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피부 노화 8할이 햇빛 탓, 가시광선 막아야 탱탱 동안

[중앙선대이] 입력 2019년 1월 19일 00:20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기자    gaga@jongang.co.kr]

 

 

안티에이징

 

‘Aging Gracefully(우아하게 늙기)’. 미국 피부과학회에 가면 한 세션이 항상 이 타이틀하에 구성되어 있다.

 

우아하게 늙는 건 정말 모두의 소망이 아닐까 싶다. ‘100세 시대’에 살다 보니 혈관나이에 신경을 많이 써서 건강한 신체를 잘 유지하는 사람은 많으나 그에 맞는 피부를 갖지 못해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이는 경우를 종종 접한다. 또 운동으로 인해 몸에 근육은 생겼으나 노안이 되는 경우도 보게 된다. 오래간만에 만난 사람으로부터 “늙었다”는 말을 들으면 그 충격이 며칠 간다.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는 말을 지속적으로 들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광범위 햇빛 차단제 써야 노화 예방

미세먼지 심할 땐 보습 특히 신경

 

비타민C·녹차, 피부 건강에 도움

바르는 레티노산은 미백효과 좋아

 

피부 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일은 햇빛 차단이다. 내인성 노화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생기는 노화로 유전적인 요인도 크기 때문에 돌이킬 방법이 현재엔 없다. 외인성 노화의 주범은 자외선, 공기오염, 흡연, 인공썬탠, 음주, 스트레스, 부적절한 음식 섭취 등이다. 이들은 굵은 주름과 거친 피부를 만든다. 다양한 원인 중에서도 햇빛 노출이 80% 정도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자외선 누적 땐 멍 쉽게 들고 혈관 터져

 

햇빛 차단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자외선 차단제다. 예전에는 피부암과 일광화상의 주범을 자외선 B로 꼽으며 이를 차단하는 것에 주력했다. 자외선 A와 가시광선도 피부노화나 피부암, 색소질환에 한몫하기 때문에 최근엔 이들을 다 막을 수 있는 광범위 차단제의 사용을 권유한다.

 

팔에 이유 없이 멍이 들고 혈관이 터지는 증상으로 걱정스럽게 내원하시는 분들이 있다. 이는 노인성 자반 때문인데 그동안 누적된 자외선의 양과도 관련된다. 멍이 드는 것 외에도 피부가 종이 찢어지듯 아주 작은 충격에도 상처가 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평상시 관리로 예방하는 수밖에 없다.

 

햇빛 외에 피부 노화의 주범이 있다면 흡연이라 할 수 있다. 오랫동안 흡연한 사람의 피부는 그냥 광노화된 피부와 또 다르고 레이저 치료에도 덜 반응한다.

 

우아하게 늙기 프로젝트의 두 번째 무기는 레티노이드와 비타민 C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항노화 물질들이 많이 나오고는 있지만 오랜 기간 인정받고 명확한 효과를 내는 것은 이 두 가지 물질이다. 장시간 꾸준히 발라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피부가 늙는 데는 피부 진피층에 콜라겐 성분의 변성이 일어나거나 줄어드는 것이 한몫한다. 비타민 A 성분인 레티노이드가 콜라겐의 분해를 억제하여 피부 노화로 인한 현상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레티노이드에는 알코올 형태의 레티놀이 있는데 화장품 성분에 많이 들어 있다. 산 형태인 레티노산은 의사의 처방으로 바를 수 있는 전문 의약품이다. 레티노산은 진피에서 콜라겐에 작용하는 것 외에도 세포 이형성을 감소시키고, 멜라닌 감소와 균등한 분포에도 영향을 미쳐서 미백효과도 같이 있다. 또 비타민 C의 경우 바르는 것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 흡수가 잘되는 형태는 불안정해서 안정된 형태로 흡수율이 높은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

 

세 번째로 건강한 피부를 위해 할 일은 좋은 음식 잘 먹기다. 언제부터인가 아름다운 피부를 위해 기능성 화장품(cosmeceutical)만큼 기능성 식품(neutraceutical)이 강조되고 있다. 먹는 것이 곧 신체의 기능으로 이어진다는 기능의학은 피부과 의사들에게까지 확산하고 있다. 항산화 작용을 하는 물질은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해당되는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비타민 C와 녹차가 대표적이다.

