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체온 1도 떨어지면 면역력 30% 감소, 보온이 ‘보약’

입력 2022. 10. 29. 00:20수정 2022. 10. 29. 00:32

 

 

생활 속 한방
많은 사람이 가을 나들이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첫 번째 가을을 맞이하며 지난해보다 야외활동을 즐기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 온라인 쇼핑몰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 중이던 지난해 가을(9월 27일~10월 10일) 대비 야외활동 아이템 매출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전월 대비 저체온 환자 77%나 늘어

하지만 가을은 일교차가 큰 탓에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지난주 일교차가 15도 안팎으로 크게 벌어졌고 반짝 추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야외활동 계획에 앞서 건강 계획을 점검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야외활동으로 캠핑, 등산, 골프 등이 꼽힌다. 힐링의 시간을 갖기 좋은 활동들이지만 야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과정에서 체온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캠핑 중 노출되기 쉬운 가을밤 냉기는 심하면 야외에서 잠을 자는 도중 저체온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작년 10월엔 전월 대비 저체온증 환자가 약 77.4%나 증가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가을에 급증하는 저체온증은 면역력과 관계가 깊다. 체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류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는 신진대사에 장애를 유발하고 면역세포의 활동성을 떨어트린다. 일본의 내과 전문의 사이토마사시는 ‘체온이 1도만 떨어져도 우리 몸의 면역력은 30%가량 떨어진다’며 체온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영국 워릭대학 시스템생물학센터의 연구를 통해서도 증명된 바 있다. 체온이 34도로 낮아졌을 때 세포 내 염증 유발 전사인자(NF-κB)의 통제가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염증반응이 활성화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한의학적 견해도 다르지 않다. 한의학 이론 중 하나인 육경변증(六經辨證)에서는 체온이 떨어져 면역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상태를 ‘궐음병’이라 하며 매우 위험한 상태로 간주했다.

이처럼 체온은 면역력의 바로미터다. 따라서 캠핑에 앞서 체온 관리법과 저체온증 예방법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을밤 체온 유지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차단하는 것이다. 방수포와 스펀지 매트리스, 침낭 등으로 바닥을 3중으로 만들면 냉기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나무 데크 위에 텐트를 치거나 야전침대를 사용해 잠자리와 바닥을 분리하는 것도 좋다.

등산도 체온관리에 주의가 필요한 활동이다. 산은 고도에 따른 날씨 변화가 매우 심한 곳이다. 가을철에는 조금만 높이 올라가도 체감 온도는 초겨울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이처럼 큰 체온 변화가 근육과 인대의 수축을 야기해 무릎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무릎 관절염도 가을에 환자 수가 증가한다. 9월에 65만2297명이었던 무릎 관절염 환자 수는 10월에 69만82명으로 한 달 새 약 5.8%나 증가했다.

실제 낮은 기온은 관절 통증 정도를 심화시킨다. 원광대 한의과대학이 근골격계 환자 19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65.3%가 날씨 변화가 통증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통증에 영향을 주는 날씨 조건으로는 ‘추울 때’가 47.6%로 ‘비 혹은 습할 때(72.2%)’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했다. 특히 50~70대의 경우 노화에 따라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이 점차 떨어지기 때문에 무릎 관절염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또한 무릎의 퇴행이 이미 진행되는 시기인 만큼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완치도 어려워진다. 따라서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 관절염 치료의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는 것으로 한방 보존치료가 있다. 인체의 인위적인 손상과 변형 없이 무릎 통증 원인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고 부작용도 거의 없다. 한의학에서는 가을·겨울철 차가운 바람으로 인해 무릎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역절풍(歷節風)’이라고 칭하며 치료해 왔다. 침 치료에 한약처방을 병행하면 이런 무릎 통증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먼저 양릉천혈과 족삼리혈 등 무릎 주변 혈자리에 침을 놓아 긴장된 근육을 이완하고 무릎 관절 기능을 개선한다. 여기에 모과를 주요 한약재로 하는 자생숙지양근탕 처방을 병행하면 연골 손상의 예방을 도와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무릎 관절염 치료에 있어 모과의 효과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지난 4월 SCI(E)급 국제학술지 ‘국제분자과학저널’에 게재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손상된 연골 세포에 모과 추출물을 처리한 결과 연골 필수 성분인 ‘프로테오글리칸’과 ‘제2형 콜라겐’의 발현량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모과의 항산화 효과도 확인했다. 모과 추출물을 손상된 연골 세포에 처리한 결과 농도가 높을수록(12.5, 25, 50μg/mL) 활성산소종의 생성이 8.5%, 7.1%, 6.8%로 줄었다. 활성산소종은 DNA를 비롯한 생체분자의 손상을 야기하며 연골 퇴행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무릎 관절염 예방을 위해서는 급격한 기온변화에 대비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해가 지기 2시간 전에 산행을 마치고 여벌 옷을 챙겨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벌 옷은 얇은 옷을 여러 벌 껴입는 것이 좋다. 옷 사이 공기층이 보온 역할을 하고 기온에 따라 차례로 벗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등산에 앞서 워밍업 스트레칭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제자리에서 1분간 천천히 걸으며 몸을 풀어준다. 이어 발목부터 무릎, 허리, 어깨까지 차례로 10회씩 가볍게 돌려주면 근육과 인대 등이 예열돼 유연성이 향상되고 부상 위험이 줄어든다.

