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장시간 고강도 운동은 심장 건강을 망친다 [오윤환의 느낌표 건강]

오윤환 중앙대광명병원 가정의학과 교수2024. 6. 23. 14:00
 

 

 

 

일주일 5시간 이내로 중강도 운동이 적당

 

(시사저널=오윤환 중앙대광명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운동은 건강에 이롭다. 2022년 미국심장협회지(Circulatio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기존 권고안(중강도 주 150~300분, 고강도 주 75~150분)의 2배까지는 확실히 사망률을 낮춰주는 이득이 있다. 4배까지 하더라도 해가 그렇게 커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운동도 약과 마찬가지라서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지나치게 심한 운동은 심장에 구조적·기능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이를 '운동 유발 심장 리모델링'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이 있는데 한 연구에서는 장기간 지구력 운동을 한 선수의 11%에서 병적인 수준의 우심실 비대가 관찰되었다. 또한 지구력 운동선수들의 좌심실 이완 기능이 일반인에 비해 유의미하게 감소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러한 심장 리모델링의 대표적인 소견으로는 좌심실 비대, 심방 확장 등이 있다. 장기간의 지구력 운동은 좌심실 기능을 증가시킨다. 이는 운동으로 인한 혈액량 증가와 압력 과부하에 대한 적응 반응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심장이 과도하게 커지면 여러 부작용(심실 충만 장애, 이완기 기능 저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지나친 심장 크기 증가는 부정맥의 위험 인자가 될 수 있다. 

운동은 강력한 스트레스 자극원이 될 수 있는데 과도한 운동은 교감신경계를 지나치게 활성화시켜 신경전달물질(카테콜라민)의 과다 분비를 유발한다. 이는 심근세포 손상과 섬유화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전신 염증 반응을 유발해 심근 기능 저하를 일으키기도 한다. 지나친 운동으로 인한 산화 스트레스 증가 역시 심장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울트라 마라톤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경기 직후 심근 단백질(트로포닌 I) 수치가 정상 범위 이상으로 상승한 참가자가 30%에 달했다고 한다. 이는 극심한 운동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 심근 손상을 시사하는 소견이라 할 수 있다. 

심방세동은 운동선수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부정맥이다. 장기간의 지구력 운동은 심방 크기를 증가시키고 심방 전도 속도를 감소시켜 심방세동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운동 중 과도하게 상승한 교감신경 활성도가 심방세동의 유발 인자가 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운동량과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J자형 곡선 관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는 지구력 운동선수들의 심방세동 발생률이 일반인보다 29% 높다고 보고된 바 있다

광주의 한 체육시설에서 노인들이 달리기와 자전거 타기를 하고 있다. ⓒ뉴스뱅크

고령자는 특히 고강도 운동 주의해야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운동이 적절할까? 아직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일본에서 시행된 대규모 역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당 2.5~5시간의 중강도 운동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가장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5시간 이내의 중강도 운동이 심장 건강에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고령자나 심혈관질환자의 경우에는 고강도 장시간 운동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 과도한 운동은 급성 심혈관계 사건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저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과도한 운동은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한 연구를 통해 허혈성 심장질환자에게 고강도 운동이 급성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을 3.7배 높인다고 보고되기도 했다.

운동이 심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개인의 건강 상태와 운동 강도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인다.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분명 건강한 삶을 위한 기본 요건이지만 과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Copyright © 시사저널

 

 

