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한시간에 한번 걷기, 소용 없어”…‘최적의 걷기’ 요법은?

조수완입력 2023. 1. 30. 17:51

 

 

 

우리는 하루에 앉아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낼까. 2020년 질병관리청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19세 이상 한국인은 하루 평균 8.6시간을 앉아서 보낸다.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매년 약 0.3시간씩 늘고 있는데, 그럴수록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도 커진다.

한국인은 하루 평균 8.6시간을 앉아서 보낸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세계보건기구(WHO)는 2002년 오랜 좌식 생활이 심혈관질환, 당뇨병, 비만 등 여러 질병을 유발한다며, 이를 의자병(Sitting Disease)으로 명명했다. 의자병은 의학용어나 정식 진단명은 아니지만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진 현대인들에게 급증하는 질환들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실제 2016년 미국 의료기관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3~4시간 앉아 생활하는 것은 하루 담배 30개비를 피운 것 이상으로 건강에 치명적이다. 앉아서 생활하면 근육이 약해지고 대사기능은 떨어져, 당뇨와 비만, 고혈압 등의 성인병 위험도가 높아진다.

건강을 위해서는 앉아있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 최근 스마트워치 등에서는 1시간마다 일어나거나 움직여야 한다고 경고음을 울려주기도 한다. 정말 한 시간에 한 번만 일어나면 혈당 및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될까.

30분마다 5분씩 걷는 것이 최적의 움직임이다ㅣ출처: 클립아트코리아


"30분마다 5분씩, 최적의 걷기"
최근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Columbia University) 운동생리학자들이 실험한 결과, 30분마다 가벼운 걷기 운동을 하면 뚜렷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놀랍게도 60분 주기로 일어나 걷는 것은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연구진은 11명의 성인 실험 참가자들을 ▲아예 걷지 않기 ▲30분마다 1분 걷기 ▲30분마다 5분 걷기 ▲60분마다 1분 걷기 ▲60분마다 5분 걷기 등 총 5개 그룹으로 나눈 뒤 혈당과 혈압의 변화를 측정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혈당과 혈압을 각각 15분, 60분마다 측정했다.

실험 결과 30분마다 5분씩 걷는 것이 최적의 움직임인 것으로 드러났다. 30분마다 5분씩 걷기는 하루 종일 앉아있을 때와 비교해 혈당 스파이크를 58%나 감소시켰다. 30분마다 1분씩 걷는 것도 혈당 수치를 약간 감소시켰지만, 60분마다 걷기는 1분이든 5분이든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혈압의 경우엔 4가지 걷기 운동 방식 모두 효과가 있었다. 하루 종일 앉아있는 것에 비해 혈압을 4~5mmHg 가량 현저하게 감소시켰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키스 디아즈(Keith Diaz) 박사는 “이는 6개월간 매일 운동해야 기대할 수 있는 정도의 개선”이라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또한 실험 중 참가자들의 기분, 피로, 인지 능력 수준을 주기적으로 측정했다. 그 결과 60분마다 1분씩 걷는 것을 제외한 모든 걷기 요법은 피로를 줄여주고 기분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 연구 결과는 ‘미국 스포츠와 운동 의과학 저널(The Journal of Medicine and Science in Sports and Exercise)’에 게재됐다.

"앉는 시간 길면 정기적인 운동도 소용 없어"
30분마다 5분씩 걷는 것이 건강상 이점이 가장 많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가장 자주, 또 가장 많이 움직이는 것이 건강에 제일 좋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놀라운 것은 60분에 한 번 걷는 것은 혈당 조절에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는 점이다.

앉는 시간이 길더라도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건강에 좋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하루의 대부분을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운동하더라도 당뇨와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낮아지지 않는다.

2012년 영국 레스터 대학교(University of Leicester) 연구진이 약 8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하루 24시간 중 50~70%를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은 당뇨와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더라도 그 위험이 낮아지지 않았다.

2015년 캐나다 토론토 재활연구소(Toronto Rehabilitation Institute)는 장시간 앉는 생활습관은 심장병, 암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약 20%, 당뇨 위험을 최대 90%까지 높인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진은 “하루 8~9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은 하루 1시간씩 규칙적으로 운동해도 이러한 사망 위험이 감소하지 않았다"며, “최소 30분에 한 번씩 일어나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고 강조했다.