모과, 무릎 연골 손상 예방 도와

골프, 낚시 등 장시간 야외활동을 즐길 때도 체온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시니어의 경우 몸에서 열을 발생시키는 역할을 하는 근육이 빠르게 줄어드는 연령대인 만큼 체온 조절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게 좋다. 모자를 써서 체온을 유지하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몸을 따뜻하게 유지한다.

체온은 건강과 직결되는 요소지만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하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정상 체온을 36.5도로 생각하는데 체온은 종일 똑같지 않고 나이, 수분 섭취량, 신체 활동량에 따라 달라진다. 영유아의 경우 정상 체온 범위가 36.4~38도인 반면 65세 이상은 35.8~37.5도로 대략 1도 정도 차이 난다. 자신의 나이에 맞는 체온에서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건강관리의 관건이다.

 
우인 인천자생한방병원 병원장

Copyrightⓒ중앙SUNDAY All Rights Reserved.

 

 

출처: https://v.daum.net/v/20221029002035478

조회 수 :
188
등록일 :
2022.10.31
06:50:56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09902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2256 [문지숙 교수의 헬시 에이징] 젊음을 되찾으려면 줄기세포를 깨우자 불씨 190 2019-07-23
[문지숙 교수의 헬시 에이징] 젊음을 되찾으려면 줄기세포를 깨우자 권대익 입력 2019.07.22. 17:20   문지숙 차의과학대 바이오공학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젊음을 되찾고 유지하기 위해 성형수술이나 시술을 하는 이가 부쩍 늘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  
2255 우울증부터 치매까지, 당신의 몸속 세균이 하는 일 불씨 190 2019-04-06
우울증부터 치메까지, 당신의 몸속 세균이 하는 일 윤이경 기자   입력:2019년 4월 4일 13:45     [사진=Lightspring/rsutterstock]   인간의 장 속에는 무려 400~500 종류의 세균이 살고 있다. 풍부한 영양과 적당한 온도가 항상 유지되기 때문에 세균이 살아...  
2254 탄탄 근육, 강철 체력…운동 효과 높이는 식사법 불씨 190 2019-03-04
탄탄 근육, 강철 체력... 운동 효과 높이는 식사법 권순일 기자   입력: 2019년 2월 27일 07:36   [사진=Gearstd/shutterstock]     장기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을 유지하려면 효과가 나타나야 한다. 운동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 식사도 중요하다.   ...  
2253 알록달록 단풍구경, 아는 만큼 안전한 등산 [건강, 아하 그렇구나] 불씨 190 2018-10-26
알록달록 단풍구경, 아는 만큼 안전한 등산 [건강, 아하 그렇구나]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 입력 2018.10.25. 07:00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면서 방방곡곡이 화려하게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산들이 색색의 옷을 갈아입...  
2252 '노화의 척도' 혈관·관절·눈 건강에 좋은 기능성 원료는? 불씨 190 2018-09-15
'노화의 척도' 혈관·관절·눈 건강에 좋은 기능성 원료는?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9.10. 09:45     감마리놀렌산, 콜레스테롤 개선 N-아세틸글루코사민, 관절 도움 루테인, 황반변성 예방 기능 인정   신체 노화는 혈관·관절·눈에 가장 빨리 찾아온다...  
2251 '내 머릿속에 저장~' 기억력 높이는 생활습관 6가지 불씨 190 2018-09-02
'내 머릿속에 저장~' 기억력 높이는 생활습관 6가지   입력 : 2017-10-16 17:27:26      수정 : 2017-10-16 17:27:26   긍정적인 생각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뇌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 나이가 들 수록 뇌 건강은 더욱 중요해지는데, ...  
2250 술꾼 입속 발암 박테리아 득실 (연구) 불씨 190 2018-04-29
술꾼 입속 발암 박테리아 득실 (연구)  코메디닷컴(http://www.kormedi.com) 술꾼 입속 발암 박테리아 득실 (연구)   입력 F 2018.04.25 12:09 수정 2018.04.25 12:09     과도한 음주가 우리 신체, 특히 입속의 미생물 생태계 균형을 깨뜨려 질병을 일으킬 수...  
2249 더운 여름, 노인층 건강관리 중요..'일사병' 생기기 쉬워 불씨 190 2017-06-14
더운 여름, 노인층 건강관리 중요..'일사병' 생기기 쉬워| Daum라이프 더운 여름, 노인층 건강관리 중요..'일사병' 생기기 쉬워 헬스조선 |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6.13 15:24 | 수정 2017.06.13 15:47     폭염이 찾아오는 여름, 노인들의 사망이...  
2248 노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병 10개 중 4개는 ‘근골격계 질환’…예방 운동법은? 불씨 189 2023-06-14
