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사람이 더 오래 산다
성격적 특성은 어떻게 삶을 살아가는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심리학에서는 사람의 성격을 5가지 요소(Five Factor Model)로 분류하는데, 그 중 하나인 성실성(conscientious)이 높은 사람이 오래 산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일랜드 리머릭대학교 심리학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학교, 독일 훔볼트대학교,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 의과대학 공동 연구진은 면역체계의 중심이 되는 두 개의 생물학적 지표, IL-6(인터류킨6)와 CRP(C-반응 단백질)가 사망 위험과 관련이 있는 이유를 설명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14년 동안 성인 957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종적연구(MIDUS:Midlife in the United States)의 데이터를 분석해 성격적 특성과 IL-6, CRP, 사망 위험 사이의 경로를 조사했다.
참가자는 특정 성격적 특성에 대해 자신의 성향을 고르는 질문에 4점 척도를 이용하여 답하고,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참가자의 성격 특성을 평가했다. 이후 참가자들의 혈액 샘플을 채취해 CRP와 IL-6 염증성 생체지표 수치를 측정했다.
성실성 높으면, 사망위험 낮아...
그 결과 연구진은 성실성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한 사람은 사망 위험이 낮다는 점을 발견했다. 성실성과 사망 위험 사이에는 IL-6가 영향을 미쳤다. 성실성이 높은 사람이 더 오래 사는 이유가 면역체계 중 IL-6라고 불리는 생물학적 지표 수준이 낮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
연구진은 "잠재적으로 관련이 있는 다른 염증성 생체지표들을 추가로 검사할 필요성이 있다"는 한계를 지적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물학적 지표가 성격 및 사망 위험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번째 연구로서 이번 결과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성실한 사람은 규칙을 잘 지키고 계획적이며, 감정을 조절할 줄 알고 책임감이 강하다. 또 음주와 흡연을 적게 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하며 신체활동을 더 활발하게 하는 등 건강에 이로운 행동을 많이 한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성격은 생애 전반에 걸쳐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지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친다. 심리적인 면에 영향을 주는 데 더해, 이처럼 장기적으로 건강 및 수명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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