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잠 못드는 노인이 먹었던 수면제, 치매 유발 신호탄됐다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잠 못드는 노인이 먹었던 수면제, 치매 유발 신호탄됐다

  •  
  •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입력 : 2017.11.23 10:10 | 수정 : 2017.11.23 17:56

 

낙심한 노인

 

수면유도제에 쓰이는 벤조다이아제핀 계열 약물이 노인의 치매와 골절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헬스조선DB

 

수면유도 또는 신경안정에 많이 쓰이는 벤조다이아제핀(benzodiazepine) 계열 약물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사망률을 40%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국제노인정신의학저널’ 최근호에 발표된 이 연구에서는 핀란드의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 중 벤조다이아제핀을 복용한 1만380명과 복용하지 않은 2만760명을 비교했다. 연구진은 벤조다이아제핀 사용 직후 낙상 및 고관절 골절, 폐렴, 뇌졸중 위험이 커지며, 이런 부작용으로 사망위험이 증가한고 설명했다.

 

이 약물은 뇌에 직접 작용해 긴장을 완화하고 근육을 이완시킨다. 약에 따라 복용 후 30분에서 8시간 동안 중추신경을 억제해 술에 취한 듯 나른한 기분이 든다. 그러나 강력한 진정 효과의 이면에는 부작용이 따른다. 순간적으로 몽롱해져 낙상과 이에 따른 각종 골절을 유도한다. 간접적으로는 근육·혈관 이완에 따른 심혈관계·호흡기계 부작용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면 중 운전’이라는 특이한 부작용도 보고돼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약 복용 후 완전히 깨지 않은 상태에서 기억 없이 운전·식사·전화·성관계 등의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다양한 부작용은 장기간 복용할수록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내성과 의존성 위험도 적지 않다. 종종 발생하는 연예인의 수면제 과다복용 사건은 십중팔구 이 약물이 문제다.

 

부작용은 노인에게 특히 치명적으로 나타난다. 노인의 경우 수면호르몬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수면장애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또한 약의 부작용이 몽롱해지는 데 그치지 않고 인지기능 저하, 치매 유발 등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장기간 처방은 최대한 지양하라고 권고된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 교수는 “노인에게는 인기지능 저하, 섬망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교과서에서 2주 이상 처방하지 말라고 권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통계를 살피면 이런 권고가 무색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OECD가 발표한 ‘국가별 보건의료의 질 수준’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중 벤조다이아제핀 계열 약물을 장기간 처방받은 환자는 인구 1000명당 10명 수준이었다. 여기서 ‘장기간’의 기준은 한두 달을 조금 넘는 수준이 아닌, 이 약을 1년 내내 복용하도록 처방받은 경우를 칭한다. 국내 노인 700만 명 가운데 7만 명이 1년 내내 벤조다이아제핀을 복용한 셈이다.

 

통계를 조금 더 들여다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이른바 ‘약발’이 오래가는 약을 처방받은 노인이 많은 것이다. 장기 작용 약물을 처방받은 65세 이상 노인은 인구 1000명당 192명이나 됐다. OECD 평균 63.7명보다 3배나 높은 수준이다. 보건복지부는 “장기 작용 약물을 노인이 복용할 경우 과도한 진정효과에 따른 부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며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권고한다. 전상원 교수는 “반감기가 긴 약물은 주로 요양병원에서 쓰이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노인인구 증가에 따라 이 약을 사용하는 노인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을 제외하면 쓸 수 있는 수면제는 졸피뎀 정도밖에 없다”며 “벤조다이아제핀이 졸피뎀보다는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신중하게 쓰되, 되도록 적은 용량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 Copyright HEALTHCHOSUN.COM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23/2017112301135.html