출처:https://v.daum.net/v/20240623140002046

조회 수 :
106
등록일 :
2024.07.07
05:13:40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10271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64 눈 건강에 좋은 영양제는? 불씨 918 2017-06-29
[1분 Q&A] 눈 건강에 좋은 영양제는?| Daum라이프 눈 건강에 좋은 영양제는? 하이닥 | 신정윤 | 입력 2017.06.28 16:56     Q. 눈 피로, 시력 감퇴를 막는 눈 건강에 좋은 영양제를 추천해 주세요.     성인   A. 눈에 좋은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는 다음과 ...  
63 늘어진 혈관 탄력있게 만드는 법 불씨 923 2017-07-27
늘어진 혈관 탄력있게 만드는 법| Daum라이프 늘어진 혈관 탄력있게 만드는 법 헬스조선 | 헬스조선 편집팀 | 입력 2017.07.24 18:08 | 수정 2017.07.24 18:13       혈관 탄력을 높이려면 한 시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제자리걸음을 하는 게 좋다/사진=...  
62 중년 이후, 득 되는 운동법 vs 독 되는 운동법 불씨 928 2023-02-09
중년 이후, 득 되는 운동법 vs 독 되는 운동법 김가영입력 2023. 2. 1. 15:11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근육량이 줄어들고, 각종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보다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꾸준히 하는 것’...  
61 일상 속 스트레스 해소법 10가지 불씨 943 2017-01-13
일상 속 스트레스 해소법 10가지| Daum라이프 일상 속 스트레스 해소법 10가지 세계일보 | 박윤희 | 입력 2017.01.12 16:39     현대사회는 계속된 일자리 부족과 무한경쟁, 고령화의 늪에 빠져 있다. 현대인들은 마음  속에 항상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간다. ...  
60 수 천 년 가슴을 울리는 공자의 명언 10개 불씨 957 2017-10-10
<이성주의 건강편지>수 천 년 가슴을 울리는 공자의 명언 10개| Daum라이프 수 천 년 가슴을 울리는 공자의 명언 10개 코메디닷컴 | 입력 2017.09.28 07:06     ○책을 통해서 지혜를 배우고 이를 실천하면서 살면 즐겁지 아니한가? 가슴을 터놓을 벗이 있어 멀...  
59 심장박동 불규칙한 부정맥, 증상 알아야 '돌연사' 막는다 불씨 974 2017-05-26
심장박동 불규칙한 부정맥, 증상 알아야 '돌연사' 막는다| Daum라이프 심장박동 불규칙한 부정맥, 증상 알아야 '돌연사' 막는다 소리 없는 중증 질환 부정맥헬스조선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5.26 08:58   장기와 함께 심장도 노화한다. 이로 인...  
58 "노화 막으려면 '고강도 인터벌 운동'하라" 불씨 993 2017-04-11
"노화 막으려면 '고강도 인터벌 운동'하라"| Daum라이프 "노화 막으려면 '고강도 인터벌 운동'하라" 한국일보 | 권대익 | 입력 2017.04.10 20:02       메이요 클리닉 연구진, ‘셀 메타볼리즘’에 연구결과 발표 숨이 찰 정도로 운동하다가 쉬지 않고 곧바로 숨...  
57 숨 쉬기로 감정 다스리는 법 불씨 993 2017-05-11
숨 쉬기로 감정 다스리는 법| Daum라이프 숨 쉬기로 감정 다스리는 법 코스모폴리탄 | 입력 2017.05.08 13:54     애리조나 의학센터의 앤드루 웨일 박사가 알려주는 감정 조절 호흡법.     화가 났을 때 : 숫자 세며 숨 쉬기 정면을 바라보며 등을 곧추세우고...  
56 감기, 초기에 잡는 법...시기, 증상별 대처법 불씨 997 2023-02-08
감기, 초기에 잡는 법...시기, 증상별 대처법 김수현입력 2023. 2. 2. 18:30       감기 증상이 의심된 순간부터 다음 날까지, 시간대별 증상별 똑똑한 대처법으로 감기를 초기에 잡을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몸이 으슬으슬 춥고 목도 건조해지면서 ...  
55 앗 뜨거워! 입안 화상 관리법 불씨 1001 2017-12-19
앗 뜨거워! 입안 화상 관리법 앗 뜨거워! 입안 화상 관리법   입력 F 2017.12.15 18:25 수정 2017.12.15 18:28     뜨거운 음식을 찾게 되는 계절이다. 찌개 국물이나 질퍽하게 녹은 치즈, 뜨거운 커피를 후루룩 들이키다가 입을 데었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 ...  
