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뜨거운 커피·국물 좋아하세요? 자칫 ‘고약한’ 식도암 위험

권대익입력 2024. 2. 11. 08:10

 

 

 

[건강이 최고] 5년 생존율 40% 불과한 식도암, 조기 발견하면 95% 완치

 

술과 담배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식도암의 주원인이기에 금주·금연이 예방에 중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음식이 지나는 길인 식도(食道)는 입에서 위까지 이어진 가느다란 관이다. 식도 안쪽 점막층이 계속 자극을 받으면 상피세포가 암으로 변해 식도암이 생길 수 있다.

식도암은 전체 암의 1.1%(발생 15위 암)를 차지해 그리 많이 발생하는 편은 아니지만, 5년 상대 생존율은 40.9%로 예후(치료 경과)가 좋지 않다.

게다가 표준 치료법인 수술은 합병증이 많이 생겨 사망률이 높다. 식도를 모두 절제하고 위·대장을 식도 대신 사용할 수 있도록 재건하기에 수술 범위가 크고 난도도 높기 때문이다. 식도암은 60~70대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식도암은 발생 위치에 따라 경부 식도암, 흉부 식도암, 위-식도 연결 부위 암으로 나뉜다. 세포 형태에 따라 편평상피세포암, 선암, 육종, 림프종, 흑색종 등으로 구분된다. 표피 각질 형성 세포에서 유래한 편평상피세포암은 식도 상부에 주로 발생하는데, 국내 식도암의 90~95%를 차지하지만, 5년 생존율은 10~25%에 불과하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식도암은 술과 담배가 주원인이다. 역학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암 발생률이 4.5배 증가한다. 술을 즐기는 사람도 금주하는 사람보다 암 발생률이 2~3배 높다.

65도 이상 되는 뜨거운 커피·차·국물 등을 즐기면 식도암 발생률이 2.28배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이 밖에 염장 음식이나 가공육 섭취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식도암을 조기 발견하려면 식도암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이나 음주하는 50세 이상이라면 내시경검사를 매년 할 필요가 있다.

식도암 증상은 암이 악화하면 식도가 좁아져 식사하기가 불편해지고 식사량이 줄면서 심한 체중 감소와 영양실조 등이 생긴다. 암이 식도 내강을 거의 막으면 삼켰던 음식물이 다시 입으로 올라올 수 있다. 입으로 올라온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 기침·흡인성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암이 성대를 지배하는 되돌이 후두신경을 침범하면 성대가 마비돼 목이 쉬고, 식도 바로 뒤 척추를 침범하면 등쪽이 아프게 된다. 기도를 침범하면 기침·객혈 등이 생긴다.

이런 식도암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암이 상당히 많이 진행됐기에 치료하기 매우 까다롭다. 식도는 다른 위장관과 달리 ‘장막층(serosa)’이 없고 주변 림프절 발달이 풍부한 데다 가슴 속 주요 장기들과 인접해 있어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많이 진행됐을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식도암 수술을 개척한 심영목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교수는 “점막층에만 국한된 초기 식도암이면 식도를 절제하지 않는 '치료적 내시경 시술'로 비교적 수월하게 치료할 수 있다”며 “그러나 병변이 점막층보다 깊이 있다면 수술을 우선적으로 시행하며 식도를 대부분 잘라내야 한다”고 했다. 주변 림프절 전이가 빈번한데 이때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았다면 수술과 함께 항암ㆍ방사선 치료를 고려하지만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식도암 치료 근간인 수술적 절제를 시행하면 식도가 사실상 없어지므로 위장이나 대장으로 새로운 식도를 만들어 줘야 한다. 흉부와 복부, 필요에 따라 목 부위(경부)까지 절개하므로 수술 시간이 길고 수술 후 회복도 쉽지 않다.

수술로 절제 가능한 식도암은 최근 흉강경을 이용한 최소 침습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수술 후 삶의 질이 나빠질 것이 예상되거나 함께 발병한 다른 질환이 있거나, 수술로 잘라낼 수 없다면 방사선 치료와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다.