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 ㈜엠서클

 

 

 

출처: https://v.daum.net/v/20230130175116814

조회 수 :
184
등록일 :
2023.02.03
06:46:49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09945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sort
2705 양치질 후 칫솔 ‘이렇게’ 헹구면, 세균 확 줄어든다 불씨 184 2023-03-18
양치질 후 칫솔 ‘이렇게’ 헹구면, 세균 확 줄어든다   최지우 기자입력 2023. 3. 14. 06:0     칫솔을 한 통에 여러 개 보관할 때는 칫솔모가 서로 닿지 않게 보관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목동중앙치과병원 조사에 의하면, 직장인은 회사에서 하루 평...  
2704 내 뇌는 어느 속도로 늙어가고 있을까? 불씨 156 2023-03-17
내 뇌는 어느 속도로 늙어가고 있을까? 정희은입력 2023. 3. 16. 09:31       뇌 나이는 건강, 라이프스타일, 성격 등에 따라 스스로 인지하는 것보다 훨씬 젊을 수도, 훨씬 나이가 많을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우리 뇌의 노화 속도는 실제 나이와 ...  
2703 봄철 심해지는 안구건조증...눈 건강 지키려면? 불씨 146 2023-03-16
봄철 심해지는 안구건조증...눈 건강 지키려면? 이진경입력 2023. 3. 15. 16:32         [ 이진경 기자 ] 봄철에는 바깥 활동이 잦아지면서 황사나 미세먼지에 더욱 노출이 되기 쉽다. 특히 3월에는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안구건조증 환자가 많아지는데, ...  
2702 일교차 심한 시기...반신욕 건강하게 잘 하는 법 불씨 156 2023-03-15
일교차 심한 시기...반신욕 건강하게 잘 하는 법 권순일입력 2023. 3. 14. 09:05수정 2023. 3. 14. 10:01       소화불량에 좋고, 다이어트 효과도 있어   반신욕은 혈액 순환 개선과 소화불량, 관절염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봄철 ...  
2701 감기에 대한 당신의 ‘상식’은 거의 다 틀렸다 불씨 212 2023-03-14
감기에 대한 당신의 ‘상식’은 거의 다 틀렸다 강수연 기자입력 2023. 3. 13. 23:00       감기에 걸렸을 때 사우나로 땀을 내면 증상이 더 악화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일반적으로 감기라 불리는 상기도감염은 누구나 1년에 한 번쯤은 걸릴 정도로 ...  
2700 포장된 길만 걷는다고?…50살 이후 몸 망치는 운동습관 5 불씨 165 2023-03-13
포장된 길만 걷는다고?…50살 이후 몸 망치는 운동습관 5 윤은숙입력 2023. 3. 11. 21:51       중년이후 근력 운동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나이가 들수록 운동은 중요하다. 중년이후 현저하게 줄어드는 근육량, 골밀도, ...  
2699 좋은 세균 가득… ‘장 건강’ 지켜주는 음식 9 불씨 230 2023-03-12
좋은 세균 가득… ‘장 건강’ 지켜주는 음식 9 김수현입력 2023. 3. 10. 18:31       장을 튼튼하게 지키려면, 프리바이오틱스와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한 식품을 잘 선택해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장 건강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장을 튼...  
2698 아침에 삶은 달걀, 건강효과 높이는 음식들은? 불씨 211 2023-03-11
아침에 삶은 달걀, 건강효과 높이는 음식들은? 김용입력 2023. 3. 8. 14:01       달걀에 없는 비타민 C... 키위, 딸기, 피망, 귤 등 채소-과일에 풍부   질 좋은 단백질-필수아미노산이 많은 삶은 달걀에 각종 채소-과일을 곁들이면 하루를 건강하게 시작할 ...  
2697 과일 ‘이때’ 먹으면 건강에 해로워 불씨 162 2023-03-10
과일 ‘이때’ 먹으면 건강에 해로워 김서희 기자입력 2023. 3. 8. 10:00       식후 과일 한 조각은 소화 불량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을 위해 다양한 과일을 매일 먹어야 한다는 건 상식이다. 하지만 이런 과일도 언제 먹느냐에 따라 ...  
2696 “낮보다 아침에 햇빛 쬐면 건강한 수면 취할 수 있어” 불씨 221 2023-03-09
“낮보다 아침에 햇빛 쬐면 건강한 수면 취할 수 있어” 권대익입력 2023. 3. 6. 18:00       [전문의에게서 듣는다] 이헌정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이헌정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잠이 저절로 오는 숙...  
2695 밥이 보약… ‘밥’ 잘 먹으면 영양제 필요 없다? 불씨 223 2023-03-08
