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후 칫솔질, 자기 전 유산균 섭취.. 마스크 속 입냄새 고민 끝
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입력 2021. 03. 10. 03:08
불결한 구강상태-세균이 원인.. 입안 음식물 찌꺼기 제거해야
구강 유산균 꾸준히 복용하면.. 유해균 억제하고 유익균 늘려
충치-치주질환 예방 효과도
실제로 입 냄새 원인의 90%는 입안 자체의 문제다. 불결한 구강 상태와 세균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입안의 음식 찌꺼기, 구강점막, 단백질 등이 세균과 만나 분해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황화합물이 입 냄새다.
입 냄새 없애는 손쉬운 방법은 칫솔질
구강 청결제 과용은 삼가
대부분 구강청결제에 함유된 알코올은 지용성 음식 찌꺼기를 녹이는 역할을 해 입안을 깨끗이 씻어낼 수 있다. 물론 주의할 점도 있다. 알코올은 기름진 음식 찌꺼기를 녹이지만 입안의 수분까지도 휘발시켜 지나치게 사용하면 구강 건조증의 원인이 돼 입 냄새를 발생시키는 악순환을 일으킨다. 건조한 입도 냄새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침에 들어 있는 항균 능력이 떨어져 세균 번식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또 항균 성분이 세균을 씻어내는 과정에서 구강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세균, 유익균도 함께 씻어내는 단점도 있다. 제조사가 권장하는 사용량과 횟수를 지키며 사용하는 게 좋다. 어린이의 경우 전용 구강청결제를 사용하거나 상품에 표기된 사용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유산균으로 입 냄새 제거
구강유산균은 충치, 치주질환 등의 원인균도 함께 없애 구강질병을 예방하고 관리하는데 도움을 준다. 우리 입속에는 장 다음으로 많은 700여 종 100억 마리 이상의 유익균과 유해균이 균형을 이루며 살고 있다. 유익균과 균형이 깨지고 유해균이 증식하면 입 냄새뿐만 아니라 충치 치주질환 등 구강 질환의 원인이 된다. 살아 있는 유산균을 사용하여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구강유산균을 섭취한 즉시 입 냄새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살아 있는 유산균을 사용하므로 유산균이 입안에 정착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며 꾸준한 섭취가 중요하다. 유산균 섭취 직후 칫솔질을 하거나 음식물을 먹으면 유산균 정착에 방해가 되므로 피해야 한다. 자기 직전 섭취하는 것이 구강 내 유산균 정착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평소에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입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잠에서 깨면 물을 한 잔 정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입 냄새를 줄이려면 음주의 횟수와 양을 줄이고 금연하는 것도 중요하다. 입 냄새를 없애는 음식과 음료로는 적당량의 녹차, 섬유질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류, 산성이 강하지 않은 과일, 플레인 요거트 등이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