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웃고 울고 화내고.. 감정 표출이 건강 돕는다| Daum라이프

웃고 울고 화내고.. 감정 표출이 건강 돕는다

감정 표현과 건강헬스조선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4.10 08:08

 

우리나라 사람은 유교적  전통 때문에 기쁘거나 슬픈 감정을 바깥으로 잘 내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감정 표현은 정신 건강뿐 아니라 전신(全身)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감정을 숨기면 면역체계와 호르몬 분비에 이상을 일으켜 몸에 나쁜 영향을 준다. 감정을 표출해야 할 때다.

 

[헬스조선][헬스조선]

 

1 감정 표현이 신체 건강 좋은 이유

몇 해 전 서울시에서 발표한 ‘서울 100세인 연구’에 따르면, 서울시에 사는 90세 이상 노인 88명 중 남성 72%, 여성 51.6%가 ‘평소에 감정 표현을 잘 한다’고 답한 바 있다. 감정 표현을 잘 하는 게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반증하는 조사다.
웃음 치료에 관한 연구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주 2회씩 총 8번 웃음치료를 받은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신체 통증 정도나 수면 장애 발생 비율이 낮다는 경상대 간호대의 연구 결과가 있다. 기쁜 감정을 표현했더니 몸이 아프지 않고 건강해진 것이다.

 

반대로,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게 서툰 사람은 이유 없이 두통, 근육통, 소화불량 같은 문제가 생기는 신체화 증상이 심해진다. 가톨릭대 대학원 임상심리학과 연구팀이 520명의 성인을 조사했더니, 분노나 슬픔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사람일수록 신체화 증상이 더 뚜렷했다. 전남대 간호교육학 연구팀에서는 소화불량, 설사, 변비 같은 소화기계 증상이 있는 그룹의 감정 표현 불능 점수가 그런 증상이 없는 그룹에 비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감정 표현 능력이 좋을수록 소화기계 증상도 덜하다는 뜻이다.

 

감정 억제하면 ‘감정 표현 불능증’ 올 수도

따라서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으면 자신의 감정을 적절한 방식으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 기쁨·슬픔·분노 등의 감정을 느껴도 그 순간의 상황이나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때가 많은데, 이럴 때에도 감정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나타내야 한다. 그래야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고 감정 표현이 가져다주는 건강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습관적으로 감정을 억제하면 나중에는 감정을 표현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감정 표현 불능증’에 걸릴 수 있다.

 

2 상황별 효과적인 감정 표현법

감정 표현을 마음껏 하기가 곤란한 상황이 있다. 이럴 때 조금이라도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웃어야 할 때

체면이 신경 쓰이면?

체면 때문에 큰 소리로 웃는 게 어색하다면 “배꼽 빠지게 재미있다”, “눈물이 날 만큼 우습다” 등의 말로 웃긴 정도를 말로 표현하면 좋다. 짧은 단어만으로도 억제된 감정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평소에 다양한 어휘로 즐거움을 표현하면 즐거운 감정을 더 잘 느끼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공식 석상에서는?

소리를 내서 웃고 싶은데 회의나 수업처럼 공식적인 자리라서 그럴 수 없을 때가 있다. 이럴 때에는 눈과 입을 최대한 많이 사용해 미소를 지으면 된다. 입꼬리를 올리고 눈꼬리를 내려서 뺨을 자극하는 것만으로도 뇌의 전두엽이 활성화돼 웃은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울어야 할 때

생활에 지친 가장이라면?

한국 남성은 힘든 상황을 하소연하고 싶어도 가장의 권위 때문에 참는 경우가 많다. 가족과 슬픈 영화를 함께 보면서 간접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게 도움이 된다. 객석에서 영화 때문인 척하면서 슬쩍 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우울감을 덜 수 있고, ‘나도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다’라는 사실을 인지시킬 수 있다.

 

시댁과의 갈등이 있다면?

기혼 여성은 시댁과의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감정이 잘 해소되지 않는다. 남편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얘기하거나, 친구에게 시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는 게 한 방법이다. 다만, 친구에게 얘기할 때는 시댁 얘기를 해도 수치심이 들지 않을 만큼 아주 친한 사람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댁 얘기를 한 것을 후회해 부정적인 감정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실연·이혼한 뒤에는?

실연이나 이혼을 겪은 뒤 애써 밝게 생활하려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럴 때 감정을 억제하면 오히려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뇌에서 멜라토닌이 분비되는 밤에 어두운 곳에서 슬픈 노래를 들으면서 우는 게 도움이 된다. 다만, 슬픈 감정을 습관적으로 표현하면 그 때문에 오히려 더 우울증에 잘 걸릴 수도 있다. 한 달에 한두 번이 적당하다

 

화내야 할 때

상사와의 갈등이 고민이면?

