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태블릿PC로 훈련하면 노인 경도인지장애 호전"| Daum라이프

"태블릿PC로 훈련하면 노인 경도인지장애 호전"

헬스조선 | 헬스조선 편집팀 | 입력 2017.09.15 15:30 | 수정 2017.09.15 15:59

 

 

분당서울대병원 제공분당서울대병원 제공

 

2016년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경도인지장애 환자 수는 165만여명에 달해, 노인 10명 중 4명이 경도인지장애를 앓고 있다고 한다. 노인 10명 중 1명 꼴로 나타나는 치매보다 환자 수가 많아, 경도인지장애를 적극 예방해 치매 발병을 지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도인지장애는 비슷한 연령대에 비해 인지 기능, 특히 기억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하며 과거 자주 쓰던 단어를 잊어버려 구사하지 못하거나 건망증이 심각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만일 이를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기억력 감퇴로 여겨 방치할 경우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는 아직 일상생활을 수행할 능력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진행하면 치매로 발전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다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치매 예방 주사제 및 경구약은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효과가 없다고 판명된 것이 대부분으로, 치매를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약물은 현재로서는 없다. 따라서 환자의 인지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 같은 ‘비약물적 치료’를 꾸준히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지원, 김기웅 교수팀은 태블릿PC를 이용한 인지훈련 프로그램인 USMART(Ubiquitous Spaced Retrieval based Memory Advancement and Rehabilitation Training)를 개발하고, 그 효과를 무작위 대조군 비교임상시험을 통해 검증한 결과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기억력이 호전되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시간차 회상 훈련’이 활용되었는데, 이는 얼마간의 시간차를 두고 학습한 내용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훈련으로서 초기 치매 환자의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시간차 회상 훈련을 태블릿PC에 접목해 환자가 혼자서도 훈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임상시험 중 가장 우수하다고 알려진 ‘무작위 대조시험’을 통해 그 효과를 검증했다.

 

연구진이 총 50명의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주 2회 4시간씩, 총 4주간 USMART 프로그램을 시행한 결과, USMART 프로그램을 진행한 치료군은 평소대로 생활한 대조군에 비해 기억력이 크게 호전됐다.

 

치매검진 도구로 사용되는 ‘간이정신상태검사(MMSE)’를 통해 인지기능을 평가해보니, USMART 프로그램을 시행한 치료군은 점수가 약 0.9점 증가한 반면 대조군은 오히려 0.1점 감소했고, ‘단어목록회상검사(WLRT)’의 경우 치료군은 프로그램 실시 전에 비해 점수가 24% 상승했지만 대조군은 7% 상승에 그쳐 USMART 프로그램의 우수성이 입증됐다. 또한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노년층임에도 불구하고 태블릿PC를 통한 훈련에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아, 치료사의 도움 없이 스스로 시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지원 교수는 “체계적 임상시험을 통해 USMART 프로그램이 경도인지장애 증상을 완화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며, “인지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담 인력과 센터가 부족한 현 상황에서, 기술적 도움 없이도 환자 혼자 실시할 수 있는 치료법이기에 더욱 활용도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기웅 교수는 “일반적으로 훈련 횟수가 많아질수록 인지기능이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는데, USMART 프로그램은 4주간의 짧은 훈련 기간에도 기억력을 크게 향상시켰다”면서, “태블릿PC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만큼 환자의 인지능력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고윤전 KT 미래사업개발단장은 “최근 치매 환자 증가로 사회적 비용이 가중되고 있는데, USMART 프로그램 사업화를 통해 이러한 부담을 경감하고 경도인지장애를 예방, 완화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지원을 받아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지역사회 대규모 노인치매 코호트 구축)의 일환으로 수행된 ‘한국인의 인지노화와 치매에 대한 전향적 연구’이며, USMART 프로그램은 분당서울대병원과 KT가 공동으로 진행한 U-health 사업을 통해 개발됐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 연구와 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실렸다.

