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도 미세먼지 안전구역 아니다
지하철도 미세먼지 안전구역 아니다
입력 F 2018.03.27 11:54 수정 2018.03.27 11:55
출퇴근길 미세먼지를 피해 재빨리 역사 안으로 뛰어 들어가지만, 사실상 지하철도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공간은 아니다.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려면 실내로 들어가기 전 옷을 털어야 한다. 그런데 역사로 들어가면서 옷을 터는 사람은 드물다. 의류에 붙은 미세먼지가 승강장과 열차 안을 떠돌며 미세먼지 농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마모된 지하철 레일과 자갈 및 흙 바닥의 분쇄 등도 승강장의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원인이다. 지하공간이라는 특성상 환기가 어렵다는 점도 공기의 질을 떨어뜨린다.
서울 지하철의 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미세먼지 하루 기준치를 넘는 심각한 수준이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의 서울지하역사 공기 질 자료 분석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미세먼지 평균농도는 81.2㎍/㎥로, 이는 WHO 하루 기준치인 50㎍/㎥를 넘어선다.
미세먼지 '나쁨' 농도가 81~150㎍/㎥이므로, 지하철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에 해당한다.
따라서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지하철 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단 지하철 기온이 쾌적하지 않아 답답하다거나 밀폐된 공간에서 호흡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야 한다.
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의 공습으로 바깥은 물론 실내, 지하 등 어느 공간도 안심할 수 없다는 생각에 시민들의 불안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23일 '제3차 지하역사 공기질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역사 안 미세먼지 자동측정기기 설치 의무화, 실내공기질 관리사 국가자격 신설, 환기설비와 물청소 강화, 터널 내 미세먼지 발생원 제거, 객실 내 공기질 개선 등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사진=yochika photographer/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