노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병 10개 중 4개는 ‘근골격계 질환’…예방 운동법은? 조수완입력 2023. 6. 12. 18:01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고령화 속도가 제일 빠른 나라 중 하나다.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노인진료비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  
2247 겨울철 입술 촉촉하게 관리하는 방법 불씨 189 2022-12-08
겨울철 입술 촉촉하게 관리하는 방법 이보현입력 2022. 12. 5. 13:00수정 2022. 12. 5. 16:49     입술을 빨거나 깨물지 말고 물 많이 마셔야   어떻게 하면 영하의 날씨에도 촉촉하고 윤기나는 입술을 유지할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춥고 건조한 ...  
2246 "암 세포 스스로 죽게 만든다".. 18가지 항암식품을 아십니까 불씨 189 2022-01-13
"암 세포 스스로 죽게 만든다".. 18가지 항암식품을 아십니까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입력 2022. 01. 12. 20:50 수정 2022. 01. 13. 02:37     화학적 암 예방 성분의 효과50년 전인 1971년 12월, 당시 미국 대통령 리처드 닉슨은 국가 암 퇴치법에 서명하면서 ...  
2245 무심코 하는 '이 자세'.. 무릎 노화 앞당겨 불씨 189 2021-04-21
무심코 하는 '이 자세'.. 무릎 노화 앞당겨 류지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 04. 20. 17:00   양반다리‧쪼그려 앉기 자세는 ‘슬개골연골연화증’을 유발하고 노화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습관적으로 양반다리나 쪼그려 ...  
2244 하루 고기 반근..건강한 노년의 필수요소 불씨 189 2020-05-31
하루 고기 반근..건강한 노년의 필수요소 입력 2020.05.28. 11:26   박현아 서울백병원 교수팀, 소득별 섭취 분석 "소득·학력 낮을수록·식물성보단 동물성 부족"   노인일수록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 근육과 뼈 손실을 막고,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 영양...  
2243 허벅지 근육만큼 중요한 '작은 근육'.. 잘 키워야 오래 산다 불씨 189 2019-02-26
허벅지 근육만큼 중요한 '작은 근육'.. 잘 키워야 오래 산다 김수진 헬스조선기자   입력: 2019년 2월 12일 09:06   /그내픽=박상훈     작은 근육 단련하는 법   근육이라고 하면 팔, 다리, 가슴, 어깨 등 큰 근육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발바닥 근육 같은 ...  
2242 과식 피하며 식사 잘 하는 요령 5 불씨 189 2018-05-20
과식 피하며 식사 잘 하는 요령 5 /코메디닷컴(http://www.kormedi.com) 과식 피하며 식사 잘 하는 요령 5   입력 F 2018.05.20 11:02 수정 2018.05.20 11:02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사를 제대로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와 함께 과식하지 않도록 조...  
2241 시달리는 폐에 좋은 먹을거리 9 불씨 189 2018-04-22
시달리는 폐에 좋은 먹을거리 9   코메디닷컴(http://www.kormedi.com) 시달리는 폐에 좋은 먹을거리 9   입력 F 2018.04.14 08:57 수정 2018.04.14 08:57   폐(허파)는 호흡을 담당하는 필수적인 기관으로 공기의 들숨과 날숨을 통해 산소를 얻고 이산화탄소...  
2240 불쑥 치솟는 화·스트레스… 숨만 '이렇게' 쉬어도 해결 불씨 188 2023-02-05
불쑥 치솟는 화·스트레스… 숨만 '이렇게' 쉬어도 해결 이금숙 기자입력 2023. 1. 24. 20:00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별 것 아닌 일에 걷잡을 수 없이 화를 내는 사람이 있다. 툭하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는 사람도 있다.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은 자신도 힘들지...  
» 체온 1도 떨어지면 면역력 30% 감소, 보온이 ‘보약’ 불씨 188 2022-10-31
체온 1도 떨어지면 면역력 30% 감소, 보온이 ‘보약’ 입력 2022. 10. 29. 00:20수정 2022. 10. 29. 00:32     생활 속 한방 많은 사람이 가을 나들이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첫 번째 가을을 맞이하며 지난해보다 야외활동을 즐...  
2238 '위(胃)'험한 헬리코박터균, 예방 위해 미리 확인하세요~ 불씨 188 2020-09-22
'위(胃)'험한 헬리코박터균, 예방 위해 미리 확인하세요~ 헬스경향 이원국 기자 입력 2020.09.21. 10:10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경향신문] 위암은 국내 발병률이 높은 암중 하나다. 실제로 2017년 국가 암 등록사업 보고...  
2237 최고의 건강 전문가들은 □□영양제를 꼭 챙겨먹는다 ① 불씨 188 2020-08-30
최고의 건강 전문가들은 □□영양제를 꼭 챙겨먹는다 ①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사진 셔터스톡 입력 2017.12.29 21:30   의사ㆍ약사ㆍ영양사 40명 설문조사 ■ 건강 전문가가 가장 많이 복용하는 영양제 TOP 5 ■ ‘성별’에 따라 선호하는 영양제 ■ 함께 혹은 따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