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만성 스트레스가 '돌연사' 부른다| Daum라이프

만성 스트레스가 '돌연사' 부른다

일본 연구팀, 메커니즘 규명
스트레스로 뇌에 염증 발생
새로운 신경회로 활성화
소화기관으로 염증 확대한국경제 | 임락근 | 입력 2017.08.18 19:34

 

[ 임락근 기자 ]

20170818193402088yndw.jpg


스트레스가 질병뿐만 아니라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메커니즘이 규명됐다. 여태껏 스트레스가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의 원인 중 하나라고 의학계에서 경험적으로 유추해왔다. 분자 단위의 메커니즘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스트레스에 기인한 질병 예방과 진단에 응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홋카이도대 유전자병제어연구소의 무라카미 마사아키 소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스트레스가 뇌 부위에 염증을 일으켜 소화기질환 및 심혈관질환뿐만 아니라 돌연사를 유발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고 지난 16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온라인 생명과학 국제학술지 이라이프(eLife)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다발성 경화증의 동물 모델에서 ‘실험적 알레르기 척수염(EAE)’ 증상에 악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기획했다. 다발성 경화증은 자가면역체계가 건강한 세포와 조직을 공격하면서 중추신경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연구팀은 2012년 특정 자극으로 생성된 경로를 통해 면역세포가 중추신경계에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을 증명했다.

 

연구팀은 잠을 재우지 않거나 높은 습도를 유지하는 등 특정 사육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으로 실험용 쥐에 스트레스를 가했다.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쪽에 EAE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면역세포(CD4+T세포)를 주입했다. 그 결과 면역세포를 주입한 그룹은 1주일 안에 70%가량 돌연사했다. 돌연사한 쥐는 모두 뇌 부위에서 염증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스트레스가 면역세포의 중추신경계 침투를 도왔다고 분석했다. 만성 스트레스는 뇌의 시상하부 주변에 있는 실방핵의 교감신경을 활성화한다. 이 때문에 제3 뇌실, 시상, 해마의 경계부에서 CD4+T세포가 혈액뇌관문을 넘어 중추신경계에 들어가 염증을 일으켰다. 스트레스가 없는 상황에서 EAE에 걸린 쥐는 CA4+T세포가 시상하부 쪽이 아니라 다른 혈관을 통해 중추신경계에 침투했다. 혈액뇌관문은 면역세포가 중추신경계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중추신경계에 염증이 생기면서 전에는 없던 신경회로가 활성화되고 위와 십이지장을 포함한 소화기를 관장하는 곳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염증이 확대됐다.

 

