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안 좋은 ‘나트륨’ 얼마나 먹어야 안전할까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몸에 안 좋은 ‘나트륨’ 얼마나 먹어야 안전할까
-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7.10.26 16:45
고혈압을 예방하려면 국물 요리의 건더기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사진=헬스조선DB
고혈압은 심근경색, 뇌졸중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고혈압 환자는 752만명 수준이다. 고혈압 환자들에게 소금은 금기에 가까운 단어다. 소금 속 나트륨 성분이 혈압을 높이기 때문이다.
나트륨은 특성상 물과 친하다. 몸속에 들어오면 물을 잡는 역할을 한다. 이로 인해 나트륨 섭취가 많아지면 혈액의 양도 늘어난다. 소화기관에서 혈액으로 흡수돼 혈중 나트륨 농도를 높이고, 몸은 나트륨 농도를 낮추기 위해 몸속 수분을 혈관으로 이동시켜 혈액을 희석하는 것이다. 혈액량이 증가하면 그만큼 압력도 증가한다. 나트륨이 혈압을 높이는 과정이다.
평소 콩팥 기능이 좋지 않다면 혈압은 더욱 쉽게 오른다. 원래 혈액 속 나트륨을 걸러내고 혈압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던 콩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혈압이 오르는 것이다. 유전적으로 소금에 대한 민감성이 높은 사람도 있다. 현재까지 STK39, ATP2B1, SLC12A3 등의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겼을 때 나트륨 농도가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선 음식을 짜게 먹지 않는 게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1일 나트륨 권장 섭취량은 2000mg이다. 한국인이 즐겨 먹는 음식의 경우, 1회 제공량 기준 김치찌개 1962mg, 된장찌개 2021mg, 갈비탕 1717mg, 라면 1960mg 등이다. 국물까지 다 먹으면 나트륨 1일 권장량을 한 끼에 섭취하는 셈이다. 반찬까지 더하면 한 끼에 1일 나트륨 섭취권장량을 훌쩍 넘으므로, 과다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평소 음식을 싱겁게 먹고 소금이 녹아 있는 국물을 많이 먹지 않는 게 좋다. 음식을 젓가락으로만 먹는 것도 국물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고추장·된장 등을 찍어 먹는 습관을 버리고 외식 횟수도 줄이는 게 좋다.
노인은 평소보다 더욱 싱겁게 먹어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맛을 느끼는 미뢰세포가 줄어 미각이 둔해지기 때문이다.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6명이 나트륨은 1일 권장량 (2000mg) 이상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은 노화로 인해 혈관 기능이 떨어진 상태라, 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위험 질환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26/201710260270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