껄껄 웃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감정을 적절한 방식으로 솔직하게 표현해야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감정을 적절한 방식으로 솔직하게 표현해야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가톨릭대 연구에 따르면 슬픔과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사람에게 두통이나 소화불량 같은 신체 증상이 더 뚜렷이 나타난다. 감정을 억제하는 것이 습관이 되면 나중에는 감정을 표현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감정표현불능증이 올 수도 있다. 주변의 시선 때문에 감정을 마음껏 표현하기 힘든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본다.
◇웃어야 할 때
▷공적인 자리에 있다면?
회의나 수업 같은 공적인 자리에서는 소리 내서 웃고 싶어도 마음껏 웃을 수 없다. 이런 경우 눈과 입을 최대한 많이 사용해 미소 짓는 게 좋다. 입꼬리를 올리고 눈꼬리를 내리면 뺨이 자극되는데 이는 뇌의 전두엽을 활성화시켜 웃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체면이 신경 쓰인다면?
체면 때문에 큰 소리로 웃는 게 어색하다고 느껴지면 “배꼽 빠지게 재밌다” 같은 말로 웃긴 정도를 말로 표현하는 게 좋다. 짧은 문장이어도 억제된 감정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평소 다양한 어휘를 사용해 즐거움을 표현하면 즐거운 감정을 더 잘 느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울어야 할 때
▷생활에 지친 가장이라면?
남성은 힘든 상황을 하소연하고 싶어도 가장의 권위 때문에 참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엔 가족과 슬픈 영화를 함께 보면서 간접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게 도움이 된다. 영화 때문인 척 슬쩍 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우울감을 덜 수 있고 자신도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시킬 수 있다.
▷실연이나 이혼했다면?
실연이나 이혼을 겪은 후 애써 밝은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 이럴 때 감정을 억제하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슬픈 감정을 솔직하게 표출하는 게 좋다. 뇌에서 멜라토닌 호르몬이 분비되는 밤에 어두운 곳에서 슬픈 노래를 들으면서 우는 것도 방법이다. 슬픈 감정을 습관적으로 표현하면 오히려 우울증에 더 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한 달에 한두 번이 적당하다.
◇화내야 할 때
▷상사와 갈등을 겪었다면?
직장 상사와 갈등이 생기면 그 순간 바로 화를 내기 어렵다. 이런 날엔 퇴근할 때 차 안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이불 안에서 큰 소리를 내는 게 도움이 된다. 소리를 지르면 분노가 가라앉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화를 내는 자신만의 장소를 정해놓으면 그 공간에 있는 만큼은 심리적 안정감까지 느낄 수 있다.
▷자녀에게 화가 났다면?
자녀 때문에 생기는 속상한 감정은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는 것보다 글로 쓰는 게 좋다. 심리상담 기법 중 자신의 감정을 글로 쓰게 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는 감정을 다스리는 것뿐만 아니라 평소 분노감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빨간색 같은 강한 색깔의 펜으로 글을 쓰면 효과가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