밥이 보약… ‘밥’ 잘 먹으면 영양제 필요 없다? 이지원입력 2023. 2. 28. 06:30       밥은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밥과 반찬만 고루 잘 먹어도 영양제가 필요 없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에는 다이어트를 위해 '밥'을 생략하고, 샐러드나 간단...  
2694 몸에 좋은 8가지 견과류, 놀라운 건강 효과 불씨 207 2023-03-07
몸에 좋은 8가지 견과류, 놀라운 건강 효과 이지원입력 2023. 3. 6. 06:30       견과류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노화 예방과 심장 건강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견과류는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낮출 수 있는 '좋은 지방'과,...  
2693 기상 직후 기지개, 건강 이점이 무려… 불씨 176 2023-03-06
기상 직후 기지개, 건강 이점이 무려… 오상훈 기자입력 2023. 3. 5. 06:00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침에 일어나서 기지개를 켜면 근육·관절이 풀어지고 혈액순환이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아침잠을 빨리 떨쳐버릴 수도 있다. 잠을 잘 때는 ...  
2692 "오래 살 수 있는 다섯 가지 음식"…일본인이 밝힌 장수 비결 불씨 288 2023-03-05
"오래 살 수 있는 다섯 가지 음식"…일본인이 밝힌 장수 비결 신정은입력 2023. 3. 3. 13:52수정 2023. 3. 3. 14:40       日, 건강한 음식이 장수 비결 자색고구마·된장국·다이콘 요리 등 추천   오래 살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장수 국가로 불리는 일본에...  
2691 당신의 두뇌는 몇 살?...뇌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법 불씨 177 2023-03-04
당신의 두뇌는 몇 살?...뇌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법 권순일입력 2023. 3. 3. 08:36수정 2023. 3. 3. 09:30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긍정적인 생각은 뇌를 젊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람의 몸 중에서도 두뇌는 특히 신비로운...  
2690 햇빛, 마늘, 비타민C… 면역력 높여주는 생활습관과 식품 11 불씨 193 2023-03-03
햇빛, 마늘, 비타민C… 면역력 높여주는 생활습관과 식품 11 이지원입력 2023. 2. 7. 06:30       면역력 강화에 좋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각종 질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겨울마다 찾아오는 감기와 독감은 개인마다 증상의 차...  
2689 일교차 심한 환절기, 건강관리 팁 BEST 5는? 불씨 238 2023-03-02
일교차 심한 환절기, 건강관리 팁 BEST 5는? 김용주입력 2023. 2. 28. 06:10수정 2023. 2. 28. 09:20       [오늘의 건강]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화요일인 오늘(28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오후부터 차차 흐려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28일 날씨를 아침 ...  
2688 겨울 패딩·코트, 오래 입으려면 ‘이렇게’ 보관하세요 불씨 248 2023-03-01
겨울 패딩·코트, 오래 입으려면 ‘이렇게’ 보관하세요 전종보 기자입력 2023. 2. 26. 14:00수정 2023. 2. 27. 09:1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온이 오르면서 옷차림이 조금씩 가벼워지고 있다. 겨우내 추위를 막아준 두꺼운 외투들도 옷장에 넣어두는 날이 ...  
2687 심장마비 위험 높이는 뜻밖의 원인 8 불씨 199 2023-02-28
심장마비 위험 높이는 뜻밖의 원인 8 이지원입력 2023. 2. 21. 06:30       수면 부족, 과식, 편두통, 과음 등은 심장마비의 위험을 높인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심장마비처럼 갑자기 닥치는 질병은 전조 증상이 있게 마련인데,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예방...  
2686 “괜히 샀나봐”...돈 들여 샀다가 후회했다는 이것, 무슨 사연이 불씨 151 2023-02-27
“괜히 샀나봐”...돈 들여 샀다가 후회했다는 이것, 무슨 사연이 이병문 선임기자(leemoon@mk.co.kr)입력 2023. 2. 26. 12:36수정 2023. 2. 26. 12:42       잘 들으려고 착용한 보청기 처음 착용땐 잡음 들리기도 낯설다고 중단땐 청력 나빠져     보청기를 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