조회 수 :
591
등록일 :
2017.11.24
02:06:09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256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593 당신을 늙어 보이게 만드는 나쁜 습관은? 불씨 114 2023-05-21
당신을 늙어 보이게 만드는 나쁜 습관은? 최승식입력 2023. 5. 17. 19:15       젊어 보이기 위해 화장품과 메이크업에만 신경을 쓸 게 아니라 자신의 피부를 힘들게 하는 나쁜 습관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사람...  
592 간단한데? 수명 늘리는 습관 '3가지' 불씨 114 2023-05-11
간단한데? 수명 늘리는 습관 '3가지' 이해나 기자입력 2023. 4. 7. 07:30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고 꾸준히 오전 7시 이전에 먹으면 인슐린을 포함한 식이 호르몬을 조절하는 신체 내 ‘음식 시계(Food Clock)’가 건강하게 유지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  
591 ‘한잔’ 하지 않아도...기분 북돋우는 방법 8 불씨 114 2023-05-08
‘한잔’ 하지 않아도...기분 북돋우는 방법 8 권순일입력 2023. 5. 6. 13:06       홀로 즐기기, 목욕, 잠자기 등     음악이나 영화 감상은 기분을 북돋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긴장을 완화하고 처진 기분을 살리기 위해 ...  
590 '발암폭탄' 황사 사흘간 지속...미세먼지 대처법은? 불씨 114 2023-04-13
'발암폭탄' 황사 사흘간 지속...미세먼지 대처법은? 최지현입력 2023. 4. 12. 19:10       신체 전반의 염증 반응 높여... 《미세먼지 건강수칙 가이드》 권고   중국 베이징을 뒤덮은 황사가 한반도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전국의 대기를 뿌옇게 뒤덮고 있다. [...  
589 건강, 업무 향상… '생체시계'가 알려주는 성공 법칙 9 불씨 114 2023-04-08
건강, 업무 향상… '생체시계'가 알려주는 성공 법칙 9 김수현입력 2023. 4. 7. 06:30       평균적인 생체시계에 맞춰 생활하면 건강과 업무 향상에 도움이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 몸 속 '생체시계'에 맞춰 생활하면, 건강과 업무 향상에 정말 도움...  
588 잘 알고 마시면 ‘보약’…물 똑똑하게 마시는 방법 불씨 114 2023-03-27
잘 알고 마시면 ‘보약’…물 똑똑하게 마시는 방법 김가영입력 2023. 3. 22. 14:06       매년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세계 물의 날은 인구의 증가로 수질이 오염되고, 전 세계적으로 먹는 물이 부족해지자, 유엔(UN)이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정한 날...  
587 미세먼지가 일으키는 ‘질환’ 4가지 불씨 114 2023-03-26
미세먼지가 일으키는 ‘질환’ 4가지 임태균입력 2023. 3. 25. 04:5       아토피피부염은 반복적인 피부병변으로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질환이다. 게티이미지뱅크따뜻한 봄과 함께 건강을 위협하는 복병이 찾아왔다. 바로 미세먼지다.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  
586 스트레스 가라앉히는 뜻밖의 방법 6 불씨 114 2022-07-31
스트레스 가라앉히는 뜻밖의 방법 6 이용재 입력 2022. 07. 29. 13:01     차 한 잔, 얼음 한 알이 진정 도와   오감을 동원해 불안과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방법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마음이 힘들 때는 몸으로 주의를 돌리면 좋다. 자꾸 나쁜 기억이 떠...  
585 이 자세'로 홈트하면 관절 망가진다 불씨 114 2021-08-16
'이 자세'로 홈트하면 관절 망가진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8. 13. 05:00     홈트를 할 때는 자신의 관절 상태, 체력을 고려해 운동 강도를 선택해야 한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재택근무, 외부 활동 자제 등 다시 ‘집...  
584 여름철에 특히 좋은 과일, 채소 7 불씨 114 2021-07-24
여름철에 특히 좋은 과일, 채소 7 권순일 입력 2021. 07. 23. 08:07   [사진=게티이미지뱅크]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더운 여름철을 건강하게 잘 보내려면 먹는 음식이 중요하다. 요즘처럼 땀이 줄줄 나고, 쉽게 지치기 쉬운 여름철에는 체력 보강을...  
