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낮보다 아침에 햇빛 쬐면 건강한 수면 취할 수 있어”

권대익입력 2023. 3. 6. 18:00

 

 

 

[전문의에게서 듣는다] 이헌정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이헌정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잠이 저절로 오는 숙면을 취하려면 아침에 햇빛을 쬐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수면은 인생에서 가장 많이 할애하는 시간이다. 인생의 3분의 1 정도는 잠자는 데 쓰고 있다. 그런데 3명 중 1명꼴로 한 번은 불면증을 겪게 된다. 불면증은 건강한 삶을 방해하는 요소이기에 수면이 부족하지 않도록 만드는 게 매우 중요하다. 불면증을 겪으면 이들 중 85~90%가 우울증ㆍ불안장애ㆍ수면무호흡증 등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수면 치료 전문가’ 이헌정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만났다. 이 교수는 “건강한 수면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잠이 저절로 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생체 리듬을 잘 조절해 건강한 수면이 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잠은 왜 중요한가.

“우리는 잠을 게으름과 연관 짓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잠은 게으름의 지표가 아니라 피로해진 몸을 회복하도록 돕는 필수적인 요소다. 잠은 거의 모든 건강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고, 고혈압ㆍ당뇨병ㆍ심혈관 질환ㆍ내분비대사 질환ㆍ면역ㆍ감염ㆍ외상 회복ㆍ기분장애 등과도 관계가 깊다. 특히 마음 건강 회복에도 중요하다. 마음 건강에 문제 있는 사람에게 건강한 수면을 취하도록 유도하면 증상이 호전된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건강한 수면은 개인차가 있지만 하루 7시간 정도 잠자는 것이다. 수면 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매일 숙면을 취하도록 하는 지속성이다. 질 좋고 건강한 수면, 즉 숙면을 취하려면 잠자는 동안 몸이 필요한 회복 활동을 적절히 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코골이ㆍ수면무호흡ㆍ하지불안증후군ㆍ주기성 사지운동증ㆍ렘(REM)수면행동장애ㆍ수면보행증 등 숙면을 방해하는 요소가 없이 잠을 자는 것을 말한다.”

-생체리듬은 무엇인가.

“우리 몸에는 하루를 주기로 생체리듬이 존재한다. 이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것은 ‘생체 시계’다. 모든 생명체가 생체 시계를 갖고 있다. 지구 자전에 따라 밤낮이 생기고 이에 따라 생체 시계가 작동한다. 이 생체 시계는 평소에는 느끼기 어렵고, 해외 여행 시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로 인해 우리 몸속 생체 시계가 적응하지 못하면 피로감ㆍ불면증ㆍ집중력 저하 등을 겪는다.

생체 시계는 단순히 잠과 관련된 건 아니다. 수면과 호르몬, 심장박동 수, 체온 등 주요 신체 지표를 일정한 패턴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생체 시계는 24시간보다 좀더 길다. 우리가 정해놓은 24시간이라는 주기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밀리게 된다.

따라서 손목시계가 맞지 않을 때 조정하는 것처럼 생체 시계도 조정이 필요하다. 이 조정을 위해 필요한 게 아침 일찍 보게 되는 강한 햇빛이다. 아침 일찍 강한 빛을 보면 늦어지던 생체 시계가 조정돼 15시간 뒤에 잠이 오게 된다. 그 내면에는 멜라토닌ㆍ코르티솔 호르몬 분비와 관련이 깊다.”

-생체리듬을 담당하는 호르몬은 하루에 어떻게 바뀌나.

“생체리듬을 담당하는 호르몬은 코르티솔과 멜라토닌이 대표적이다. 강한 빛이 눈의 망막을 통해 들어와 시간 유전자를 자극하면 아침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코르티솔 호르몬 분비량을 늘린다. 코르티솔 호르몬은 오전 6~8시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줄어 잠들 무렵에 가장 적게 나온다. 코르티솔 호르몬은 신체 내 혈액 흐름을 늘려 신체ㆍ뇌 기능을 활성화한다. 멜라토닌 호르몬은 주변이 어두워지면 분비된다. 오후 9시경에 나오기 시작해 오전 6~8시경에 분비량이 줄어든다. 흔히 나이 들면 잠이 없어진다고 얘기하는데, 이는 멜라토닌 분비 기관이 작아지기 때문이다.”

-잠을 방해하는 요인을 꼽자면.

