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뇌는 왜 '초심'을 좋아하나?

이보현 기자 입력 2021. 02. 26. 21:31 댓글 2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21세기의 문맹은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끊임없이 배울 줄 모르는 사람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말이다. 평생학습의 시대로 일컬어지는 21세기, 어른이 되어서도 배움은 선택 아닌 필수로 생각해야 할 이유다.

문제는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이 나이들면서 감소한다는 것. 하지만 특정한 유형의 사고방식을 이용하면 성인의 효과적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초보자 마음가짐'을 갖는 것.

BBC 온라인판에 의하면 인지기능의 강화를 돕는 평생학습의 키워도로 '초보자 마음가짐'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저널리스트 톰 밴더빌트는 40대 후반부터 체스, 노래, 그림, 서핑, 저글링 등 다양한 기술을 배우는 자신의 여정과 최첨단 과학을 결합한 저서 '초보자'를 펴냈다. 이 책에서 그는 성인이 된 뒤 어떻게 하면 잘 배울 수 있는가, 그리고 '초보자 마음가짐'이 우리 삶에 가져다줄 수 있는 이점 등을 다루고 있다.

그는 "우리 자신의 능력에 대해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성인이 되면 아이들처럼 쉽게 새 기술을 흡수하지 못하지만, 여전히 뇌가 새로운 도전에 대응해 스스로를 재결합시키는 능력인 '신경가소성'을 보유하고 있다.

<잘 배우는 방법>

밴더빌트의 연구는 학습을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기본 원리를 밝혀냈다. 우선, 우리는 실수에서 배울 필요가 있다. 같은 행동을 아무 생각 없이 반복하는게 아니라,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생각하면서 보다 분석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의도적 훈련'이라고 부른다. 그는 체스 게임에서 이를 입증했다. 온라인 게임에 숱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전문가의 전략을 연구하고 체스 선생님과 패배 원인을 분석하는 것만큼 효과적이지 않다.

다음으로 훈련방법이 다양한지 확인한다.

예를 들어, 저글링을 할 때 물체의 위치를 바꾸거나 던지는 높이를 변화시킨다. 앉아서 혹은 걸으면서 저글링을 시도한다. 한 과학자는 이를 '반복 없는 반복'으로 설명했다. 뇌의 학습된 패턴이 더 유연해지고, 예측 불가능한 어려움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밴더빌트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배우고 있는 기술을 가르쳐줄 때 가장 잘 배운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그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가르친다는 것이 관심과 호기심을 배가시키면서 기억의 흔적을 남기는데 도움이 되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 무엇을 배우든지 누군가와 그 기술을 공유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또 다른 포인트는 유능한 전문가들을 관찰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초보자를 지켜보는 것도 배움에 유용할 수 있다는 것. 남들이 어떤 점을 제대로 하고 어떤 점을 잘못 하는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왜'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가>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데는 이점이 많다. 그 중 노화에 따른 정신적 쇠퇴의 일부를 상쇄할 수 있는 장기적인 뇌 변화가 포함된다. 58~86세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이들은 스페인어, 음악, 작곡, 그림 등을 수강했다. 몇 달이 지난 뒤 참가자들은 각 과목에서 실력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인지 테스트에서 자신들보다 30세 가량 젊은 사람들과 맞먹는 두드러진 인지능력 향상을 보여주었다.

밴더빌트에 의하면 이같은 이점은 특정 전문분야에 집중하기 보다 이것저것 배우면서 얻을 수 있다. 흔히 한 우물을 파지 않으면 가볍게 취급받는 경향이 있지만 모든 분야에서 영원한 초보자가 되는 것이 한 가지 능력의 달인보다 훨씬 날카로운 뇌를 가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마라톤만 연습하기 보다 다양한 고강도 인터벌 운동을 시도한다. 새 기술을 배우기 시작할 때마다 우리는 새롭게 재구성된다. 뇌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다시 훈련시키기 때문이다.