583 하루 목표 세우기, 장수의 또 다른 비결(연구) 불씨 114 2021-05-16
하루 목표 세우기, 장수의 또 다른 비결(연구) 권순일 입력 2021. 05. 14. 08:0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뚜렷한 목표를 세워놓고 살아가는 사람은 성공하는 삶을 살 가능성이 커진다. 이뿐만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  
582 건강 해치는 아주 사소한 습관 5가지 불씨 114 2021-03-25
건강 해치는 아주 사소한 습관 5가지   류지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 03. 24. 07:00   손가락 관절을 ‘뚝’ 소리가 날 정도로 꺾으면 관절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 내 건강을 해칠 때가 많다...  
581 척추 건강 지키는 생활 속 자세 5 불씨 114 2021-02-26
척추 건강 지키는 생활 속 자세 5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2. 25. 07:00 댓글 0개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앉아서 책을 볼 때는 머리는 정면을 향한 상태에서 시선을 15도 정도 아래로 내려다보...  
580 [카드뉴스] 코로나 시대의 독감, 누가 가장 위험할까? 불씨 114 2020-10-23
[카드뉴스] 코로나 시대의 독감, 누가 가장 위험할까? 헬스조선 카드뉴스팀 입력 2020.10.22. 09:00 댓글 0개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기획 ㅣ 헬스조선 카드뉴스팀 Copyrights 헬스조선 &...  
579 유난히 혼란스런 올봄..'면역력' 지키는 7가지 생활수칙 불씨 114 2020-04-04
유난히 혼란스런 올봄..'면역력' 지키는 7가지 생활수칙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입력 2020.04.02. 14:15     [경향신문] 날씨가 급격하게 변하는 환절기에는 몸이 적응하느라 평소보다 더 피곤하다. 또 신체리듬이 깨져 면역력이 떨어지면 코로나19 같은 바이러...  
578 패혈증 발생 위험 높이는 3가지(연구) 불씨 114 2020-02-25
패혈증 발생 위험 높이는 3가지(연구) 권순일 입력 2020.02.17. 09:01     [사진=Mikhail Spaskov/gettyimagesbank]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돼 발열, 빠른 맥박, 호흡수 증가, 백혈구 수의 증가 또는 감소 등의 전신에 걸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  
577 배우고, 달리고..뇌 건강 유지하는 운동법 불씨 114 2020-01-13
배우고, 달리고..뇌 건강 유지하는 운동법 권순일 입력 2020.01.12. 11:05       [사진=monkeybusinessimages/gettyimagesbank]     운동을 안 하면 체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머리도 덜 쓰면 인지능력이 저하된다. 달리기를 하고 팔굽혀펴기를 하듯 뇌도 부지런...  
576 [따끈따끈 최신 연구] "노년층, 하루 4400보만 걸어도 사망률 뚝" 불씨 114 2019-05-31
[따끈따끈 최신 연구] "노년층, 하루 4400보만 걸어도 사망률 뚝"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5.31. 10:46   건강을 위해 하루 1만보 이상 걸어야 한다는 것이 상식처럼 알려졌다. 그러나 노인은 하루 4400보만 걸어도 사망률이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  
575 한 해의 끝자락…정신 건강 개선법 5 불씨 114 2018-12-31
한 해의 끝자락... 정신 건강 개선법 5 권순일기자    입력: 2018년 12월 28일 8:58   [사진=Amelia Fox/shutterstock]   한해를 보내면서 지난 과오에 대한 후회가 일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연말 우울증’이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불안하고 우울하...  
574 봄철 본격 운동 전 먼저 해야 할 일 4 불씨 114 2018-03-11
봄철 본격 운동 전 먼저 해야 할 일 4 봄철 본격 운동 전 먼저 해야 할 일 4   입력 F 2018.03.09 15:43 수정 2018.03.09 15:43     을 맞아 운동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명심해야 할 게 있다. 겨울에 추위와 운동 부족으로 굳어있던 근육과 인대가 미처 풀리...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