“가장 큰 요소는 빛이다. 밤의 불빛은 수면을 방해한다. 특히 스마트폰 빛은 강한 조도의 빛이 바로 눈앞에서 보여지므로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생체 시계를 담당하는 호르몬이 빛에 의해 조절되므로 인공 조명에 의해 밤에 강한 빛을 보면 우리 몸의 생체 시계는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

따라서 건강한 수면을 취하려면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잠자리에서는 수면 외에 독서 등 다른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아침 일찍 강한 빛이 있는 곳에서 활동하는 것이 좋다. 실내보다 바깥에서 조깅ㆍ산책으로 햇빛에 노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햇빛은 아침에 쬐는 것이 가장 좋고, 점심 무렵에 쬐면 생체 시계에는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리고 밤에는 가능한 한 밝은 빛을 보지 않아야 한다. 숙면을 취하려면 규칙적으로 잠자고 낮잠을 삼가는 게 좋다. 아침 산책을 2주 이상하고 낮잠도 자지 않았는데도 계속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면 다른 수면장애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 생체 시계에 맞춰 변화하는 1주기 생체리듬을 관리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스마트폰 앱’도 나와 있어 이를 활용하는 걸 추천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한국일보 www.hankookilbo.com

 

 

 

출처:https://v.daum.net/v/20230306180004327

조회 수 :
221
등록일 :
2023.03.09
06:42:04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099639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sort
2745 혈관은 ‘생명이 흐르는 통로’… 혈액순환 잘 돼야 면역력 높아진다 불씨 121 2023-04-27
혈관은 ‘생명이 흐르는 통로’… 혈액순환 잘 돼야 면역력 높아진다 윤희선 기자입력 2023. 4. 26. 03:07     노폐물 쌓이기 쉬운 혈관 포화-트랜스 지방 섭취 줄이고 오메가3 섭취 등 적극 관리해야   오메가3는 인체에 꼭 필요한 지방산 중 하나로, 체내에서 ...  
2744 인간 최대 수명은 150살? 불씨 134 2023-04-26
인간 최대 수명은 150살? 문세영입력 2023. 4. 24. 17:40수정 2023. 4. 24. 17:44       회복력 감소로 신체 오작동 증가...120~150세 회복력 완전 소실   인간이 회복력을 소실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120~150년으로, 최대 수명은 150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  
2743 먹었다하면 더부룩…‘소화불량’ 없애는 생활 습관 셋 불씨 117 2023-04-25
먹었다하면 더부룩…‘소화불량’ 없애는 생활 습관 셋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입력 2023. 4. 16. 07:17       음식 오래 씹기…소화 관련 기관에 효소 분비 신호 전달 스트레스, 위액 분비 줄여 소화력 낮춰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픽사베이 주위에 흔...  
2742 '이 성분' 많은 음식, 건강에 무려 45가지 해악 끼쳐 불씨 106 2023-04-24
'이 성분' 많은 음식, 건강에 무려 45가지 해악 끼쳐 이슬비 기자입력 2023. 4. 17. 05:00       당류 함량이 높은 식품은 건강에 무려 45가지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당류 함량이 높은 식품은 건강에 무려 45가...  
2741 하루에도 수 시간 몸에 닿는 ‘이것’… 알고 보니 유해균 덩어리? 불씨 106 2023-04-23
하루에도 수 시간 몸에 닿는 ‘이것’… 알고 보니 유해균 덩어리? 이해림 기자입력 2023. 4. 22. 08:00       이어폰, 스마트폰, 베개 등 생활용품은 세균이 잘 번식하므로 수시로 소독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베개, 이어폰, 칫솔, 스마트폰, 키보드, 마...  
2740 장수마을 日나가노현의 비결… 뒤꿈치 들었다 내리는 ‘이 운동’ 불씨 415 2023-04-22
장수마을 日나가노현의 비결… 뒤꿈치 들었다 내리는 ‘이 운동’ 김철중 의학전문기자입력 2023. 4. 20. 03:02수정 2023. 4. 20. 11:41       ‘발뒤꿈치 떨어뜨림 체조’ 뼈 튼튼해지고 혈당도 뚝 나가노현이 건강 수명 일등이 된 데는 3가지가 꼽힌다. 첫째는 식...  
2739 중년 이후 낮아진 체력 끌어 올리는 방법 불씨 203 2023-04-21
중년 이후 낮아진 체력 끌어 올리는 방법 최승식입력 2023. 4. 17. 05:29수정 2023. 4. 17. 08:35       [사진=클립아트코리아]전국에 구름이 많은 가운데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에는 밤에 5mm 미만의 비가 내리겠다.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5도 내...  
2738 아내가 남편보다 오래 사는 이유 불씨 113 2023-04-20
아내가 남편보다 오래 사는 이유 김용입력 2023. 4. 18. 16:40수정 2023. 4. 18. 17:01       [김용의 헬스앤] 여자는 중년에 갱년기를 겪으면서 건강의 중요성을 절감하지만 남자는 노년기에도 음주-흡연, 운동 부족 등 나쁜 생활습관을 반복한다. 남녀의 기...  
