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코사놀과 콜레스테롤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폴리코사놀과 콜레스테롤
- 입력 : 2017.12.03 10:00
건강기능식품, 바로 알고 바로 먹자
폴리코사놀에 대한 관심이 예사롭지 않다.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인 폴리코사놀은 매출이 5년 만에 다섯 배가 늘어 2016년에는 개별인정형 원료 중 매출 순위 7위를 차지했다.
성장 이유 중 하나는 수요 인구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30세 이상 한국 성인의 절반 가까이가 흔히 ‘고지혈증’이라 불리는 이상지질혈증을 갖고 있는데, 치료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고작 10%이고 치료율은 7%에 불과하다.
이상지질혈증은 심질환과 뇌혈관질환의 주범이라 철저히 관리되어야 함에도 혈압·당뇨와는 달리 자가검사할 수 없고, 당장 느껴지는 증상이 없어 약 복용을 늦추면서 건강식품으로 조절해보려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건강기능식품 폴리코사놀은 사탕수수왁스알코올
폴리코사놀은 사탕수수, 쌀겨, 밀배아 등에서 추출되는 여러 지방산 알코올의 혼합물이다. 옥타코사놀이 폴리코사놀의 60% 정도를 차지하는데 옥타코사놀은 단일 성분으로는 ‘지구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원료이기도 하다.
연구에서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이 확인된 폴리코사놀은 모두 사탕수수왁스에서 추출한 폴리코사놀이다. 쌀겨나 밀배아에서 얻은 폴리코사놀은 콜레스테롤 건강과 관련이 없다. 그래서 국내에서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로서 정식 명칭은 폴리코사놀이 아니라 사탕수수왁스 알코올이고, 폴리코사놀은 기준(지표) 성분이다.
폴리코사놀은 간에서 콜레스테롤이 덜 만들어지게 하고,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LDL콜레스테롤이 더 잘 분해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LDL콜레스테롤 낮추고, HDL콜레스테롤 높여
보통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사람은 총 콜레스테롤과 LDL콜레스테롤은 낮춰야 하고, ‘혈관청소부’라 불리는 HDL콜레스테롤은 높여야 하는데, 폴리코사놀이 이러한 기능이 있음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의 수준이 높아 1등급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된다.
폴리코사놀에 관한 임상연구들은 짧게는 6주, 길게는 6개월간 진행되었는데, 종합해보면 폴리코사놀을 하루 5~20mg 섭취했을 때 LDL콜레스테롤은 17~25% 낮추었고, HDL콜레스테롤은 11~29% 높였다. 이는 이상지질혈증의 주치료제인 스타틴약물(리피토, 메바로친, 조코 등)의 효과에 견줄 만하다.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은 쿠바산 제품 선택
폴리코사놀은 특히 제품 선택을 잘해야 한다. 특정 원산지의 특정 회사에서 제조한 원료를 갖고 수행한 연구에서만 유독 일관되게 긍정적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즉 쿠바의 특정 연구 그룹에서 폴리코사놀과 관련한 대다수 연구를 수행했고, 연구결과가 일관되게 긍정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이 연구 그룹에서 사용한 쿠바산 폴리코사놀을 원료로 사용한 제품이 가장 믿을 만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연구 그룹은 자신들이 사용한 쿠바산 사탕수수 폴리코사놀이 특별히 60% 이상의 옥타코사놀을 함유하고, 추출물 내에 폴리코사놀 비율이 85%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개선에 좋은 결과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비슷한 다른 쿠바산 폴리코사놀을 갖고 한 타 기관의 연구에서는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해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적어도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임상시험 입증자료를 식약처에 제출한 업체의 제품에 한해 개별적으로 인정해주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은 쿠바산 사탕수수 폴리코사놀 중에서 선택하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는 제품을 찾을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하루 5~20mg, 저녁에 섭취한다
콜레스테롤은 주로 밤중에 만들어지기 때문에 저녁에 섭취하는게 좋다. 섭취량은 폴리코사놀 함량으로 하루 5~20mg인데, 하루 5~10mg 정도 섭취한다면 저녁식사와 같이 하루 한 번 섭취하고, 20mg을 섭취한다면 아침·저녁으로 나누어 섭취해도 좋다.
하루 20mg에서 최대 효과를 보이므로 20mg이 넘는 용량을 섭취할 필요는 없다. 많은 연구에서 하루 10mg 섭취할 때 고지혈증에 쓰는 주로 사용되는 스타틴 약물의 효과와 비슷한 수준의 결과가 나왔으니 고용량일수록 좋은 것은 아니다.
의약품을 대체할 수 없다
특정 원산지의 특정 원료를 사용한 제품만 선택하면 치료약만큼이나 효과가 있으니 약 대신 섭취하면 좋을것 같지만, 다시 생각하면 특정 폴리코사놀을 사용한 연구에서만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폴리코사놀은 의약품을 대체할 수 없다. 보편타당한 연구 결과가 없는 폴리코사놀을 소비자가 임의로 치료약을 대신하여 사용해선 안 된다.
폴리코사놀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약을 복용할 정도로 나쁘지 않지만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시키고자 할 때 좋은 건강기능식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고지혈증약과 같이 섭취하면 안 된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약을 복용 중이라면 임의로 폴리코사놀을 섭취하면 안 된다. 혈액검사에서 콜레스테롤이 높은데 약을 처방받지 않고 폴리코사놀부터 찾아서도 안 된다. 복용 중인 치료약이 있는데 병행해도 될지, 스타틴 약물과 같은 이상지질혈증약을 쓸 수 없는 사람에게 대안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는 전문가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
폴리코사놀은 심각한 부작용은 없으나 혈전응집을 억제하기 때문에 항혈전제나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그외 부작용으로는 편두통, 불면이나 졸림, 위장장애 정도가 있다.
정리하면 폴리코사놀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개선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이다. 임상 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준 폴리코사놀은 쿠바산 사탕수수왁스 원료를 사용한 폴리코사놀임을 주지하고 제품을 선택한다. 콜레스테롤 검사에서 이상이 있거나 기존에 항콜레스테롤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전문가와 상의 없이 섭취하면 안 된다.
정경인 약학정보원 학술팀장. 성균관대 약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보건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의약정보회사 ㈜킴스 학술팀장을 거쳤으며, 대한약사회 학술위원회 부위원장, 한국약사교육연구회 학술부회장, 한국메디컬라이터협회 학술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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