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쿡기자의 건강톡톡] 구충제는 1년에 몇 번 먹어야 할까요?| Daum라이프

[쿡기자의 건강톡톡] 구충제는 1년에 몇 번 먹어야 할까요?

구충제는 1년에 몇 번 먹어야 할까요?쿠키뉴스 | 송병기 | 입력 2017.09.13 00:30

 

국민일보DB

 

국민일보DB

 

구충제를 복용해야 하는 경우는 어린 자녀(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가 있는 집에 요충과 같은 접촉성 기생충 감염 위험이 있어 가족 전체에 대한 집단 투약이 필요한 때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또한 해외여행 후 기생충 감염이 의심될 때, 생선·육류·야채 등의 생식을 즐겨하는 사람의 경우 등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1년에 두 번 구충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맞는 말일까요? 아니면 틀린 말일까요?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건강증진의원 최중찬 원장은 “1년에 두 번 구충제를 복용하는지 묻는 경우가 최근에도 있다. 과거에는 그러했지만, 1년에 두 번 구충제를 복용해야 할 상황은 이미 오래 전에 사라졌다”며 “구충제를 복용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의사나 전문가의 충분한 검토와 안내에 따라 투여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 우리나라는 1950~60년대 ‘기생충 왕국’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당시 국민 100명 중 70~80명이 장 내에 기생충 감염이 있었고, 이로 인해 국민들에게 1년에 두 번씩 구충제를 복용하도록 권장한 것이죠. 

 

회충이나 편충, 구충 등 토양매개성 기생충이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요, 당시에는 기생충 전파를 차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도 효과적인 방법이기 구충제 복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나라 국민들의 장내 기생충 감염률은 회충, 편충, 구충 등 토양매개성 기생충만 볼 경우 100명 중 0.2명 정도로 크게 낮아졌습니다. 또한 기생충 감염에 의한 질환 발생 빈도 또한 감소했다고 합니다.

 

최중찬 원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모든 국민들이 1년에 2회 구충제를 복용하는 방식의 캠페인은 불피료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충제의 개념도 변화됐습니다. 과거에 캠페인으로 연 2회 복용을 권했던 구충제는 토양매개 기생충(특히 회충)에 잘 듣는 것으로,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었죠.

하지만 최근의 구충제 종류는 항원충제, 항말라리아 약제, 선충류 구충제, 흡충류 및 조충류 구충제, 살충제 등으로 다양해졌다고 합니다. 또한 의사 처방이 있어야만 복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종류가 늘어났습니다.

 

구충제 종류가 이렇게 다양해진 이유는 총 감염자 수가 감소했지만, 인체 감염 기생충의 종류가 다양해졌고 기생충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전문성이 요구되는 추세가 강해졌기 때문이라는 의견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기생충 질환은 간흡충증, 장흡충증, 요충증 등이며 감염자 수는 적지만 말라리아, 편충증, 고래회충증, 개회충증, 스파르가눔증, 톡소포자충증, 가시아메아증 환자 등도 종종 발견된다고 합니다.

 