 

당이 단백질과 결합하는 것을 당화반응이라고 한다. 당화반응이 피부의 탄력에 관여하는 엘라스틴에 일어나면 피부노화에 큰 역할을 한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런 당화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 먹는 것부터 조심해야 하는데 특히 정제된 당, 케이크, 청량음료, 아이스크림, 과자 등을 자제해야 한다.

 

네 번째는 적절한 피부보습이다. 나이가 들수록 피지 분비가 줄어들고 건조함으로 인한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건강한 피부는 외부환경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려는 장벽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요즘처럼 건조하고 기온이 내려가거나 미세먼지, 황사 등 유해한 외부환경이 있을 때는 피부의 장벽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럴 땐 보습을 잘해서 장벽기능이 잘 회복되게 도와주어야 한다. 보습만 잘 해주어도 들뜬 각질이 정리되며 피부에 윤이 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피부 건강의 기본은 보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제된 당, 케이크, 청량음료 자제해야

 

다섯 번째는 시술로 도움받기이다. 일단 얼굴에 검버섯만 몇 개 없어도 훨씬 젊어 보인다는 인사를 받는다. 피부에는 검버섯, 잡티, 늘어진 혈관, 주름 등 여러 가지 노화의 징후들이 있다. 이들 중 가장 제거가 쉬운 것이 검버섯이라고 할 수 있다. 얼굴이 자주 붉어지거나 실핏줄이 보이는 경우도 혈관을 타겟으로 하는 레이저를 사용하여 치료할 수 있다. 지난 20년 동안 레이저 분야는 많이 발전해서 색소만, 또는 혈관만 타겟으로 하는 레이저들이 나와 있다. 분획(fractional)이라는 개념이 기존 레이저와 합쳐져 부작용을 줄이면서 치료할 수 있는 방법도 늘어나게 되었다.

 

늘어진 피부를 회복하는 건 그 다음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고주파나 초음파를 이용한 피부탄력 기계들이 도움이 되고 그 정도로 해결되지 않는 처짐은 실리프팅을 이용해 볼 수 있다. 실리프팅은 수술할 때 쓰는 녹는 실을 피부 안에 넣어서 늘어진 피부를 끌어올리는 시술이며 절개를 하지 않고 리프팅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얼굴은 피부 안쪽에서 보면 여러 구획으로 나뉘어 있고 이 구획 안에서 지방의 재배치가 일어나 결과적으로 늙어 보이게 된다. 이런 지방이 많이 빠져 있는 부위를 필러나 지방으로 메꾸어 주면 젊었을 때의 윤곽이 살아나며 조금 더 젊어 보일 수 있다. 예를 들면, 팔자주름이나 앞광대, 관자놀이 등이 그렇다.

 

이렇게 평소에 음식, 화장품, 일광 차단에 신경 쓰면서 운동을 병행한다면 젊은 신체 나이 못지않은 동안을 유지하며 모두가 꿈꾸는 우아하게 늙기에 가까워져 있을 것이다.

 

.유화정 고대 안산병원 피부과 교수

 

 

 

 

 

 

 

