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자 30% '약' 제때 복용 안해…"노년층, 부작용 위험 높다"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만성질환자 30% '약' 제때 복용 안해…"노년층, 부작용 위험 높다"
-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美, 복약 순응도 낮아 사망하는 인구만 12만여명
만성질환자 대부분은 약으로 치료를 한다. 복약 순응도가 낮으면 치료 효과가 감소할 뿐 아니라, 부작용 위험도 증가한다. /사진-헬스조선DB
국내 만성질환자 수는 1000만여명을 웃돈다. 실제로 고혈압 환자 1000만명, 당뇨병 환자만 400만여명에 달한다는 조사도 있다. 대부분의 만성질환자들은 약을 통해 질병을 치료한다. 그런데 많은 만성질환자들이 복약 순응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간호대에서 1만3590건 의약품 복용건수를 분석한 결과, 고혈압과 관절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 중 30%는 약 복용을 제때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국내 당뇨병 환자 중 약을 잘 복용한다고 답한 사람은 30%에 불과하고 70% 정도의 환자는 약 먹는 것을 잊어버려 처방대로 복용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문제는 만성질환자들이 약을 제때 복용하지 않으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로 미국에서 복약순응도가 낮아 사망하는 환자는 한 해 12만5000명 정도로 추정된다는 조사도 있으며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의 11%가량이 낮은 복약순응도 때문이라는 보고도 있다. 또한 고혈압 환자 중 복약 순응도가 높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목표 혈압에 도달할 확률이 5배로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당뇨병 환자의 복약순응도는 혈당 조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복약순응도가 10% 증가하면 혈중 포도당 수치를 의미하는 당화혈색소는 0.16% 낮아졌다. 특히 낮은 복약 순응도는 노년층에게 치명적이다. 노년층은 노화 때문에 대사능력이 감소하므로 약을 조금만 잘못 써도 부작용 반응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약을 복용할 때는 ▲올바른 약 ▲올바른 용량 ▲정확한 경로 ▲정확한 복용 시간을 지켜야 한다.
약, 까먹지 않고 제때 챙겨 먹으려면
만성질환자들이 약 복용을 잊지 않고 잘 챙겨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특히 노인의 경우 약 복용을 까먹는 경우가 많아서 하루 한번 먹어야 하는 약을 두번 먹기도 하고, 이틀에 한번 먹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우선 약 먹는 시간을 놓쳤을 때는, 복용 시간 간격을 반으로 나누어 앞쪽 시간이면 즉시 약을 복용하고, 뒤쪽 시간에 가까우면 다음 차례에 복용한다. 잊었다고 해서 한 번에 2배 용량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오후 2시쯤 점심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면 다음 약 복용 시간인 6시까지의 중간 시간인 3시 이전이므로 약을 챙겨 먹는다.
▶요일별 약통 만들기
일주일치 약을 따로 넣을 수 있는 투명 약통을 구비해서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을 넣어두면 복약 순응도를 높이고, 약 복용을 까먹지 않는다. 단, 먹기 좋게 한다고 약을 개봉한 채 두어서는 안된다. 공기와 닿으면 쉽게 산패되는 약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약 복용 날짜를 표기해 놓으면 잊지 않고 복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숫자 큰 달력을 식탁 앞 등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둔 후, 약 복용 날짜마다 약을 스테이플러로 미리 찍어 두는 것이다. 해당 날짜에 약을 떼서 복용하면 된다. 한눈에 자신이 약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를 알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약 복용 시간 맞춰 예약 문자 보내기
약 복용 시간에 맞춰서 예약 문자를 설정해 놓으면 잊지 않고 약을 먹을 수 있다. 고대안암병원 약제부는 환자에게 약 복용 시간을 문자로 고지한 결과, 도입 전에 비해 도입 6개월 후 2배 이상 복약순응도가 높아졌다.
TIP. 만성질환자들이 챙겨 먹으면 좋은 건강기능식품
약을 오래 복용하면 몸속의 특정 영양소가 부족해질 수 있다. 약이 몸에서 대사되면서 영양소를 몸 밖으로 배출시키거나, 반대로 흡수·합성을 막기 때문이다. 이때는 특정 영양소가 들어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챙겨 먹는 게 좋다.
당뇨병약은 비타민B12와 함께 당뇨병 환자의 80%가량이 처방받는 ‘메트포르민’은 비타민B12 흡수를 억제해, 비타민 B12 결핍을 유발한다. 미국 앨버트아인슈타인 의대 연구에 따르면, 메트포르민을 5년 이상 복용한 당뇨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혈중 비타민B12 수치가 10% 낮게 나타난다.
고지혈증약 먹으면 코엔자임Q10 복용 필요 고지혈증약 중 ‘스타틴’은 오래 먹으면 체내 코엔자임Q10 양이 줄어든다. 스타틴은 간에서 지질(脂質)이 합성되는 과정을 방해하는 데, 코엔자임Q10은 지질 합성 과정에서 생성되기 때문이다. 몸에서 코엔자임Q10이 부족해지면 신체 세포 기능이 떨어져 근육경련·통증·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23/201803230199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