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기억력 떨어지지 않으려면 운동하고, 비타민B군 섭취하세요"| Daum라이프

"기억력 떨어지지 않으려면 운동하고, 비타민B군 섭취하세요"

'헬스조선 명의톡톡'명의 인터뷰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헬스조선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8.17 09:00

 

나이가 들면 기억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억력이 왜 떨어지는지, 질병으로 인한 기억력 저하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두는 게 좋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에게 기억력에 대해 물어봤다.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왜 떨어지나요?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떨어지는 데는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합니다. 전두엽을 비롯한 뇌 전반의 미만성 퇴행이 진행되는데, 이는 분산 집중력, 지속적 집중력, 정신 운동 속도를 저하시킵니다. 그러면 새로운 정보를 뇌에 입력하는 효율이 떨어집니다. 보거나 들었던 정보 중에서 일부는 제대로 뇌에 입력되지 않아 기억이 잘 안 나게 됩니다.

 

또, 이미 머릿속에 잘 입력되어 있던 정보들을 회상하는 데에도 실수가 생깁니다. 하지만 이는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다시 생각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유명 연예인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애먹었는데, 저녁 준비하면서 갑자기 그 사람의 이름이 떠오르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 외에도 감기, 가려움증, 요실금, 멀미 등의 치료를 위해 흔히 복용하는 항히스타민제 등의 약물 부작용으로도 기억력 감퇴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노화로 인한 기억력 저하를 막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나이가 들어도 우리 몸의 근육이 빠지지 않게 하려면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하는 것처럼, 나이 때문이 기억이 나빠지는 것을 막거나 지연시키려면 은퇴 후에도 꾸준히 머리를 쓰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하루 종일 무료하게 텔레비전만 수동적으로 시청하거나 자는 것이 노화로 인한 기억력 저하를 가속화 시키는 주범입니다. 사람도 만나고 취미 생활도 하고 가벼운 유산소 운동도 꾸준히 하며 숙면을 취하면 노화로 인한 기억 저하를 막을 수 있습니다. 과음과 흡연을 피하고, 꼭 필요한 약물만 복용해야 합니다.

 

기억력 저하를 유발하는 질병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치매는 질병이라기보다, 기억을 비롯한 여러 인지기능이 나빠져서 일상생활에 심각한 불편을 초래하는 상태를 뜻합니다. 이런 상태를 유발할 수 있는 질병은 100가지가 넘습니다. 그 중 가장 흔한 질병이 알츠하이머병이고, 뇌혈관질환, 루이소체병, 파킨슨병 등 다양한 질환들이 치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 노년에 매우 흔한 우울증의 경우, 특히 기억감퇴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아 치매와 감별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행히 우울증 치료만 잘 하면 기억감퇴도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우울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거나 치료를 꾸준히 하지 않아 재발이 반복되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지니 유의해야 합니다. 우울증에 의한 기억장애라고 해서 무조건 다 낫는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갑상선 기능저하, 비타민 결핍 등 호르몬이나 영양소 부족으로도 기억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노화로 인한 기억력 저하와, 질병으로 인한 기억력 저하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노화로 인한 기억력 저하는 대체로 사건의 일부만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힌트를 주면 쉽게 기억해 낼 수 있고, 힌트를 주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다시 생각나기도 합니다. 1년이 지나도 뚜렷한 변화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반면 치매의 기억력 저하는 사건 자체가 기억나지 않고, 힌트를 줘도 기억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년 정도를 두고 비교해 보면 1년 사이에도 조금씩 더 기억력이 나빠지는 경향을 보이고, 기억장애뿐 아니라 시간감각, 길 찾는 능력, 판단력, 언어능력 등 다른 인지기능의 장애도 조금씩 동반되기 시작합니다.

 

요즘은 중장년도 스마트폰을 많이 씁니다. 이게 기억력에 나쁜 영향만 줄까요?

 

당연히 장단점이 있습니다. 단축번호 등을 이용하다보면 단순 암기력은 다소 떨어지겠지만,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다양한 다른 기능들은 인지기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면도 있습니다. SNS를 통한 지속적인 소통이 외로움을 줄이고, 섬세한 손가락 운동량을 늘려 인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스마트폰 사용을 통해 생길 수 있는 피해는 최소화하고 이득은 최대화하는 방식으로 사용 습관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을 때에는 단축번호 대신 전체 번호를 한번 눌러서 전화를 걸어 보는 것도 좋겠고, 초행길이 아니라면 내비게이션 화면은 보지 않고 소리만 들으면서 목적지를 찾아가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문자를 좀 더 길게 써보는 것도 좋습니다.

 

어릴 때부터 원래 기억력이 좋지 않은 사람은 늙어서 기억력이 남들보다 더 떨어지나요?

 

산만해서 암기력이 좋지 않은 경우도 있고, 기억하는 전략이 부족해서 암기력이 떨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집중력을 기르거나 암기법을 연습하면 다른 사람 못지않게 기억을 잘 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나이 들어 기억이 빨리 떨어질 이유도 없습니다.