평생 다양한 관심사를 추구하는 것은 창의력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노벨상 수상자들을 보면 동료 과학자들에 비해 음악, 춤, 시각 예술, 창조적 글쓰기와 같은 예술적 활동을 즐겼을 가능성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 시작하면 좌절과 실패의 순간이 있기 마련. 하지만 이러한 경험은 전체 과정에서 소중한 기억으로 남는다. 밴더빌트는 이를 '자신의 안일함'에 대한 반가운 변화로 받아들였다.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수확인 셈이다. 실제로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지적인 겸손함, 즉 지식의 한계를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 우리의 사고와 의사결정능력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세기의 급변하는 세계, 선입견을 재고하고 새로운 사고방식에 마음을 열 수 있는 능력은 갈수록 중요해질 터이다. 단순한 즐거움이든 전문 기술의 향상이든 모든 배움의 여정에 '초보자 마음가짐'을 배양하는 것은 뇌를 젊고 강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이보현 기자 (together@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출처:   https://news.v.daum.net/v/20210226213103827

조회 수 :
124
등록일 :
2021.02.28
07:15:33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191316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922 앉아서 TV 오래 보면 '이런' 위험이?(연구) 불씨 124 2022-08-25
앉아서 TV 오래 보면 '이런' 위험이?(연구) 정희은입력 2022.08.24. 19:31             앉아 있더라도 어떤 활동을 하는지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다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오랜 시간 앉아서 생활하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  
921 과학이 알아낸 장수하는 생활방식, 그리고 식품 불씨 124 2022-05-30
과학이 알아낸 장수하는 생활방식, 그리고 식품 권순일 입력 2022. 05. 29. 10:36 수정 2022. 05. 29. 19:40 댓글 19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 즉 건강 장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소망 중 하나다. 하지만 이런 장수를 보장하는 마법...  
920 고기는 구워야 맛있는데.. 몸의 변화가? 불씨 124 2022-05-10
고기는 구워야 맛있는데.. 몸의 변화가? 김용 입력 2022. 05. 07. 12: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고기, 돼지고기 등을 먹을 때 직화구이를 고집하는 사람이 있다. 육류의 맛은 구이로 먹을 때 '최고'라는 사람이다. 닭고기는 튀김만 찾는다. 수십 년 동안...  
919 꾸준히 하던 운동..잠깐 쉬어야 할 때는? 불씨 124 2021-11-12
꾸준히 하던 운동..잠깐 쉬어야 할 때는? 권순일 입력 2021. 11. 08. 08:06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현대인의 건강 문제는 대개 운동 부족에서 비롯한다. 연구에 따르면, 운동이 생활화돼 있는 미국의 경우에도 성인의 4분의 1만이 보건당국이 권고하는 운...  
918 나이 들면서도..기억력 유지하는 방법 6 불씨 124 2021-10-23
나이 들면서도..기억력 유지하는 방법 6 권순일 입력 2021. 10. 21. 10: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기억력은 뇌기능과 연관이 돼 있다. 이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뇌기능이 쇠퇴하면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고 뭔가를 자꾸 깜빡 잊는 일이 많아진다. 대부분의 사...  
917 몸 속에 영양소가 부족하다는 징후들 불씨 124 2021-06-17
몸 속에 영양소가 부족하다는 징후들 김수현 입력 2021. 06. 16. 18:21   건강한 식습관에도 불구하고 주요 영양소인 비타민과 미네랄, 칼슘 등의 부족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아래와 같은 결핍 증상들이 나타날 경우 부족한 영양소가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  
916 성격이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 10 불씨 124 2021-05-22
성격이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 10 권순일 입력 2021. 05. 21. 08:03   [사진=게티이미지뱅크]성격은 육체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성격별로 건강 관리방식에 차이가 있고, 스트레스 수치로 벌어지는 차이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웹 엠디'가 ...  
915 장 건강이 온몸 건강 '생존 유산균' 챙겨라 불씨 124 2021-04-08
장 건강이 온몸 건강 '생존 유산균' 챙겨라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4. 07. 09:27   장에 사는 균, 100조개 이상 유익균·유해균 밸런스 중요 채소·발효식품 챙겨 먹어야 유산균 제품 섭취하는 것 도움 장까지 살아가는지 확인해야   게티이미지뱅크 ...  