2737 술 말고… ‘간’ 나쁘게 하는 의외의 원인들 불씨 116 2023-04-19
술 말고… ‘간’ 나쁘게 하는 의외의 원인들 강수연 기자입력 2023. 4. 16. 05:00       과도한 약물, 녹즙 등의 복용은 간 손상을 유발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간은 해독작용, 살균 작용, 지방 분해·흡수 역할을 하는 우리 몸에서 중요한 기관이다. 술이 간...  
2736 ‘면역력’ 올리는 가장 쉽지만 효과적인 방법 9 불씨 113 2023-04-18
‘면역력’ 올리는 가장 쉽지만 효과적인 방법 9 김수현입력 2023. 4. 13. 06:31       면역력은 평소의 생활습관과 식습관에 좌우되기 쉽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면역력은 평소의 생활습관과 식습관에 좌우되기 쉽다. 나이 들수록 각종 스트레스가 증가하면...  
2735 일어나서 기지개 한 번, ‘이런 효과’ 가져다준다 불씨 126 2023-04-17
일어나서 기지개 한 번, ‘이런 효과’ 가져다준다 전종보 기자입력 2023. 4. 16. 18:3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활기차게 하루를 열고 싶다면 아침에 일어나 기지개를 켜보자. 졸리고 정신이 없어도 한 번씩 기지개를 켜면 잠에서 깨는 것은 물론, 혈액순환...  
2734 노인성 난청, 방치는 금물…"보청기 끼면 치매예방 효과" 연구결과 불씨 134 2023-04-16
노인성 난청, 방치는 금물…"보청기 끼면 치매예방 효과" 연구결과 이시내입력 2023. 4. 15. 07:01       보청기를 끼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미지투데이보청기를 끼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가디...  
2733 올바른 걷기를 위한 스트레칭 3 불씨 115 2023-04-15
올바른 걷기를 위한 스트레칭 3 서울문화사입력 2023. 4. 11. 09:01       걷기만으로도 충분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매일 걷지 않는 사람도 있을까? 그런데 과연 제대로 걷고 있을까? 걷는 것조차 아프다고, 힘들다고 느껴진다면 걸음걸이부터 다시 배워...  
2732 흔해서 넘기기 쉬운 암 위험 신호 10 불씨 111 2023-04-14
흔해서 넘기기 쉬운 암 위험 신호 10 정희은입력 2023. 4. 11. 10:30     몸에 새로운 증상이 생기거나 우려할 만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몸에 새로운 증상이 생기거나 우려할 만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주의를 ...  
2731 '발암폭탄' 황사 사흘간 지속...미세먼지 대처법은? 불씨 114 2023-04-13
'발암폭탄' 황사 사흘간 지속...미세먼지 대처법은? 최지현입력 2023. 4. 12. 19:10       신체 전반의 염증 반응 높여... 《미세먼지 건강수칙 가이드》 권고   중국 베이징을 뒤덮은 황사가 한반도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전국의 대기를 뿌옇게 뒤덮고 있다. [...  
2730 걷기, 공복, 근육… 건강한 장수의 비결 10 불씨 127 2023-04-12
걷기, 공복, 근육… 건강한 장수의 비결 10 김수현입력 2023. 4. 9. 06:31     인간의 기대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있어 중년부터 준비하는 노년의 건강 관리법은 더욱 중요해졌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과학기술이 발달할수록 인간의 기대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2729 채소 시들었을 때 '이 물'에 담그면 싱싱해져 불씨 234 2023-04-11
채소 시들었을 때 '이 물'에 담그면 싱싱해져 최지우 기자입력 2023. 4. 7. 00:01수정 2023. 4. 7. 13:01       시든 채소를 식초, 설탕을 넣은 찬 물에 10~20분 담그면 싱싱해진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식에 대한 관심 증대로 샐러드 열풍이 불고 있다. ...  
2728 [100세 건강] 혈액 타고 몸속 침투한 미세먼지…마스크 안 쓰면 확 늙는다 불씨 135 2023-04-10
[100세 건강] 혈액 타고 몸속 침투한 미세먼지…마스크 안 쓰면 확 늙는다 음상준 보건의료전문기자입력 2023. 4. 9. 05:40       몸속으로 들어가 염증반응 일으켜, 결막염과 각종 폐질환 경고등 예보 확인하고 미세먼지 민감군인지 확인하는 건강수칙 지켜야 ...  
2727 상처관리와 흉터예방…이건 ‘꼭’ 알아야 불씨 126 2023-04-09
상처관리와 흉터예방…이건 ‘꼭’ 알아야 임태균입력 2023. 4. 8. 05:01       포비돈 요오드 등 소독제는 고농도에서 세포독성이 있어 상처 치유를 방해하기 때문에 소독할 때는 상처 주변 피부에만 바르는 게 좋다. 게티이미지뱅크상처는 몸을 다쳐 부상을 입...  
2726 건강, 업무 향상… '생체시계'가 알려주는 성공 법칙 9 불씨 114 2023-04-08
건강, 업무 향상… '생체시계'가 알려주는 성공 법칙 9 김수현입력 2023. 4. 7. 06:30       평균적인 생체시계에 맞춰 생활하면 건강과 업무 향상에 도움이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 몸 속 '생체시계'에 맞춰 생활하면, 건강과 업무 향상에 정말 도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