조재일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교수는 “식도암은 한동안 치료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조기 발견하고 수술과 항암, 방사선 치료법 등이 좋아지면서 최근 치료 성적이 매우 좋아졌다”며 “이제 수술 후 환자 삶의 질 관리도 중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Copyright© 한국일보

 

 

출처: https://v.daum.net/v/20240211081003791

조회 수 :
105
등록일 :
2024.02.13
08:49:44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10151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2967 젊어지고 싶다면 피해야 할 4가지 불씨 105 2017-07-19
젊어지고 싶다면 피해야 할 4가지| Daum라이프 젊어지고 싶다면 피해야 할 4가지 코메디닷컴 | 송영두 | 입력 2017.03.19 16:18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생활이 기본이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이 함유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면...  
2966 독감에 대한 오해와 진실 5 불씨 105 2017-09-30
독감에 대한 오해와 진실 5| Daum라이프 독감에 대한 오해와 진실 5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9.29 07:38     노약자를 대상으로 한 독감 예방 주사 접종이 한창이다. 독감을 막으려면 이 질병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허프포스트' 자료를 토대로 독...  
2965 미니 뇌졸중, 잠깐 왔을 때 알아채야 '사망' 막는다 불씨 105 2017-11-25
미니 뇌졸중, 잠깐 왔을 때 알아채야 '사망' 막는다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미니 뇌졸중, 잠깐 왔을 때 알아채야 '사망' 막는다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7.11.23 14:57     일과성뇌허혈발작은 뇌졸중으로 이어질...  
2964 노년층 겨울철 건강관리는 이렇게 불씨 105 2017-11-29
노년층 겨울철 건강관리는 이렇게 노년층 겨울철 건강관리는 이렇게   입력 F 2017.11.27 11:39 수정 2017.11.27 11:39   - 햇빛 들 때 실내 환기 하루 3번 - 숨쉬기 운동만 잘해도 면역력 향상   나이가 들면 세포와 장기의 회복력이 떨어져 질병에 대처하는 ...  
2963 독감 바이러스에도 끄떡없는 강한 '면역력' 만들어주는 식품 7가지 불씨 105 2018-01-17
독감 바이러스에도 끄떡없는 강한 '면역력' 만들어주는 식품 7가지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독감 바이러스에도 끄떡없는 강한 '면역력' 만들어주는 식품 7가지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기입력 : 2018.01.15 10:17     콩은 면역력을 높이는 식품 중 하나...  
2962 몸에 안 좋은 ‘나트륨’ 얼마나 먹어야 안전할까 불씨 105 2018-02-22
몸에 안 좋은 ‘나트륨’ 얼마나 먹어야 안전할까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몸에 안 좋은 ‘나트륨’ 얼마나 먹어야 안전할까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7.10.26 16:45     고혈압을 예방하려면 국물 요리의 건더기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  
2961 아파도 티 안내는 '간(肝)'을 지키기 위해 실천해야 할 5가지 불씨 105 2018-03-02
아파도 티 안내는 '간(肝)'을 지키기 위해 실천해야 할 5가지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아파도 티 안내는 '간(肝)'을 지키기 위해 실천해야 할 5가지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2.27 17:38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실천해야 할 생활 습관 ...  
2960 변덕 심한 봄, 컨디션 지키려면? 불씨 105 2018-03-18
변덕 심한 봄, 컨디션 지키려면? 변덕 심한 봄, 컨디션 지키려면?   입력 F 2018.03.15 00:59 수정 2018.03.15 00:59     어제는 덥기까지 했죠? 서울 낮 22.1도, 대전 24.2도까지 올라갔습니다. 3월 중순 중 역대 가장 높았다고 하네요. 오늘은 봄비가 두두둑...  
2959 우리 몸이 봄을 받아들이는 시간 '춘곤증' 불씨 105 2018-03-20
우리 몸이 봄을 받아들이는 시간 '춘곤증' 우리 몸이 봄을 받아들이는 시간 '춘곤증'   입력 F 2018.03.15 14:03 수정 2018.03.15 14:04     포근한 날씨는 기분을 북돋운다. 하지만 한편으론 나른하고 피곤해지는 원인이 된다. 충분히 잔 것 같은데도 졸음이 ...  