직장 상사와 갈등이 생기면 그 순간에 바로 화를 내기가 어렵다. 이런 날에는 퇴근 할 때 차 안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이불을 뒤집어쓰고 큰 소리를 내는 게 도움이 된다. 소리를 한 번만 질러도 분노가 가라앉는 효과가 나타난다. 혼자 화를 내는 장소를 정해 놓으면 그 공간에 있을 때에는 심리적 안정감까지 느낄 수 있다.

 

자녀 때문에 화가 난다면?

자녀 때문에 생긴 속상한 감정은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는 것보다 글로 쓰는 게 좋다. 자신의 감정을 글로 쓰게 하는 심리상담 기법도 있는데, 이는 감정을 다스리는 것뿐 아니라 평소에 분노감을 조절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빨간색처럼 강한 색깔의 펜으로 쓰면 효과가 더 좋다.

- Copyrights 헬스조선 & HEALTHCHOSUN.COM

조회 수 :
204
등록일 :
2017.04.10
10:29:21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067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sort
2391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로…長壽할 준비 되셨습니까? ③ 불씨 112 2018-02-11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로…長壽할 준비 되셨습니까? ③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로…長壽할 준비 되셨습니까? ③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 박상철(전남대 연구석좌교수),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 참...  
2390 치약은 상쾌한 맛이 최고?…구강상태별 '치약 선택' TIP 불씨 129 2018-02-11
치약은 상쾌한 맛이 최고?…구강상태별 '치약 선택' TIP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치약은 상쾌한 맛이 최고?…구강상태별 '치약 선택' TIP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입력 : 2018.02.08 11:30     치약을 고를 때는 무조건 향이나 맛을 보기 보다는 본인...  
2389 사랑할 때 신체에 일어나는 6가지 변화 불씨 241 2018-02-12
사랑할 때 신체에 일어나는 6가지 변화 입력 F 2012.11.04 08:41수정 2012.11.09 16:38   도파민•옥시토신•면역유전자•냄새… “심장이 쿵쿵 뛰고 다리가 후들거리며 머리가 빙빙 돈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을 묘사하는 노래와 시의 표현이다. 사랑은 정말로 우...  
2388 폐 질환 막는 식사법 불씨 144 2018-02-12
폐 질환 막는 식사법 폐 질환 막는 식사법   입력 F 2018.02.05 07:40 수정 2018.02.05 07:40   폐렴, 결핵, 만성 폐쇄성 폐질환, 폐암 등의 폐 질환은 다른 어떤 질병보다 심한 고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폐 질환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  
2387 겨울철 피부 망치는 잘못된 상식 4 불씨 91 2018-02-12
겨울철 피부 망치는 잘못된 상식 4 겨울철 피부 망치는 잘못된 상식 4   입력 F 2018.02.09 13:57 수정 2018.02.09 13:57     수분 부족, 찬바람, 실내 난방, 혈액 순환이 잘 안 되는 것 등 겨울철이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주된 요인들이다. 그러나 겨울 ...  
2386 ‘제가 먹는 약이 무엇이죠?’ 약 받을 때 꼭 물어보세요 불씨 387 2018-02-13
‘제가 먹는 약이 무엇이죠?’ 약 받을 때 꼭 물어보세요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제가 먹는 약이 무엇이죠?’ 약 받을 때 꼭 물어보세요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  사진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2.12 08:30 열린 약국 환자마다 복약지도 하는 ...  
2385 하루에 소변을 몇 번을 봐야 정상일까? 불씨 550 2018-02-13
하루에 소변을 몇 번을 봐야 정상일까?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하루에 소변을 몇 번을 봐야 정상일까?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 2018.02.12 08:00   소변은 하루에 몇 번을 봐야 정상일까? / 사진-헬스조선DB 소변은 몸의 대사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  
2384 몸에 생긴 붉은 반점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 3가지 불씨 2521 2018-02-13
몸에 생긴 붉은 반점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 3가지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몸에 생긴 붉은 반점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 3가지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8.02.08 14:41   붉은 반점이 대칭적으로 생겼다면 ‘HS...  
2383 무심결 하는 행동·습관이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 5가지 불씨 109 2018-02-14