최중찬 원장은 “이들 중 일반 약국에서 구입 가능한 광범위 구충제(알벤다졸이나 메벤다졸, 플루벤다졸 등)를 사용할 수 있는 경우는 요충증과 편충증 정도다. 나머지는 의사의 처방이 반드시 필요한 항기생충 약제, 항말라리아 약제 또는 항원충제 등을 투여해야 하거나 구충제 투여만으로는 아무런 효과를 볼 수 없고 수술이나 다른 처치를 해야만 하는 경우”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요충증이나 편충증의 약물 치료도 간단하지 않다고 합니다. 요충의 경우 한 번의 구충제 투여만으로는 완치할 수 없으며(대부분의 약제라 어린 요충에 대해서는 효과가 없다), 단체생활(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을 하는 경우 재감염도 신속히 일어나기 때문에 금방 재발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20일 간격으로 최소한 3회 이상을 투여하는 것이 구충제를 이용한 요충 치료의 기본원칙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최 원장은 “반드시 가족이나 어린이집, 유치원생 등 구성원 전원을 함께 치료하는 집단 투약을 해야 한다는 점이 매우 까다롭다. 이불, 옷, 수건 등을 깨끗이 하고 햇볕에 말리는 등 환경개선과 함께 놀이 후나 식사 전 등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하는 등 어린이에 대한 보건교육도 함께 시행돼야 재감염염을 성공적으로 막을 수 있다. 요충증을 퇴치하는 일이 이렇게 까다롭기에 의사나 전문가의 조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편충증의 경우에는 일반 구충제의 효과가 신통치 않다고 합니다. 이러한 것을 잘 모르면 구충제 1회 투여만으로 편충 감염이 잘 치료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최중찬 원장은 “편충증에 잘 듣는 구충제는 국내에는 시판되고 있는 것이 없다. 편충 감염 역시 심할 경우 치료를 위해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항말라리아 약제나 간흡충증, 장흡충증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구충제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다만, 항말라리아 약제는 말라리아 환자에 대한 치료 목적뿐만 아니라 해외여행 시에 예방약으로 복용하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고래회충증과 스파르가눔증은 수술적인 병소 제거 외에 마땅한 진단이나 치료방법이 없고, 구충제 복용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개회충증도 정확한 진단이 어렵고, 치료를 위해 일반 구충제 사용이 가능하기는 하나 약제 용량(통상 사용량의 몇 배)과 복용 기간 및 횟수(통상적인 1회 사용으로는 효과가 없고 몇 주 동안 여러 번 투여해야 함) 등을 정밀하게 결정하기 위해 반드시 의료진의 진료가 필수라고 합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조회 수 :
1054
등록일 :
2017.09.14
09:39:43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207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3254 노벨 생리의학상, '생체 시계'를 주목하다 불씨 62009 2017-10-04
노벨 생리의학상, '생체 시계'를 주목하다| Daum라이프 노벨 생리의학상, '생체 시계'를 주목하다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10.03 09:32       2017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사람과 동식물의 생체 주기 '서카디언 리듬(circadian rhythm)'을 연구한 미국...  
3253 코로나 백신 접종 전후에 먹으면 좋은 음식 5 불씨 35481 2021-04-10
코로나 백신 접종 전후에 먹으면 좋은 음식 5 이용재 입력 2021. 04. 09. 17:02   [사진=gettyimagebank]4월 6일로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이들이 백만 명을 넘어섰다. 주사를 맞으면 그 부위가 붓고 아플 수 있다. 두통과 피로, 구역질, 근육통, 한...  
3252 새 옷 첫 세탁, 꼭 '드라이클리닝' 해야 하나요? 불씨 25582 2017-11-13
새 옷 첫 세탁, 꼭 '드라이클리닝' 해야 하나요? | Daum 뉴스 새 옷 첫 세탁, 꼭 '드라이클리닝' 해야 하나요?   이은 기자 입력 2017.11.06. 07:31 수정 2017.11.06. 10:36댓글 0개자동요약   Q.> 최근 백화점에 들렀다가 가을 블라우스를 하나 장만한 30대입...  
3251 노화는 허벅지에서부터 온다 불씨 11236 2017-07-23
[유재욱 칼럼] 노화는 허벅지에서부터 온다| Daum라이프 [유재욱 칼럼] 노화는 허벅지에서부터 온다 시사저널 |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 입력 2017.02.17 21:00     학창시절에 ‘투명의자’ 벌을 받아 본 적이 있는가. 마치 의자가 있는 것처럼 허...  
3250 발톱무좀, 레이저 쓰면 치료 효과 ↑ 불씨 8511 2018-04-06
발톱무좀, 레이저 쓰면 치료 효과 ↑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발톱무좀, 레이저 쓰면 치료 효과 ↑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3.29 16:24     발톱무좀 치료에 레이저를 사용하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3249 건강검진 결과지 제대로 읽는 법 불씨 5736 2017-04-17
건강검진 결과지 제대로 읽는 법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건강검진 결과지 제대로 읽는 법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6.11.30 13:37   셀프 케어 간 건강은 AST·ALT, 신장 건강은 크레아티닌 수치가 중요 건강검진은 각종 질병의 조기발견과 조...  
3248 근육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움직일까? [의사에게 배우는 인체생리학] 불씨 4170 2019-10-25
근육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움직일까? [의사에게 배우는 인체생리학]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9.10.24. 10:17     근육의 구조와 작동 원리   근육(muscle)은 신경의 자극에 따라 짧아지고 굵어지면서 수축(contract)하고, 자극이 사라지면 다시 원래의...  