- Copyrights 헬스조선 & HEALTHCHOSUN.COM

조회 수 :
205
등록일 :
2017.09.16
09:53:50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208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sort
2391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로…長壽할 준비 되셨습니까? ③ 불씨 112 2018-02-11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로…長壽할 준비 되셨습니까? ③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로…長壽할 준비 되셨습니까? ③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 박상철(전남대 연구석좌교수),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 참...  
2390 치약은 상쾌한 맛이 최고?…구강상태별 '치약 선택' TIP 불씨 129 2018-02-11
치약은 상쾌한 맛이 최고?…구강상태별 '치약 선택' TIP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치약은 상쾌한 맛이 최고?…구강상태별 '치약 선택' TIP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입력 : 2018.02.08 11:30     치약을 고를 때는 무조건 향이나 맛을 보기 보다는 본인...  
2389 사랑할 때 신체에 일어나는 6가지 변화 불씨 241 2018-02-12
사랑할 때 신체에 일어나는 6가지 변화 입력 F 2012.11.04 08:41수정 2012.11.09 16:38   도파민•옥시토신•면역유전자•냄새… “심장이 쿵쿵 뛰고 다리가 후들거리며 머리가 빙빙 돈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을 묘사하는 노래와 시의 표현이다. 사랑은 정말로 우...  
2388 폐 질환 막는 식사법 불씨 144 2018-02-12
폐 질환 막는 식사법 폐 질환 막는 식사법   입력 F 2018.02.05 07:40 수정 2018.02.05 07:40   폐렴, 결핵, 만성 폐쇄성 폐질환, 폐암 등의 폐 질환은 다른 어떤 질병보다 심한 고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폐 질환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  
2387 겨울철 피부 망치는 잘못된 상식 4 불씨 91 2018-02-12
겨울철 피부 망치는 잘못된 상식 4 겨울철 피부 망치는 잘못된 상식 4   입력 F 2018.02.09 13:57 수정 2018.02.09 13:57     수분 부족, 찬바람, 실내 난방, 혈액 순환이 잘 안 되는 것 등 겨울철이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주된 요인들이다. 그러나 겨울 ...  
2386 ‘제가 먹는 약이 무엇이죠?’ 약 받을 때 꼭 물어보세요 불씨 387 2018-02-13
‘제가 먹는 약이 무엇이죠?’ 약 받을 때 꼭 물어보세요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제가 먹는 약이 무엇이죠?’ 약 받을 때 꼭 물어보세요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  사진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2.12 08:30 열린 약국 환자마다 복약지도 하는 ...  
2385 하루에 소변을 몇 번을 봐야 정상일까? 불씨 550 2018-02-13
하루에 소변을 몇 번을 봐야 정상일까?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하루에 소변을 몇 번을 봐야 정상일까?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 2018.02.12 08:00   소변은 하루에 몇 번을 봐야 정상일까? / 사진-헬스조선DB 소변은 몸의 대사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  
2384 몸에 생긴 붉은 반점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 3가지 불씨 2521 2018-02-13
몸에 생긴 붉은 반점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 3가지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몸에 생긴 붉은 반점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 3가지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8.02.08 14:41   붉은 반점이 대칭적으로 생겼다면 ‘HS...  
2383 무심결 하는 행동·습관이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 5가지 불씨 109 2018-02-14
[카드뉴스] 무심결 하는 행동·습관이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 5가지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무심결 하는 행동·습관이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 5가지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br.lee@chsoun.com   사진 헬스조선DB   입력 : 2018.02.10 09:00 ...  
