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한 걱정, 세균에 관한 잘못된 상식 5
괜한 걱정, 세균에 관한 잘못된 상식 5
입력 F 2018.01.12 15:16 수정 2018.01.12 15:16
건강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 건강염려증이나 결벽증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세균에 대한 병적인 공포증이다. 세균은 현미경으로 봐야 보일 정도로 작지만 위협적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만큼 오해도 많다.
◆ 공중화장실 변기는 앉으면 안 되나요?= 집밖 화장실 사용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미생물학과 찰스 제르바 교수에 의하면 화장실 변기 시트는 화장실 내에서 가장 깨끗한 물건 중 하나다.
화장실 손잡이, 수도꼭지 등이 오히려 걱정해야 할 물건이다. 이런 물건들을 만진 뒤 손을 씻지 않고 코나 입을 만진다면 세균에 감염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화장실을 사용한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휴지로 손을 닦은 다음 휴지를 이용해 손잡이를 열고 나오면 감염 위험률이 떨어진다.
◆ 세균을 없애려면 더운물로 씻어야 하나요?= 요즘처럼 추울 땐 따뜻한 물로 손을 씻게 된다. 그런데 한여름에도 세균 제거를 위해 따뜻한 물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있다. 찬물은 세균을 제거할 수 없을까?
그렇지 않다. 찬물도 더운물처럼 세균을 씻어내는 효과가 있다. 식품과학자 도날드 샤프너 박사에 의하면 세균을 박멸시키는 수준의 물 온도는 사람의 손이 데일 정도로 뜨겁기 때문에 어차피 손을 씻을 수 없는 온도다.
물 온도보다 중요한 것은 비누 사용 여부다. 물만 이용해 씻을 때보다 비누 거품을 내 손을 충분히 비빈 다음 헹궈낼 때 훨씬 많은 양의 세균을 제거할 수 있다.
◆ 추운 날씨가 감기의 원인인가요?= 영하 기온과 찬바람이 감기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날이 추우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세균에 감염되기 쉬워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추위 자체가 감기를 유발하는 원인은 아니다.
추위를 피해 실내에 머물 때 감기에 걸린 사람들과 한 공간에 있다면 전염될 확률이 높아진다. 감기나 독감에 걸린 사람은 재택근무를 하는 등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독감 주사는 예방을 위해 맞는 편이 낫고, 손은 수시로 씻어야 한다.
◆ 항생제는 감기 세균을 죽이나요?= 대부분의 감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바이러스는 항생물질에 반응하지 않는다. 항생제를 복용한다고 해서 감기를 일으키는 세균을 제거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항생제는 남용하지 말아야할 물질이다.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오히려 다음번 감염 위험률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병원에서 감기약을 처방받을 땐 가급적 항생제를 포함시키지 않는 편이 좋다.
◆ 집밥보다 식당밥이 식중독을 잘 일으키나요?= 간혹 비위생적인 식당이 문제를 일으키지만, 대부분의 식당은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한다.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식중독의 80%는 가정에서 일어난다는 보고가 있다. 오히려 집에서 부주의하게 식품을 관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칼질을 할 때 고기, 채소 등 식재료에 따라 각기 다른 칼을 이용해야 한다. 요리에 대한 감이 없다면 온도계를 이용해 음식을 삶거나 튀길 때 충분한 열을 가하고 있는지 확인하자. 덜 익은 음식으로 탈이 날 가능성이 줄어든다. 식재료와 주방도구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만큼 요리 전후로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사진=Baby foto/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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