 

다만, 젊었을 때 뇌 예비 용량이나 인지 예비 용량이 적은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 기억이 떨어지거나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뇌 예비 용량이나 인지 예비 용량은 어느 정도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얼마나 두뇌를 활발히 쓰고 사느냐가 훨씬 더 중요한 요인입니다. 학력이 낮을수록 치매의 위험이 높아지고, 학력이 낮더라도 글씨를 잘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더 높은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독서 등 젊을 때부터 꾸준히 머리를 사용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억력 강화에 도움 된다고 확실하게 밝혀진 것을 알려주세요.

 

운동, 인지 활동,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핵심입니다. 최소 주 3회 이상 한번에 30분 정도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운동 강도는 중강도, 즉 가볍게 숨이 차서 대화는 할 수 있지만 노래는 하기 힘든 수준이 적당합니다.

 

직장 생활이나 집안일 등 젊을 때는 다양한 인지 활동을 많이 합니다. 은퇴를 하고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킨 후가 문제가 됩니다. 변화된 환경에서도 꾸준히 인지 활동을 해야 합니다. 취미 생활을 개발하고 실천하는 것이 좋으며,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만남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뇌가 건강하게 활동하려면 비타민 B군, 불포화지방산, 필수아미노산 등의 영양소들이 부족하면 안 됩니다. 이런 영양소들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식단을 만드는 게 좋습니다.

 

20170817090015844jcwb.jpg

 

김기웅

 

김기웅 교수는 치매를 주로 진료하며, 국립중앙치매센터장을 겸하고 있다. ‘치매가 있어도 살기 불편하지 않은 세상, 치매로부터 가장 먼저 자유로워지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교육과 연구, 진료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 Copyrights 헬스조선 & HEALTHCHOSUN.COM