조회 수 :
181
등록일 :
2019.01.20
18:28:03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523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1216 2019년, 꼭 기억해야 할 '달라진 의료 혜택 5가지' 불씨 182 2019-02-08
2019년, 꼭 기억해야 할 '달라진 의료 혜택 5가지'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년 2월 7일 16:12    2019년 달라지는 의료 혜택/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제공     2019년 기해년 새해가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났다. 새해부터 달라진 의료법에 따라 ...  
1215 명절 피로 푸는 비결 '종아리'에 있다 불씨 163 2019-02-07
명절 피로 푸는 비결 '종아리'에 있다 이해나기자   입력: 2019년 2월 6일 08:00   명절 피로를 효과적으로 풀려면 종아리 마사지를 하는게 도움이 된다./사진=헬스조선DB     명절 피로 날리는 5가지 방법     길었던 설 연휴가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잠시 ...  
1214 장시간 운전 피로 싹~ '운전자 체조' 6가지 불씨 136 2019-02-06
장시간 운전 피로 싹~ '운전자 체조' 6가지 이헤나 기자   입력:2019년 2월 4일 07:00     오랜 시간 운전은 허리 등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운전자 체조를 시도하는 게 도음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설 연휴 장시간 운전을 하다 보면 몸 여기저기가 아프...  
1213 즐거운 설 명절위한 기본수칙 7가지 불씨 125 2019-02-05
즐거운 설 명절위한 기존수직 7가지 쿠키뉴스   전미옥기자   입력: 2019년 2월 5일 02:00 [픽사베이]     기해년 새해 첫 명절이 어느새 성큼 다가왔다. 이번 설 연휴는 5일간 이어져, 연초부터 바쁘게 달려온 사람들이 가족들과 모처럼 따뜻한 휴식시간을 보...  
1212 설 연휴 6가지 질문으로 부모님 건강 체크하세요 불씨 146 2019-02-04
설 연휴 6가지 질문으로 부모님 건강 체크하세요 한국일보  김치중기자   2019년 2월 3일  10:01 게티이미지뱅크   부모와 떨어져 살고 있는 자녀들은 부모의 건강이 어떤지 잘 모른다. 어쩌다 한번 전화를 했을 때 부모의 목소리가 나쁘지 않으면 별 문제가 ...  
1211 많이 하는 걷기 운동,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불씨 141 2019-02-03
많이 하는 걷기 운동,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9년 2월 2일 13:51   걷기 운동[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국 매사추세츠대 연구팀, 가이드라인 제시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요즘 건강 관리를 위해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이 ...  
1210 긴 연휴, 자칫했다간 투병신세 . . . 건강한 명절 나기위한 TIP 불씨 111 2019-02-02
긴 연휴, 자칫했다간 투병신세 . . . 건강한 명절 나기위한 TIP 이헤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9년 2월 1일 13:15 명절에는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데, 기름진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면 위장 소화 능력이 떨어져 위식도역류를 유발할 수 있다./사진=클립아...  
1209 건강, 장수비결은 섬유질 섭취량(연구) 불씨 143 2019-02-01
건강, 장수비결은 섬유질 섭취량(연구) 권순일 기자   입력: 2019년 1월 21일 07:06 [사진=MediaGroup_BestForYou/shutterstock]     과일, 채소, 해조류 등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식이 섬유질은 몸에 소화 흡수 되지 않는 당질 영양소 중 하나다. 이런 섬유질...  
1208 치킨, 튀김 중 특히 안 좋은 이유는? 불씨 411 2019-01-31
치킨, 튀김 중 특히 안 좋은 이유는? 이용재기자    입력 2019년 1월 27일 15:31  [사진=Fieman Much/shutterstock]     튀긴 음식이 몸에 해롭다는 건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왜 해롭고, 특히 어떤 튀김이 몸에 해로운 걸까?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 등 연구...  
1207 '나의 건강체력은 몇 점일까?' 확인해 보세요 불씨 136 2019-01-30