2382 낮잠, 제대로 잘 자는 비법 불씨 92 2018-02-14
낮잠, 제대로 잘 자는 비법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낮잠, 제대로 잘 자는 비법   헬스조선 편집팀입력 : 2018.02.10 09:00   낮잠 자기 가장 좋은 시간은 오후 1시에서 4시 사이이다. 사진-헬스조선DB     낮잠을 잘 자면, 오후 내 활력을 주지만 제대...  
2381 때밀기 집착 버리고 샤워는 단 3분만 하세요 불씨 284 2018-02-14
때밀기 집착 버리고 샤워는 단 3분만 하세요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때밀기 집착 버리고 샤워는 단 3분만 하세요   정진호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입력 : 2018.02.13 09:05 [의학자문위원이 쓰는 건강 노트] [10] 겨울철 피부 관리 6계명 건조하고 ...  
2380 안마기, 강한 게 좋을까? 안마기 사용 주의사항 3가지 불씨 166 2018-02-17
안마기, 강한 게 좋을까? 안마기 사용 주의사항 3가지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안마기, 강한 게 좋을까? 안마기 사용 주의사항 3가지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2.14 13:20     안마기는 약한 강도로 사용하는 게 좋다. /사진=조선일보DB   ...  
2379 '난청' 특성따라 치료 달라…보청기 착용 전 청각 검사받아야 불씨 165 2018-02-17
'난청' 특성따라 치료 달라…보청기 착용 전 청각 검사받아야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난청' 특성따라 치료 달라…보청기 착용 전 청각 검사받아야   헬스조선 편집팀입력 : 2018.02.14 13:18     보청기 착용이 필요한 난청은 개인 특성에 따라 보청기...  
2378 침, 뱉지 말고 삼겨야 하는 이유 불씨 167 2018-02-17
침, 뱉지 말고 삼겨야 하는 이유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침, 뱉지 말고 삼겨야 하는 이유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2.14 07:00       입에 자연스럽게 생긴 침은 뱉어내기 보다는 삼키는 게 좋다. /사진-헬스조선DB   입에 자연스럽게 ...  
2377 순천향대부천병원 신응진 병원장 "현미찹쌀 우린 물 마시고, 내시경 검사 철저히 합니다" 불씨 424 2018-02-18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순천향대부천병원 신응진 병원장 "현미찹쌀 우린 물 마시고, 내시경 검사 철저히 합니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사진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2.12 08:00 의사의 건강 라이프 대장항문외과 전문의에게 듣는 대장...  
2376 장거리 운전에도 지치지 않는 바른 '운전' 자세 불씨 205 2018-02-18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장거리 운전에도 지치지 않는 바른 '운전' 자세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8.02.14 14:32     장기간 운전을 할 때는 틈틈히 스트레칭을 해서 잠도 깨우고, 목과 어깨 등을 풀어줘야 한다. /사...  
2375 인류를 구원한 약 '페니실린' 개발 속 숨겨진 이야기 불씨 249 2018-02-18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인류를 구원한 약 '페니실린' 개발 속 숨겨진 이야기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사진 셔터스톡   참고서적 위대하고 위험한 약 이야기   입력 : 2018.02.14 08:00 MEDICINE 흥미로운 약 이야기       페니실린의 등장과 함께 인...  
2374 나이 잘 먹는 법 10가지 불씨 159 2018-02-19
나이 잘 먹는 법 10가지 나이 잘 먹는 법 10가지   입력 F 2018.02.11 10:25 수정 2018.02.11 10:25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단순히 나이의 숫자를 늘려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사는 데 더 큰 관심이 주어진다. 여기에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책임질 수...  
2373 버려야 할 스트레스 습관 5 불씨 109 2018-02-19
버려야 할 스트레스 습관 5 버려야 할 스트레스 습관 5   입력 F 2018.02.11 10:22 수정 2018.02.11 10:22   주변 소음, 높은 노동 강도, 금전적 어려움과 같은 외적 요인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그런데 이 같은 외적 요인뿐 아니라 본인 스스로...  
2372 이젠 의심해야 할 건강 상식 4 불씨 90 2018-02-19
이젠 의심해야 할 건강 상식 4 이젠 의심해야 할 건강 상식 4   입력 F 2018.02.10 10:42 수정 2018.02.10 10:42   건강 정보는 무수히 많다. 하지만 그만큼 잘못된 정보도 많다.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는 건강 상식을 따르다보면 증진은커녕 건강을 망칠 수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