염증이 생기면서 또 다른 염증을 유발하는 인자인 ‘아데노신3인산’ 분비를 촉진한 게 염증이 확대되는 악순환을 일으켰다. 돌연사는 소화기관 염증이 심해져 출혈이 동반되고 여기에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지면서 심부전으로 이어져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뇌의 특정 혈관에 염증이 생기고, 새로운 신경회로가 활성화되면서 장기의 기능장애가 발생한 메커니즘을 입증했다는 점을 연구 성과로 꼽았다. 무라카미 소장은 “같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면역세포의 양과 뇌 부위 염증 유무에 의해 질병으로 발전될지가 정해진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조회 수 :
205
등록일 :
2017.09.03
09:24:50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1976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sort
789 무심결 하는 행동·습관이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 5가지 불씨 109 2018-02-14
[카드뉴스] 무심결 하는 행동·습관이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 5가지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무심결 하는 행동·습관이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 5가지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br.lee@chsoun.com   사진 헬스조선DB   입력 : 2018.02.10 09:00 ...  
788 몸에 생긴 붉은 반점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 3가지 불씨 2521 2018-02-13
몸에 생긴 붉은 반점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 3가지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몸에 생긴 붉은 반점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 3가지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8.02.08 14:41   붉은 반점이 대칭적으로 생겼다면 ‘HS...  
787 하루에 소변을 몇 번을 봐야 정상일까? 불씨 550 2018-02-13
하루에 소변을 몇 번을 봐야 정상일까?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하루에 소변을 몇 번을 봐야 정상일까?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 2018.02.12 08:00   소변은 하루에 몇 번을 봐야 정상일까? / 사진-헬스조선DB 소변은 몸의 대사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  
786 ‘제가 먹는 약이 무엇이죠?’ 약 받을 때 꼭 물어보세요 불씨 387 2018-02-13
‘제가 먹는 약이 무엇이죠?’ 약 받을 때 꼭 물어보세요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제가 먹는 약이 무엇이죠?’ 약 받을 때 꼭 물어보세요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  사진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2.12 08:30 열린 약국 환자마다 복약지도 하는 ...  
785 겨울철 피부 망치는 잘못된 상식 4 불씨 91 2018-02-12
겨울철 피부 망치는 잘못된 상식 4 겨울철 피부 망치는 잘못된 상식 4   입력 F 2018.02.09 13:57 수정 2018.02.09 13:57     수분 부족, 찬바람, 실내 난방, 혈액 순환이 잘 안 되는 것 등 겨울철이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주된 요인들이다. 그러나 겨울 ...  
784 폐 질환 막는 식사법 불씨 144 2018-02-12
폐 질환 막는 식사법 폐 질환 막는 식사법   입력 F 2018.02.05 07:40 수정 2018.02.05 07:40   폐렴, 결핵, 만성 폐쇄성 폐질환, 폐암 등의 폐 질환은 다른 어떤 질병보다 심한 고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폐 질환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  
783 사랑할 때 신체에 일어나는 6가지 변화 불씨 241 2018-02-12
사랑할 때 신체에 일어나는 6가지 변화 입력 F 2012.11.04 08:41수정 2012.11.09 16:38   도파민•옥시토신•면역유전자•냄새… “심장이 쿵쿵 뛰고 다리가 후들거리며 머리가 빙빙 돈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을 묘사하는 노래와 시의 표현이다. 사랑은 정말로 우...  
782 치약은 상쾌한 맛이 최고?…구강상태별 '치약 선택' TIP 불씨 129 2018-02-11
치약은 상쾌한 맛이 최고?…구강상태별 '치약 선택' TIP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치약은 상쾌한 맛이 최고?…구강상태별 '치약 선택' TIP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입력 : 2018.02.08 11:30     치약을 고를 때는 무조건 향이나 맛을 보기 보다는 본인...  
781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로…長壽할 준비 되셨습니까? ③ 불씨 112 2018-02-11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로…長壽할 준비 되셨습니까? ③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로…長壽할 준비 되셨습니까? ③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 박상철(전남대 연구석좌교수),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 참...  
780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로…長壽할 준비 되셨습니까? ② 불씨 215 2018-02-11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로…長壽할 준비 되셨습니까? ②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로…長壽할 준비 되셨습니까? ②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kjg@chosun.com   / 도움말 박상철(전남대 연구석좌교수), 서울대 노화고령사...  
779 발로 알아보는 건강 상태 5 불씨 221 2018-02-10
발로 알아보는 건강 상태 5 발로 알아보는 건강 상태 5   입력 F 2018.02.09 17:20 수정 2018.02.09 17:20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도 불린다. 우리 몸의 균형을 잡아주고 내 몸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발이 건강해야 우리 몸도 건강하다. 이...  
778 가족 중 독감 환자 있을 땐 이렇게 하라 불씨 1529 2018-02-10
가족 중 독감 환자 있을 땐 이렇게 하라 가족 중 독감 환자 있을 땐 이렇게 하라   입력 F 2018.02.09 11:30 수정 2018.02.09 11:30     집에 독감 환자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의 뉴욕 타임스가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소개한다. 일단 환자가 ...  
777 겨울철 피부 망치는 잘못된 상식 4 불씨 100 2018-02-10
겨울철 피부 망치는 잘못된 상식 4 겨울철 피부 망치는 잘못된 상식 4   입력 F 2018.02.09 13:57 수정 2018.02.09 13:57     수분 부족, 찬바람, 실내 난방, 혈액 순환이 잘 안 되는 것 등 겨울철이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주된 요인들이다. 그러나 겨울 ...  
776 실신, 졸도...갑자기 쓰러지는 이유 5 불씨 3275 2018-02-09
실신, 졸도...갑자기 쓰러지는 이유 5 실신, 졸도...갑자기 쓰러지는 이유 5   입력 F 2018.02.04 11:00 수정 2018.02.04 11:00   실신(졸도)은 급작스런 뇌혈류 감소로 인하여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자세를 유지하지 못해 쓰러지는 증상이다. 최근에는 이런...  
775 건강을 위해 ‘덜 앉아 있는 요령’ 6가지 불씨 97 2018-02-09
건강을 위해 ‘덜 앉아 있는 요령’ 6가지 건강을 위해 ‘덜 앉아 있는 요령’ 6가지   입력 F 2011.11.02 08:12 수정 2011.11.02 08:27                                               움직이면서 전화 받기, S자로 앉기 등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생활하는 사...  
774 과학이 만드는 '호모헌드레드'…인간 평균수명 100세 불씨 206 2018-02-09
MK News - 과학이 만드는 `호모헌드레드`…인간 평균수명 100세   과학이 만드는 '호모헌드레드'…인간 평균수명 100세   원호섭,김윤진 기자 입력 : 2018.02.05 17:46:15   수정 : 2018.02.05 22:02:04     ◆ 과학이 이끄는 호모헌드레드 ① ◆ "장수는 태어나는 ...  
773 소화력 증진시키는 방법 5 불씨 235 2018-02-07
소화력 증진시키는 방법 5 소화력 증진시키는 방법 5   입력 F 2018.02.04 10:39 수정 2018.02.04 10:39   전날 술을 입에 대지 않았는데도 속이 쓰리고, 몇 숟가락 뜨지 않아 벌써 배가 꽉 찬 느낌이 들고, 수시로 구역질이 나고.... 건강 검진을 받으면 별다...  
772 부탁할 일, 오른쪽 귀에 말해야 효과 불씨 179 2018-02-07
부탁할 일, 오른쪽 귀에 말해야 효과 부탁할 일, 오른쪽 귀에 말해야 효과   입력 F 2018.02.02 15:09 수정 2018.02.02 15:09     긴히 부탁할 일이 있으면 상대에게 조용히 다가가 귓속말을 하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이렇게 귀엣말을 나눌 때도 오른쪽 귀에 ...  
771 새해 결심 재시동 거는 방법 불씨 135 2018-02-07
새해 결심 재시동 거는 방법 새해 결심 재시동 거는 방법   입력 F 2018.02.02 14:58 수정 2018.02.02 14:58     2018년이 시작된 지 이제 한 달. 금연, 금주, 다이어트... 계획대로 잘 실천하고 계신지? 아니면 새해 결심 따위, 벌써 포기하고 막 살고 계신지...  
770 효과 큰 겨울 운동, 제대로 하는 법 불씨 129 2018-02-06
효과 큰 겨울 운동, 제대로 하는 법 효과 큰 겨울 운동, 제대로 하는 법   입력 F 2018.01.31 17:01 수정 2018.01.31 17:01     오랜만에 낮 기온이 영상권으로 올라갔다. 최강 한파 속에 잠시 쉬었던 운동을 다시 시작할 때다. 겨울의 추운 날씨를 잘 극복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