'나의 건강체력은 몇 점일까?' 확인해 보세요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년 1월 29일 06:20     한국인 건강체력 기준 나와   한국인의 '건강체력' 기준이 나왔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서울대병원·강북삼성병원에 소속된 체육학·의학·식품영양학 박사...  
1206 건조한 날씨에 눈 '뻑뻑'.."1시간에 5분만 눈 감고 쉬어주세요 불씨 130 2019-01-29
건조한 날씨에 눈 '뻑뻑'.. "1시간에 5분만 눈 감고 쉬어주세요." 연합뉴스   송고시간: 2019년 1월 17일  07:00    안구 건조증  [연합뉴스TV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겨울철 건조한 공기와 미ㅣ세먼지로 눈이 뻑뻑한 느낌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  
1205 목적 있는 삶 vs. 없는 삶, 어떻게 다를까? 불씨 286 2019-01-28
목적 있는 삶 vs. 없는 삶, 어떻게 다를까? 문세영기자    입력 2019년 1월 25일 15:13  [사진=Lassedesignen/shutterstock]     어느새 새해도 한 달 가까이 지났다. 아직 올해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계획해보는 것이 좋겠다.   운동하기, 건강...  
1204 노화의 비밀, ‘만성염증’과 ‘허약 불씨 243 2019-01-27
노화의 비밀, ‘만성염증’과 ‘허약' KBS NEWS   입력: 2019년 1월 22일  07:00   “오래 살고 싶으세요?”라고 질문하면 당연히 'Yes' 라고 말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No”라고 답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래 살아봤자 추해지기만 하지...병들고 늙어 봐요. 얼마나 ...  
1203 자존감 높은 어른 되는 법 5 불씨 118 2019-01-26
자존감 높은 어른 되는 법 5 이용재기자   입력 2019년 1월 22일 14:47   [사진=g-stockstudio/shutterstock]     스스로에 대한 평가는 어린 시절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9000여 명의 미국인을 출생 당시부터 27세가 될 때까지 추적 조사한 20...  
1202 "음식은 순하게…운동은 꾸준하게…예방은 칼같이“ 불씨 124 2019-01-25
"음식은 순하게…운동은 꾸준하게…예방은 칼같이“ 헬스경항 장인선기자 입력: 2019년 1월 23일 18:14   몸의 노화가 부쩍 느껴지는 50대. 하지만 이때를 놓치지 않고 기본적인 건강관리에 충실한다면 얼마든지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다.(사진=Shutterstock) ...  
1201 추위에 미세먼지에 나가기 싫죠? 집에서 10분이면 건강 지킵니다 불씨 181 2019-01-24
추위에 미세먼지에 나가기 싫죠? 집에서 10분이면 건강 지킵니다 조선일보   김철중기자   입력: 2019년 1월 24 03:13   추운 날씨와 미세 먼지로 다들 야외 활동을 접고 잔뜩 움츠려 있다. 이렇게 신체 활동이 줄면, 특히 장년층이나 노년층에서는 면역력이 ...  
1200 올해도 건강검진 결과 받고 그냥 덮어두셨나요 [메디컬 인사이드] 불씨 265 2019-01-23
올해도 건강검진 결과 받고 그냥 덮어두셨나요 [메디컬 인사이드] 서울신문  입력: 2019년 1월 20일 17:34   알쏭달쏭 건강성적표 활용법   새해 성적표처럼 날라오는 건강검진 결과 통보서를 받아들고 한숨 쉬는 이들이 많다. 비만부터 당뇨, 고지혈, 고혈압...  
1199 무심코 넘겨도 되는 두통은 없다 [두통의 날] 불씨 138 2019-01-22
무심코 넘겨도 되는 두통은 없다 [두통의 날] 경향신문   입력: 2019년 1월 21일 18:09     윤성상 교수는 "두통은 우리 몸이나 마음에 이상이 있다는 일종의 경보"라며 "절대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피력했다.   원인·양상 다양한 두통, 흔하지만 간과...  
1198 [질환과 음식] 나트륨과 신장 건강.. 소금 줄이는 식사법은 불씨 254 2019-01-21
[질환과 음식] 나트륨과 신장 건강.. 소금 줄이는 식사법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9.  06:00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은 2015년 국민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권고량 2000㎎ (소금 5 g) 의 약 2배 수준...  
» 피부 노화 8할이 햇빛 탓, 가시광선 막아야 탱탱 동안 불씨 181 2019-01-20
피부 노화 8할이 햇빛 탓, 가시광선 막아야 탱탱 동안 [중앙선대이] 입력 2019년 1월 19일 00:20 [그래픽=이정권기자    gaga@jongang.co.kr]     안티에이징   ‘Aging Gracefully(우아하게 늙기)’. 미국 피부과학회에 가면 한 세션이 항상 이 타이틀하에 구성...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