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 쓸 일 없는 '현대인', 뇌 기억 저장 능력 떨어진다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손글씨 쓸 일 없는 '현대인', 뇌 기억 저장 능력 떨어진다
-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외울 수 있는 전화번호가 회사와 집 전화번호 뿐이고 손글씨를 쓰는 일이 거의 없다면 디지털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 /사진-조선일보DB
스마트폰과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무언가를 기억하고 의식하지 않아도 사는 데 큰 문제가 없어지게 됐다. 그러면서 디지털 치매라고 불리는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디지털 치매는 무의식적으로 디지털기기에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저하되고 각종 건망증 증세를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디지털 치매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외우는 전화번호가 회사번호와 집 번호 뿐이다 ▲주변 사람과의 대화 중 80%는 이메일로 한다 ▲전날 먹은 메뉴가 생각나지 않는다 ▲계산서에 서명할 때 빼고 거의 손으로 글씨를 쓰지 않는다 ▲처음 만났다고 생각한 사람이 전에 만났던 사람인 적이 있다 ▲자꾸 같은 얘기를 한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자동차 내비게이션 장치를 장착한 뒤 지도를 보지 않는다 ▲몇 년째 사용하고 있는 집 전화번호가 갑자기 떠오르지 않은 적이 있다 ▲아는 한자나 영어 단어가 기억나지 않은 적이 있다 ▲애창곡의 가사를 보지 않으면 노래를 못 부른다 등이다. 해당 증상 중 2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디지털 치매일 수 있다.
사실 디지털 치매가 뇌에 큰 문제가 생긴 상태는 아니다. 디지털 치매는 단순히 기억력이 약화되는 것일 뿐 뇌 손상이 원인인 일반 치매와는 다르다. 하지만 디지털 치매의 경우 일상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보가 필요할 때 두뇌에 저장된 정보를 끄집어내려는 노력 없이 곧바로 전자 기기를 이용함으로써 뇌에서 기억을 저장하는 메커니즘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관련 전문가들은 디지털 치매 예방법으로 뇌에 지적 자극을 주는 것을 추천한다. 독서와 신문 읽기, 외국어 공부를 비롯해 시를 암송하는 것도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손꼽힌다. 이와 함께 디지털 치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뇌가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라
디지털 디톡스는 먼저 뇌에 휴식을 주는 것부터 시작한다. 스마트폰으로 가볍게 인터넷 검색이나 게임을 하는 것도 휴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 순간에도 뇌는 수많은 정보에 노출돼 특정 부위를 쓰게 된다. 스마트기기에서 벗어날 때 휴식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가끔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앉아 하루 동안의 생각을 정리하면 뇌 휴식에 도움된다.
◇스마트기기를 내려놓고 몸을 움직여라
디지털디톡스는 뇌를 통해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몸을 튼튼하게 하면 뇌 건강도 따라서 올 수 있다.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하면 우울증·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고, 스트레스도 감소한다. 스마트폰이나 게임에 사람에게 게임을 그만하라고 명령할 것이 아니라 밖에 나가 뛰어놀아볼 것을 권장하는 게 더 현명한 방법이다.
◇직접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시간을 늘려라
스마트폰 중독자의 상당수는 SNS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게시물에 다른 사람이 댓글을 달거나 호응하지 않으면 우울해 한다. 또 다른 사람의 게시물에 댓글을 다는 행위에도 열중한다. 하지만 SNS는 가상의 공간에 지나지 않는다. 서로의 글에 ‘좋아요’를 클릭하며 쌓은 우정은 오프라인의 관계보다 깊지 않다. 가족·친구들과 만나 야외활동을 하거나 수다 떠는 시간을 늘린다. 직접 만나서 감정과 마음을 주고받는 대화는 뇌의 긴장을 풀어주고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의 작용을 촉진한다.
◇스마트기기를 올바르게 사용하라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데 최소한의 규칙을 정하는 것도 좋다. 먼저 자신이 하루에 스마트기기의 어느 기능에 불필요한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지, 기기의 어떤 특성에 중독돼 있는지 파악하면 중독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된다. 필수 사용 앱을 5개 미만으로 정해 놓고 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시도가 어려울 정도로 디지털 중독 증세가 심하다면 인터넷중독상담센터 등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27/201803270085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