914 규칙적 운동→뇌에 가벼운 스트레스→비만 막는다 불씨 124 2021-04-01
규칙적 운동→뇌에 가벼운 스트레스→비만 막는다   정종오 입력 2021. 03. 31. 11:13     운동이 뇌 신경세포에 적절한 스트레스 가해 에너지 소모 활성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규칙적 운동이 주는 적당한 스트레스는 식욕을 조절하는 뇌 신경세포에 긍정...  
» 뇌는 왜 '초심'을 좋아하나? 불씨 124 2021-02-28
뇌는 왜 '초심'을 좋아하나? 이보현 기자 입력 2021. 02. 26. 21:31 댓글 2개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21세기의 문맹은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끊임없이 배울 줄 모르는 사람이다.' 미래학...  
912 [오늘의 건강] 명절 음식으로 더부룩할 때..소화불량 해소법 불씨 124 2020-10-01
[오늘의 건강] 명절 음식으로 더부룩할 때..소화불량 해소법 이지원 입력 2020.09.30. 06:00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JV_signal21/gettyimagesbank] 추석 연휴 첫날인 오늘은 오후부터 ...  
911 기운 북돋는 작은 습관 5 불씨 124 2020-05-18
기운 북돋는 작은 습관 5 이용재 입력 2020.05.13. 12:17       [사진=IM3_014/gettyimagebank]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확산 국면으로 들어선 듯 보인다. 세상이 어찌 되려는 걸까. 불안하고 걱정스럽다. 이런 때일수록 마음을 가볍게 먹고, 일상을 밝게 유...  
910 오래 살고 싶은 당신을 위한 '처방전' 3가지 불씨 124 2020-01-16
오래 살고 싶은 당신을 위한 '처방전' 3가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1.15. 15:17     스탠퍼드대 교수가 꼽은 장수 비결   사회적 관계를 활발히 하면 생존율은 높아지고 질병 위험은 낮아진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빨리 생을 마감하고 싶어하는 ...  
909 운동 좋은 건 아는데.. '어느 강도'로 해야 효과 볼까 불씨 124 2019-11-05
운동 좋은 건 아는데.. '어느 강도'로 해야 효과 볼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11.04. 16:40     운동은 심장이 빨리 뛰고 호흡이 평소보다 가빠지는 '중강도' 이상으로 실시해야 효과가 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운동이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  
908 냄새 때문에 안 먹어요? 위-대장암 줄이는 마늘의 효능들 불씨 124 2019-04-03
냄새 때문에 안 먹어요? 위-대장암 줄이는 마늘의 효능들 김용기자    입력: 2019년 4월 2일 09:55      [사진=Lotus Images/shutterstock]     마늘이 몸에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특유의 냄새 때문에 피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암 예방을 위해서는 비싼 식...  
907 노쇠, 일찍 대처하면 절반은 회복.. 친구 만나세요 불씨 124 2019-03-14
노쇠, 일찍 대처하면 절반은 회복... 친구 만나세요 김공필 헬스조선기자   입력: 2019년 3월 12일  08:56     [100세 시대, 노쇠는 病이다] [4] 전노쇠를 잡아라   체중 감소·심한 피로 등 전조증상.. 운동·고단백식사·사회 활동 실천   노쇠가 본격적으로 진...  
906 기습 한파로 건강관리 비상, 혈관질환·관절통 주의보 불씨 124 2018-12-29
기습 한파로 건강관리 비상, 혈관질환·관절통 주의보 이금숙헬스조선기자     입력 2018년 12월 27일 15:18 강추위에는 관절통증과 혈관질환을 주의해야 한다./힘찬병원 제공   연일 계속되는 강추위로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며 평소보다 관절 통증도 심해지기 ...  
905 미세먼지 마스크 제대로 착용하는 방법 불씨 124 2018-01-19
미세먼지 마스크 제대로 착용하는 방법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미세먼지 마스크 제대로 착용하는 방법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8.01.17 13:56     미세먼지를 제대로 막기 위해서는 마스크 사용법을 확실하게 숙지...  
904 우울증 자연스럽게 막는 법 5 불씨 124 2018-01-16
우울증 자연스럽게 막는 법 5 우울증 자연스럽게 막는 법 5   입력 F 2018.01.13 10:30 수정 2018.01.13 10:30   약만으로는 우울증을 예방하거나 퇴치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일상생활에서 단순한 변화가 기분을 향상시키고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903 마음을 평안하게 다스리는 법 4 불씨 124 2017-12-11
마음을 평안하게 다스리는 법 4 마음을 평안하게 다스리는 법 4   입력 F 2017.12.10 12:05 수정 2017.12.10 12:08   사회생활을 하면서 평안하고 고요한 마음의 상태, 즉 평정심을 유지하기란 정말 어렵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 가운데 많은 수가 지나치게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