54 비아그라, 대장암 위험 낮춰 (연구) 불씨 1011 2018-03-23
비아그라, 대장암 위험 낮춰 (연구) 비아그라, 대장암 위험 낮춰 (연구)   입력 F 2018.03.20 13:51 수정 2018.03.20 13:51     비아그라가 대장암 위험을 낮춘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거스타 대학교 연구진은 물에 녹인 비아그라를 생쥐에게 먹...  
53 만성질환의 주범, 설탕·소금 과다 섭취 시 우리 몸에 어떤 일이? 불씨 1015 2024-06-04
만성질환의 주범, 설탕·소금 과다 섭취 시 우리 몸에 어떤 일이? 조수완2024. 6. 2. 22:01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류 섭취는 권고 기준보다 낮지만, 일부 연령층에선 개선...  
52 관절통 심하세요? '누워서 팔다리 털기' 해보세요 불씨 1016 2017-06-16
관절통 심하세요? '누워서 팔다리 털기' 해보세요| Daum라이프 관절통 심하세요? '누워서 팔다리 털기' 해보세요 헬스조선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6.15 16:23 | 수정 2017.06.15 16:27     국내 중장년층·노년층의 절반 이상이 관절염으로 고생...  
51 속 쓰림, 복통? 위염-위암 구별법 불씨 1037 2018-03-27
속 쓰림, 복통? 위염-위암 구별법 속 쓰림, 복통? 위염-위암 구별법   입력 F 2018.03.24 10:04 수정 2018.03.24 10:04   직장인 A씨(40세)는 최근 업무 스트레스로 속 쓰림이나 메스꺼움, 복통을 느낄 때가 많다. 과거 위염을 앓았던 그는 이번에도 증상을 대...  
50 무더위에 쌓이는 스트레스..쉬운 해소법 3 불씨 1038 2019-08-04
무더위에 쌓이는 스트레스..쉬운 해소법 3 권순일 입력 2019.08.03. 10:05   [사진=Deagreez/gettyimagesbank]   무더위로 인해 연일 불쾌지수가 '높음'을 기록하고 있다. 불쾌지수가 높아지면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난다. 스트...  
49 내 휴식기 심박수는? 건강한 심박수 유지법 불씨 1048 2023-06-21
내 휴식기 심박수는? 건강한 심박수 유지법 이보현입력 2023. 6. 20. 19:00       정상적인 휴식기 심박수는 분당 60~100회 사이   정상적인 휴식기 심박수는 분당 60에서 100회 사이를 가리킨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요즘은 피트니스 추적장치가 다양하게 ...  
48 [쿡기자의 건강톡톡] 구충제는 1년에 몇 번 먹어야 할까요? 불씨 1053 2017-09-14
[쿡기자의 건강톡톡] 구충제는 1년에 몇 번 먹어야 할까요?| Daum라이프 [쿡기자의 건강톡톡] 구충제는 1년에 몇 번 먹어야 할까요? 구충제는 1년에 몇 번 먹어야 할까요?쿠키뉴스 | 송병기 | 입력 2017.09.13 00:30     국민일보DB   구충제를 복용해야 하는 ...  
47 아침에 먹어야 하는 비타민C..즐겨찾는 홍삼은 언제? 불씨 1068 2017-10-19
아침에 먹어야 하는 비타민C..즐겨찾는 홍삼은 언제?| Daum라이프 아침에 먹어야 하는 비타민C..즐겨찾는 홍삼은 언제? 헬스조선 |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10.18 17:05 | 수정 2017.10.18 17:08       건강기능식품의 종류마다 복용하는 시간이 다...  
46 혈관 염증, 피부 염증보다 무섭다 불씨 1076 2018-03-06
혈관 염증, 피부 염증보다 무섭다 혈관 염증, 피부 염증보다 무섭다   입력 F 2018.02.28 15:08 수정 2018.02.28 15:08       염증이라고 하면 상처가 부풀고 고름이 차는 것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염증은 몸속에서도 생긴다. 특히 혈관에 염증이 생기...  
45 [노인건강]밥맛없고 가래끓는 소리..부모님 건강 위협하는 폐렴 불씨 1124 2019-05-06
[노인건강]밥맛없고 가래끓는 소리..부모님 건강 위협하는 폐렴 이영성 기자 입력 2019.05.05. 07:00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폐 염증질환인 폐렴은 65세 이상 노인에게 특히 위험하다.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