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색이 보내는 건강 신호.. 투명한 무색이면?
류지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 04. 26. 13:42 수정 2021. 04. 26. 13:51
소변 색깔이 지속해서 짙은 노락색을 띤다면 간 상태를 점검해봐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한 사람은 대개 연한 노란색 소변을 보는데 소변 색이 갑자기 달라졌다면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일 수 있다. 소변 색깔에 따른 의심 질환을 알아본다.
짙은 노란색, 간질환·요로감염증 의심
소변 색깔이 지속해서 짙은 노락색을 띤다면 간 상태를 점검해봐야 한다. 간 기능이 저하되면 체내 노란빛을 띠는 빌리루빈 수치가 높아지는데, 빌리루빈이 소변을 통해 배출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짙은 노란색 소변과 함께 황달 증세가 보인다면 간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요로감염증에 걸려도 짙은 노란색 소변을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요로감염증은 소변이 통과하는 장기인 요로가 세균에 감염돼 생기는 질환이다. 다만, 음식을 짜게 먹거나, 비타민B, 혈액 응고를 막는 약물 등을 복용해도 일시적으로 짙은 노란색 소변을 볼 수 있다.
투명한 무색, 신장성요붕증 의심
소변이 투명한 무색이면 신장성요붕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신장성요붕증은 심한 갈증에도 불구하고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농축되지 않은 소변을 보는 상태다. 대개 항이뇨 호르몬의 생성과 작용 단계에서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지속되면 혈중 나트륨 수치가 지나치게 높아져 무력감·의식 저하·경련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투명한 무색의 소변을 본다면, 평소보다 수분 섭취를 줄이고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짙은 갈색, 사구체신염·횡문근윤해증 의심
소변이 아주 짙은 갈색이라면 사구체신염을 의심할 수 있다. 사구체신염은 콩팥의 여과 부위인 사구체에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사구체신염은 빠른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소변이 짙은 갈색을 띤다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또한 횡문근윤해증의 증상일 수도 있다. 횡문근융해증은 갑작스러운 고강도 운동이나 감염질환 등으로 횡문근(팔이나 다리 등 움직이는 부위에 붙어 있는 가로무늬 근육)이 손상되면서 세포 속의 마이오글로빈·칼륨·칼슘 등이 혈액으로 녹아드는 질환이다. 이는 급성신부전증(콩팥 기능의 급격한 장애를 보이는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붉은색, 혈뇨·요로계통 질환 의심
소변 색이 붉다면 소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는 ‘혈뇨’다. 혈뇨는 소변이 이동하는 통로인 요로계통에 문제가 생겼다는 증거일 수 있다. 상부 요로계인 신장·신우·요관 등에 출혈이 있으면 검붉은 색깔을, 하부 요로계인 방광·요도·전립선 등에 출혈이 있으면 붉은 색깔을 띤다. 방광암·신장암·전립선암 등의 비뇨기 관련 암이 발생했을 때도 혈뇨가 나올 수 있다. 또한 무리한 운동이나 특정 약물 복용 등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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