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환자, 4년 새 34% 급증… 햇볕이 보약이다?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불면증 환자, 4년 새 34% 급증… 햇볕이 보약이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4.02 08:00 | 수정 : 2018.04.02 13:11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
불면증을 예방하려면 낮에 햇볕을 쬐며 야외활동을 충분히 하는 게 도움이 된다./사진=헬스조선 DB
몸이 피곤한데 잠에 들지 못해 괴로운 불면증을 겪어본 사람이 적지 않다. 불면증은 구체적으로 ▲잠들기가 어렵거나 ▲중간에 잠이 깨거나 ▲새벽에 일찍 일어나게 되고 이로 인해 낮 동안 극심한 피곤함을 호소하는 등 수면 부족으로 인한 문제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런데 불면증 환자 수가 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40만3417명이었던 국내 불면증 환자 수는 2016년 54만1958명으로 4년 새 34.3% 늘었다. 건강보험 적용인구 대비 ‘불면증’ 진료인원수를 분석한 ‘인구 10만 명 당 진료인원수’를 살펴보면 100명 중 1명꼴인 1068명이 불면증을 앓았다(2016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불면증은 젊은 사람보다는 노인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최근 우리나라에서 인구의 고령화로 노인인구가 급증하게 되면서 불면증 진료 인원도 증가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실제 2016년 불면증 환자를 분석해보면 연령별로 50대 11만4777명 (21.2%), 60대 10만7585명 (19.9%), 70대 9만 8,507명 (18.2%) 순으로 많았다. 남자는 70대에서 4만4114명(21.1%)으로 가장 많았고, 여자는 50대에서 7만5047명(22.6%)으로 가장 많았다.
◇멜라토닌 부족, 스트레스 등이 원인
나이 들수록 잠이 안 오는 이유는 수면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줄기 때문이다. 멜라토닌은 잠자기 2시간 전쯤부터 분비량이 늘기 시작해 자정을 지나 새벽에 이를 때까지 고농도를 유지하다 해가 뜨면 급격히 분비량이 줄어든다. 그런데 멜라토닌을 분비하는 뇌의 송과체가 나이가 들어 퇴화해 나이 들수록 잠에 들기 어려워진다. 51~65세의 멜라토닌 최고 분비량은 20~35세의 절반에 불과하고, 65세 이상은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 밖의 불면증 원인은 수면 일정이나 수면 환경의 변화, 급성 스트레스 등이다. 이 외에도 여러 내과적 문제나 정신과적 질환으로 인해 불면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햇볕 쐬며 걷고, 커피·술 주의해야
불면증 치료에는 수면제나 안정제가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내성과 금단증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되도록 단기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불면증의 특성에 따라 항우울제 등의 다른 약물이 보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약물치료 외에도 수면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탈조건화 치료를 받아 잠자리에 들어가기만 하면 긴장하게 되는 현상을 없애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진=헬스조선 DB
불면증을 예방하려면 낮에 많이 움직여서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는 게 좋다. 그래야 밤에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돼 푹 잘 수 있다. 특히 햇볕을 쬐며 야외활동을 하는 게 효과적이다. 햇볕을 쬐면 잘 때 멜라토닌이 잘 분비돼 숙면을 돕는다. 햇볕을 죄는 것은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량도 늘려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잠자려고 누워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하는 등의 행동을 하지 말고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것도 좋다. 커피, 술과 같이 수면을 방해할 수 있는 음식물을 피한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30/201803300226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