[카드뉴스] 무심결 하는 행동·습관이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 5가지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무심결 하는 행동·습관이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 5가지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br.lee@chsoun.com   사진 헬스조선DB   입력 : 2018.02.10 09:00 ...  
2382 낮잠, 제대로 잘 자는 비법 불씨 92 2018-02-14
낮잠, 제대로 잘 자는 비법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낮잠, 제대로 잘 자는 비법   헬스조선 편집팀입력 : 2018.02.10 09:00   낮잠 자기 가장 좋은 시간은 오후 1시에서 4시 사이이다. 사진-헬스조선DB     낮잠을 잘 자면, 오후 내 활력을 주지만 제대...  
2381 때밀기 집착 버리고 샤워는 단 3분만 하세요 불씨 284 2018-02-14
때밀기 집착 버리고 샤워는 단 3분만 하세요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때밀기 집착 버리고 샤워는 단 3분만 하세요   정진호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입력 : 2018.02.13 09:05 [의학자문위원이 쓰는 건강 노트] [10] 겨울철 피부 관리 6계명 건조하고 ...  
2380 안마기, 강한 게 좋을까? 안마기 사용 주의사항 3가지 불씨 166 2018-02-17
안마기, 강한 게 좋을까? 안마기 사용 주의사항 3가지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안마기, 강한 게 좋을까? 안마기 사용 주의사항 3가지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2.14 13:20     안마기는 약한 강도로 사용하는 게 좋다. /사진=조선일보DB   ...  
2379 '난청' 특성따라 치료 달라…보청기 착용 전 청각 검사받아야 불씨 165 2018-02-17
'난청' 특성따라 치료 달라…보청기 착용 전 청각 검사받아야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난청' 특성따라 치료 달라…보청기 착용 전 청각 검사받아야   헬스조선 편집팀입력 : 2018.02.14 13:18     보청기 착용이 필요한 난청은 개인 특성에 따라 보청기...  
2378 침, 뱉지 말고 삼겨야 하는 이유 불씨 167 2018-02-17
침, 뱉지 말고 삼겨야 하는 이유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침, 뱉지 말고 삼겨야 하는 이유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2.14 07:00       입에 자연스럽게 생긴 침은 뱉어내기 보다는 삼키는 게 좋다. /사진-헬스조선DB   입에 자연스럽게 ...  
2377 순천향대부천병원 신응진 병원장 "현미찹쌀 우린 물 마시고, 내시경 검사 철저히 합니다" 불씨 424 2018-02-18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순천향대부천병원 신응진 병원장 "현미찹쌀 우린 물 마시고, 내시경 검사 철저히 합니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사진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2.12 08:00 의사의 건강 라이프 대장항문외과 전문의에게 듣는 대장...  
2376 장거리 운전에도 지치지 않는 바른 '운전' 자세 불씨 205 2018-02-18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장거리 운전에도 지치지 않는 바른 '운전' 자세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8.02.14 14:32     장기간 운전을 할 때는 틈틈히 스트레칭을 해서 잠도 깨우고, 목과 어깨 등을 풀어줘야 한다. /사...  
2375 인류를 구원한 약 '페니실린' 개발 속 숨겨진 이야기 불씨 249 2018-02-18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인류를 구원한 약 '페니실린' 개발 속 숨겨진 이야기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사진 셔터스톡   참고서적 위대하고 위험한 약 이야기   입력 : 2018.02.14 08:00 MEDICINE 흥미로운 약 이야기       페니실린의 등장과 함께 인...  
2374 나이 잘 먹는 법 10가지 불씨 159 2018-02-19
나이 잘 먹는 법 10가지 나이 잘 먹는 법 10가지   입력 F 2018.02.11 10:25 수정 2018.02.11 10:25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단순히 나이의 숫자를 늘려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사는 데 더 큰 관심이 주어진다. 여기에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책임질 수...  
2373 버려야 할 스트레스 습관 5 불씨 109 2018-02-19
버려야 할 스트레스 습관 5 버려야 할 스트레스 습관 5   입력 F 2018.02.11 10:22 수정 2018.02.11 10:22   주변 소음, 높은 노동 강도, 금전적 어려움과 같은 외적 요인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그런데 이 같은 외적 요인뿐 아니라 본인 스스로...  
2372 이젠 의심해야 할 건강 상식 4 불씨 90 2018-02-19
이젠 의심해야 할 건강 상식 4 이젠 의심해야 할 건강 상식 4   입력 F 2018.02.10 10:42 수정 2018.02.10 10:42   건강 정보는 무수히 많다. 하지만 그만큼 잘못된 정보도 많다.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는 건강 상식을 따르다보면 증진은커녕 건강을 망칠 수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