조회 수 :
159
등록일 :
2017.08.17
09:22:12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162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385 모기 물린 곳, 가렵다고 침 발랐다간.. 불씨 283 2017-06-17
모기 물린 곳, 가렵다고 침 발랐다간..| Daum라이프 모기 물린 곳, 가렵다고 침 발랐다간.. 헬스조선 | 헬스조선 편집팀 | 입력 2017.06.16 15:37 | 수정 2017.06.16 15:38     모기가 많아지는 여름철이 돌아왔다. 모기에 물리면 가려움 때문에 손으로 긁거나...  
384 안경 렌즈, 흠집 없이 관리하는 4가지 방법 불씨 283 2017-08-30
안경 렌즈, 흠집 없이 관리하는 4가지 방법| Daum라이프 안경 렌즈, 흠집 없이 관리하는 4가지 방법 헬스조선 | 헬스조선 편집팀 | 입력 2017.08.29 17:46 | 수정 2017.08.29 17:59       안경을 낀 채 사우나나 찜질방에 오래 있으면 렌즈 표면 코팅이 벗겨질...  
383 혈관 청소해주는 'HDL콜레스테롤'이 많이 든 식품 7가지 불씨 283 2017-12-21
혈관 청소해주는 'HDL콜레스테롤'이 많이 든 식품 7가지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혈관 청소해주는 'HDL콜레스테롤'이 많이 든 식품 7가지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 입력 : 2017.12.20 16:59     혈관 청소부라고 불리는 HDL콜레스테롤이 많이 든 식품...  
382 목적 있는 삶 vs. 없는 삶, 어떻게 다를까? 불씨 283 2019-01-28
목적 있는 삶 vs. 없는 삶, 어떻게 다를까? 문세영기자    입력 2019년 1월 25일 15:13  [사진=Lassedesignen/shutterstock]     어느새 새해도 한 달 가까이 지났다. 아직 올해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계획해보는 것이 좋겠다.   운동하기, 건강...  
381 빨간약? 후시딘? 상처 따라 적합한 약 따로 있다 불씨 283 2019-03-18
빨간약?  후시딘?  상처 따라 적합한 약 따로 있다 한희준 헬스조선기자  명지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2019년 3월 13일 14:25   상처의 상태에 따라 사용하는 소독약이나 연고 등이 달라질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집에서 소...  
380 골절 환자 희소식..뼈가 스스로 복구된다 불씨 284 2017-06-22
골절 환자 희소식..뼈가 스스로 복구된다 | Daum 뉴스 골절 환자 희소식..뼈가 스스로 복구된다 원호섭 입력 2017.06.04. 17:30 댓글 260개SNS 공유하기   뼈 부러지면 철심 박는 수술 대신 줄기세포·유전자요법등 활용..뼈이식 없이 골절치료 가능 ■ 미·이스...  
379 때밀기 집착 버리고 샤워는 단 3분만 하세요 불씨 284 2018-02-14
때밀기 집착 버리고 샤워는 단 3분만 하세요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때밀기 집착 버리고 샤워는 단 3분만 하세요   정진호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입력 : 2018.02.13 09:05 [의학자문위원이 쓰는 건강 노트] [10] 겨울철 피부 관리 6계명 건조하고 ...  
378 샤워기로 세수하기, 몸 말리고 로션 바르기.. 피부엔 '최악' 불씨 285 2019-08-16
샤워기로 세수하기, 몸 말리고 로션 바르기.. 피부엔 '최악'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8.14. 15:10   샤워 후 수건을 머리에 두른 채 방치하면 세균이 증식해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샤워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해왔던 습관...  
377 자기 조절 능력을 키우는 6가지 기술 불씨 285 2022-04-15
자기 조절 능력을 키우는 6가지 기술 정희은 입력 2022. 04. 14. 20:31     스스로 마인드를 조절하고 인내심을 기르려면 인내하는 것이 쉬워지도록 만들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금 바로 원하는 걸 얻을 것인가 아니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기다리...  
376 ​더운 여름, 감기 안 걸리는 방법 5가지 불씨 286 2017-06-21
더운 여름, 감기 안 걸리는 방법 5가지| Daum라이프 더운 여름, 감기 안 걸리는 방법 5가지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6.19 16:06     점점 더워지는 와중에도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름 감기에 걸리는 것은 더위로 잠을 설치면서 면...  
375 입보단 코로...황사철 숨쉬기 요령은? 불씨 286 2018-03-19
입보단 코로...황사철 숨쉬기 요령은? 입보단 코로...황사철 숨쉬기 요령은?   입력 F 2018.03.14 10:53 수정 2018.03.14 10:54     부는 바람마저 살랑대며 봄기운을 내뿜는다. 오후 기온은 20℃를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따뜻한 날씨를 마냥 즐기기...  
374 수명 10년 늘리는 법 불씨 286 2018-05-03
수명 10년 늘리는 법   코메디닷컴(http://www.kormedi.com) 수명 10년 늘리는 법   입력 F 2018.05.01 08:54 수정 2018.05.01 08:54     건강한 식단,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체중, 절주 그리고 금연. 뻔해 보이는 다섯 가지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10년 이상 ...  
373 흰 셔츠에 묻은 '얼룩' 깨끗하게 지우는 법 불씨 286 2023-08-19
흰 셔츠에 묻은 '얼룩' 깨끗하게 지우는 법 신소영 기자입력 2023. 8. 5. 20:00       옷에 빨간 김칫국물이 묻었다면 주방 세제로 닦아내면 효과적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흰 셔츠 등 밝은색 옷에는 작은 얼룩이라도 묻으면 하루종일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  
372 칫솔, 식초에 5분만 담그면 살균된다 불씨 288 2018-12-02
칫솔, 식초에 5분만 담그면 살균된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11.20.  09:20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구강청결제, 두번째로 효과 높아   칫솔에는 입속이나 공기 중에 있던 세균이 묻어 잘 증식한다. 세균이 득실득실한 칫솔로 양치질을 하면 ...  
371 악력에 주목하라, 고혈압·치매 위험까지 알려줘 불씨 288 2019-01-18
악력에 주목하라, 고혈압·치매 위험까지 알려줘 이헤나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년 01.17. 14:43 악력이 강하면 근력이 세다는 뜻이고, 근력이 센 사람은 치매, 고혈압 등의 위험이 적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악력, 근육 강도 쉽게 빠르게 알려줘   자신...  
370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사람들의 생활 습관 9 불씨 288 2022-03-26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사람들의 생활 습관 9 이보현 입력 2022. 03. 25. 18: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구촌에서 가장 오래, 가장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흔히 '블루존'(blue zone)이라고 한다. 이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지원을 받아 세...  
369 사레 들려 캑캑...자칫 치명적 손상 불씨 288 2022-11-16
사레 들려 캑캑...자칫 치명적 손상 김용입력 2022. 11. 14. 12:00     음식물이 폐로...흡인성 폐렴 일으켜 사망할 수도   흡인성 폐렴을 막기 위해 음식물을 천천히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물을 급하게 마시다 사레가 들려 캑캑거리...  
368 중년 돌연사 원인 1위, 심장병 정복 프로젝트 불씨 289 2017-03-10
TV조선 <내 몸 사용 설명서>, 중년 돌연사 원인 1위, 심장병 정복 프로젝트| Daum라이프 TV조선 <내 몸 사용 설명서>, 중년 돌연사 원인 1위, 심장병 정복 프로젝트 헬스조선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3.10 09:55     생명을 유지하는 데 있어 가...  
367 좋은 외식 VS 나쁜 외식 '건강을 위해 챙겨야 할 메뉴 & 피해야 할 메뉴는 무엇일까?' 불씨 289 2018-03-02
좋은 외식 VS 나쁜 외식 '건강을 위해 챙겨야 할 메뉴 & 피해야 할 메뉴는 무엇일까?'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좋은 외식 VS 나쁜 외식 '건강을 위해 챙겨야 할 메뉴 & 피해야 할 메뉴는 무엇일까?'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사진 셔터스톡, 식...  
366 노화 현상 VS 질병 신호 불씨 291 2017-04-24
노화 현상 VS 질병 신호| Daum라이프 노화 현상 VS 질병 신호 노화와 질병헬스조선 |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4.24 08:08       단순 노화와 질병, 이렇게 구분하세요   [헬스조선]   나이가 들면 온몸 이곳저곳이 쑤시는 통증이나 눈이 침침해지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