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아침저녁…일교차 10도 넘으면 심장에 무리온다
야외에서 가슴통증 위험신호…스트레스 위험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8-10-13 08:05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늦가을 일교차가 10도 넘게 벌어지면서 심혈관질환 관리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서울 아침기온은 5.2도, 낮기온은 18도까지 상승해 기온 차이가 12.8도까지 벌어졌다.
12일 최동훈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일교차가 커지면 몸속 교감·부교감 신경의 균형이 깨진다"며 "혈관이 쪼그라들고 혈전(피떡)이 달라붙어 심장과 혈관기능이 떨어지면서 심장에 큰 부담을 준다"고 설명했다.
일교차로 발병하는 대표적인 심혈관질환은 심부전과 부정맥, 협심증이다. 심부전은 피를 온몸에 보내지 못하는 심장질환이다.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다리와 발목이 붓는다면 위험신호다.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오랫동안 약물을 복용한 사람들이 고위험군이다.
부정맥은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는 증상이다. 맥박은 1분당 60~100회가량 뛰는 것이 정상인데, 이보다 느리면 서맥이고 빠르면 빈맥으로 진단한다. 맥박이 빠르면서도 불규칙한 증상은 심방세동이다.
주요 증상은 가슴통증이며 중증인 경우 정신을 잃어버린다. 부정맥은 증상이 복잡하기 때문에 소아뿐 아니라 성인들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유일한 예방법은 자주 병원을 찾아 진단과 검사를 받는 것뿐이다.
몸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좁아지면 협심증이 발병한다. 이 심장질환에 걸리면 흔히 '가슴을 쥐어짠다'고 표현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중장년층에서 자주 발병하며 증상이 짧게는 30초, 길게는 30분간 이어진다. 잠을 자다가 발병하면 돌연사로 이어질 정도로 위험한 심장질환이다.
심정지와 심근경색 또한 환절기 환자가 늘어나는 심장질환으로 꼽힌다. 심정지는 갑자기 심장이 멈추는 증상으로 부정맥이 원인이다. 심정지 환자는 뇌와 장기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발병 후 4분 이내에 치료받지 못하면 숨진다. 극적으로 살아남아도 뇌에 후유증이 남는다. 연간 국내 환자수만 3만여명이지만, 생존율은 약 10%에 불과하다.
심근경색은 혈관이 좁아져 심장근육에 산소가 부족해진 증상이며, 극심한 가슴통증을 일으킨다. 고혈압과 당뇨병이 있는 환자들이 고위험군이다. 때문에 만성질환이 있는 심혈관질환 환자들은 환절기에는 옷차림에 신경써야 한다.
심혈관질환 환자들은 외출할 때 외투나 장갑, 모자를 입고 나가는 것이 좋고, 갑자기 가슴통증과 두근거림 증상이 생기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운동뿐 아니라 술과 담배를 즐기는 생활습관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동훈 교수는 "추운 날씨에는 과도한 운동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한다"며 "직장인들은 운동뿐 아니라 술과 담배를 즐기는 생활습관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운 날씨에는 걷거나 가볍게 달리는 강도의 운동이 심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김원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반드시 운동화를 신고 어깨와 엉덩이가 일직선이 되도록 펴주고 가볍게 걷거나 뛰어야 운동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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