3247 내 몸의 독소 빼주는 운동법과 식습관 불씨 4144 2022-10-15
내 몸의 독소 빼주는 운동법과 식습관 이해림 헬스조선 기자입력 2022. 10. 14. 07:30     스트레칭과 운동을 생활화해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마늘·녹차·해조류 등 식품을 자주 먹으면 체내 독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몸에 독소...  
3246 [오늘의 건강] 9월 가기 전에..꼭 먹어야 할 슈퍼푸드 불씨 3917 2020-09-24
[오늘의 건강] 9월 가기 전에..꼭 먹어야 할 슈퍼푸드 이지원 입력 2020.09.23. 06:01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MahirAtes/gettyimagesbank]중부 내륙과 남부 산지를 중심으로는 아침 기...  
3245 "갑자기 눈이 안 보여!" 눈 나빠지는 질환 4 불씨 3880 2018-11-16
"갑자기 눈이 안 보여!" 눈 나빠지는 질환 4 권순일 기자  입력: 2018.11.9. 07:53  [사진=pathdoc/shutterstock]   춥고 건조한 날씨에 미세 먼지까지 나타나는 겨울철에는 눈 건강이 나빠지기 쉽다. 여기에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전자 기기를 오랜 시간 들여...  
3244 소화 잘 안 되는 사람이 밥 먹을 때 꼭 지켜야 할 5 불씨 3404 2021-05-02
소화 잘 안 되는 사람이 밥 먹을 때 꼭 지켜야 할 5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4. 29. 06:00     클립아트코리아   기능성 소화장애(원인 질병 없이 소화불량을 겪는 것)가 있으면 생활습관을 고치는 게 급선무다. 음식물이 입으로 들어간 뒤 완전히 ...  
3243 실신, 졸도...갑자기 쓰러지는 이유 5 불씨 3337 2018-02-09
실신, 졸도...갑자기 쓰러지는 이유 5 실신, 졸도...갑자기 쓰러지는 이유 5   입력 F 2018.02.04 11:00 수정 2018.02.04 11:00   실신(졸도)은 급작스런 뇌혈류 감소로 인하여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자세를 유지하지 못해 쓰러지는 증상이다. 최근에는 이런...  
3242 "같이 먹지 마세요"..궁합 상극인 영양제 불씨 3214 2022-08-15
"같이 먹지 마세요"..궁합 상극인 영양제 권미란 입력 2022. 08. 07. 10:05 수정 2022. 08. 10. 11:00 댓글 186개     [생활의 발견]같이 복용시 효과 없거나 부작용 우려 비타민A-루테인·종합비타민-철분·아연-구리 등 상극 식사 전후로 나눠 복용하거나 2시...  
3241 슈퍼 박테리아 가장 많은 곳은? 코! (연구) 불씨 3145 2018-01-16
슈퍼 박테리아 가장 많은 곳은? 코! (연구) 슈퍼 박테리아 가장 많은 곳은? 코! (연구)   입력 F 2018.01.15 07:16 수정 2018.01.15 07:16   강력한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박테리아를 항생제 내성균, 또는 슈퍼 박테리아라고 부른다. 항생제를 자주 사용하다 ...  
3240 종합감기약 "급성 감기엔 약효 빠른 판피린" VS "오래가는 기침·가래로 괴로울 땐 화이투벤" 불씨 2829 2017-05-21
종합감기약 "급성 감기엔 약효 빠른 판피린" VS "오래가는 기침·가래로 괴로울 땐 화이투벤"| Daum라이프 종합감기약 "급성 감기엔 약효 빠른 판피린" VS "오래가는 기침·가래로 괴로울 땐 화이투벤" 약 對 약헬스조선 |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5....  
3239 숨이 가쁜 뜻밖의 이유 5 불씨 2818 2018-04-01
숨이 가쁜 뜻밖의 이유 5 숨이 가쁜 뜻밖의 이유 5   입력 F 2018.03.30 08:48 수정 2018.03.30 08:48     심하게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숨이 차고 호흡이 가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심장이나 폐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징후일 수 있다. 그런데 심장이나 폐...  
3238 몸에 생긴 붉은 반점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 3가지 불씨 2542 2018-02-13
몸에 생긴 붉은 반점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 3가지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몸에 생긴 붉은 반점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 3가지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8.02.08 14:41   붉은 반점이 대칭적으로 생겼다면 ‘HS...  
3237 잠을 잘 못 자는 이유 5 불씨 2356 2017-12-27
잠을 잘 못 자는 이유 5 잠을 잘 못 자는 이유 5   입력 F 2017.12.25 10:39 수정 2017.12.25 10:55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전날 저녁보다 '기분이 상쾌해졌다'는 느낌이 없다면, 수면의 질을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수면 전문가인 마이클 데커 조...  
3236 갑자기 귀 먹먹? 늦어도 1주 안에 병원 찾아야 불씨 2293 2017-11-30
갑자기 귀 먹먹? 늦어도 1주 안에 병원 찾아야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갑자기 귀 먹먹? 늦어도 1주 안에 병원 찾아야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7.11.07 17:35     돌발성 난청은 빨리 치료해야 청력을 회복할 수 있...  
3235 나홀로 집에? 더불어 산다! [책과 삶] 불씨 2259 2020-05-26
나홀로 집에? 더불어 산다! [책과 삶] 신문A17면 TOP 기사입력 2020.05.22. 오전 11:16   집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롭 던 지음·홍주연 옮김까치 | 368쪽 | 1만7000원온통 얼음으로 덮여 있는 툰드라, 가장 뜨거운 사막과 펄펄 끓는 온천, 웬만한 생물이 견딜 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