2958 현대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 4 불씨 105 2021-04-22
현대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 4 이용재 입력 2021. 03. 17. 15:23   [사진=AlfaOlga/gettyimagebank]미국 정부는 지난 연말 새롭게 식사 지침 (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 2020-2025)을 발표하면서 대부분의 미국인에게 네 가지 필수 영양소가 부족...  
2957 불볕더위 이겨낼 뜻밖의 최고 보약은? 불씨 105 2021-07-27
불볕더위 이겨낼 뜻밖의 최고 보약은? 이지원 입력 2021. 07. 26. 06:01   찜통더위, 가마솥더위 이어진다. 아침 최저 20~26도, 낮 최고 28~37로 예보됐지만 지역에 따라 40도 육박하는 곳 나올 듯. 서울 36도, 춘천 37도 오르내린다. 영동지방과 남부지방은 ...  
2956 먹을수록 건강 해치는 음식 5 불씨 105 2021-12-10
먹을수록 건강 해치는 음식 5 김혜원 입력 2021. 12. 09. 13:16 수정 2021. 12. 09. 14:27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모든 음식이 몸에 좋은 것은 아니다. 칼로리와 포화지방은 높고, 식이섬유와 비타민은 적어 '살찌고 건강 해치기에 완벽한' 음식도 있다. ...  
2955 이해하고 감사하라..좋은 관계 만드는 법 4 불씨 105 2022-01-31
이해하고 감사하라..좋은 관계 만드는 법 4 권순일 입력 2022. 01. 30. 12: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많은 사람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인간관계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사람들은 상대가 바뀌면 모든 것이 더 좋아지리라고 생각하기 ...  
2954 매일 10여분만 해도..건강 유지에 좋은 5가지 불씨 105 2022-03-06
매일 10여분만 해도..건강 유지에 좋은 5가지 권순일 입력 2022. 01. 28. 08:3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매일 짧은 시간 간단한 활동만으로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와 관련해 '더래더스닷컴' 등의 자료를 토대로, 면역력을 강화하고 기분...  
2953 10년 더 살려면 '5가지 습관' 지켜야 불씨 105 2022-05-20
10년 더 살려면 '5가지 습관' 지켜야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 05. 17. 16:19 수정 2022. 05. 17. 16:37 댓글 71개     장수를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무병장수는 모든 사람의 꿈이다. 이를 위해서는 5가지 건강...  
2952 식탁서 '이 식습관', 사망 위험 28% 증가시킨다 불씨 105 2022-07-13
식탁서 '이 식습관', 사망 위험 28% 증가시킨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2. 07. 12. 17:16     미국 툴레인대 연구팀 발표 ⓒ게티이미지뱅크조리된 음식에 소금을 추가하는 식습관이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툴레인대 연구팀...  
2951 '이 성분' 많은 음식, 건강에 무려 45가지 해악 끼쳐 불씨 105 2023-04-24
'이 성분' 많은 음식, 건강에 무려 45가지 해악 끼쳐 이슬비 기자입력 2023. 4. 17. 05:00       당류 함량이 높은 식품은 건강에 무려 45가지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당류 함량이 높은 식품은 건강에 무려 45가...  
2950 건강 지키려다 아파, 통증 부르는 운동 습관 불씨 105 2023-08-10
건강 지키려다 아파, 통증 부르는 운동 습관 김근정입력 2023. 8. 6. 18:31       워밍업 하지 않기, 무리한 한계 뛰어넘기 등이 통증 유발 잘못된 운동 습관은 운동 효과를 떨어뜨리고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몸매 관리는 물론 체중 감...  
2949 피로야 가라, 기운찬 하루를 위한 아침 습관 불씨 105 2023-09-30
피로야 가라, 기운찬 하루를 위한 아침 습관 김근정입력 2023. 9. 29. 07:10       아침식사, 스마트폰 대신 명상, 음악 듣기 등으로 활기찬 하루 보낼 수 있어   햇볕 쬐기, 명상 등 좋은 아침 습관을 기르는 것 만으로도 훨씬 활기찬 하루를 보낼 수 있다. [...  
2948 슬슬추워지니 독감 유행주의보, 면역력 높이려면? 불씨 105 2023-10-05
슬슬추워지니 독감 유행주의보, 면역력 높이려면? 입력 2023. 9. 25. 15:17       홍삼은 인플루엔자(독감),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SV) 등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한 홍삼의 항바이러스 연구결과도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