
오래 살고 싶은 당신을 위한 '처방전' 3가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1.15. 15:17     스탠퍼드대 교수가 꼽은 장수 비결   사회적 관계를 활발히 하면 생존율은 높아지고 질병 위험은 낮아진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빨리 생을 마감하고 싶어하는 ...  
910 운동 좋은 건 아는데.. '어느 강도'로 해야 효과 볼까 불씨 124 2019-11-05
운동 좋은 건 아는데.. '어느 강도'로 해야 효과 볼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11.04. 16:40     운동은 심장이 빨리 뛰고 호흡이 평소보다 가빠지는 '중강도' 이상으로 실시해야 효과가 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운동이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  
909 냄새 때문에 안 먹어요? 위-대장암 줄이는 마늘의 효능들 불씨 124 2019-04-03
냄새 때문에 안 먹어요? 위-대장암 줄이는 마늘의 효능들 김용기자    입력: 2019년 4월 2일 09:55      [사진=Lotus Images/shutterstock]     마늘이 몸에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특유의 냄새 때문에 피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암 예방을 위해서는 비싼 식...  
908 노쇠, 일찍 대처하면 절반은 회복.. 친구 만나세요 불씨 124 2019-03-14
노쇠, 일찍 대처하면 절반은 회복... 친구 만나세요 김공필 헬스조선기자   입력: 2019년 3월 12일  08:56     [100세 시대, 노쇠는 病이다] [4] 전노쇠를 잡아라   체중 감소·심한 피로 등 전조증상.. 운동·고단백식사·사회 활동 실천   노쇠가 본격적으로 진...  
907 기습 한파로 건강관리 비상, 혈관질환·관절통 주의보 불씨 124 2018-12-29
기습 한파로 건강관리 비상, 혈관질환·관절통 주의보 이금숙헬스조선기자     입력 2018년 12월 27일 15:18 강추위에는 관절통증과 혈관질환을 주의해야 한다./힘찬병원 제공   연일 계속되는 강추위로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며 평소보다 관절 통증도 심해지기 ...  
906 탁한 혈액을 맑게 만들어주는 기특한 식품군 5 불씨 124 2018-01-17
  탁한 혈액을 맑게 만들어주는 기특한 식품군 5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1.15 17:25     탁해진 혈액을 맑게 해주기 위해서는 버섯과 채소, 생선을 챙겨 먹는 게 좋다. 사진-헬스조선DB   우리나라 국민들의 혈액이 탁해지고 있다. 국민건강영양...  
905 마음을 평안하게 다스리는 법 4 불씨 124 2017-12-11
마음을 평안하게 다스리는 법 4 마음을 평안하게 다스리는 법 4   입력 F 2017.12.10 12:05 수정 2017.12.10 12:08   사회생활을 하면서 평안하고 고요한 마음의 상태, 즉 평정심을 유지하기란 정말 어렵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 가운데 많은 수가 지나치게 ...  
904 퇴행성관절염 예방하는 법 4가지 불씨 124 2017-07-30
퇴행성관절염 예방하는 법 4가지| Daum라이프 퇴행성관절염 예방하는 법 4가지 코메디닷컴 | 송영두 | 입력 2017.07.29 15:48         나이가 들어 생기는 질환으로 알고 있는 퇴행성관절염, 하지만 비만과 과격한 운동을 즐기는 30~40대의 젊은 층에서 퇴행성...  
903 14일 이상 운동 안하면, 만성질환 위험↑ (연구 불씨 124 2017-05-19
14일 이상 운동 안하면, 만성질환 위험↑ (연구)| Daum라이프 14일 이상 운동 안하면, 만성질환 위험↑ (연구) 코메디닷컴 | 권오현 | 입력 2017.05.18 10:28         젊고 건강한 사람이더라도 신체적 활동을 14일 이상 거의 하지 않으면 나중에 만성질환을 일...  
902 걷기, 달리기..내게 더 맞는 것은? 불씨 124 2017-05-12
걷기, 달리기..내게 더 맞는 것은?| Daum라이프 걷기, 달리기..내게 더 맞는 것은?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5.11 09:22         걷기는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것 중 하나로 꼽힌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심폐기능이 향상되고, 근육...  
901 영생 꿈꾼다...주목 받는 노화 방지법 6 불씨 123 2023-04-01
영생 꿈꾼다...주목 받는 노화 방지법 6 문세영입력 2023. 3. 31. 15:16수정 2023. 3. 31. 15:19       간헐적 단식부터 의약품, 빛 치료까지...   노화를 늦추거나 젊음을 되찾는 도전은 인류의 끊임없는 해결 과제다. [사진=Mikhail Seleznev/게티이미지뱅크...  
900 '이 감정' 자주 느낄수록, 빨리 늙는다 불씨 123 2022-10-02
'이 감정' 자주 느낄수록, 빨리 늙는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입력 2022. 10. 1. 16:00       외로움은 노화 속도를 가속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외로움, 절망감을 자주 느끼는 사람은 노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  
899 건강 장수 진짜 비결 4가지 불씨 123 2022-09-03
건강 장수 진짜 비결 4가지 정희은입력 2022.08.25. 10:01   매일 조금씩 격렬한 신체활동을 하고 앉아있는 시간을 줄일수록 수명이 연장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람이라면 누구나 오랫동안 젊음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살고 싶은 욕망이 있다. 과학자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