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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생활

나른한 봄, 괜히 피곤하고 앉기만하면 '꾸벅꾸벅' [건강+]

박태해세계일보기자   입력:2019년 3월 11일 13:06

 

 

춘곤증 증상과 예방법 / 계절 변화에 적응위한 자연스런 현상 / 가벼운 운동·규칙적인 생활습관 필요 / 피로감 심하면 10∼20분 낮잠도 좋아 / 증상 오래 지속되면 수면장애 의심을 / 만성피로증후군도 춘곤증과 비슷 / 전문의 진단 통해 원인 찾아 치료해야

 

 

봄이 완연하다. 추위가 사라지고 햇볕과 함께 찾아오는 봄을 마냥 반기고 싶지만, 이맘때면 불청객처럼 봄과 함께 나타나 괴롭히는 것이 있다. 바로 ‘춘곤증’이다. 춘곤증은 추위에 익숙해져 있던 우리 몸이 계절의 변화에 따라 각 신진대사 기능들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온몸이 나른해지며 잠을 자도 피로감이 없어지지 않고 졸음이 계속 쏟아지는 게 특징이다. 대체로 일시적인 증상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하나 증상이 오래되면 전문의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졸림이 계속된다면 수면 장애가 원인일 수 있고, 증상이 비숫한 만성피로증후군의 경우 간염, 당뇨병, 갑상샘질환, 빈혈, 암, 심장병 등 각종 질환의 위험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온이 오르는 화창한 봄날이 더 힘들게 느껴지는 춘곤증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살펴봤다.

 

◆계절의 변화에 적응을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 춘곤증

 

춘곤증은 계절의 변화에 신체가 금방 적응하지 못해 나타난다. 낮이 길어짐에 따라 생체시계도 변하게 되고, 일교차가 심해 체온 보호를 위해 피부와 근육,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잦아지며 심장박동의 변화가 많아지고 각종 호르몬의 분비 역시 많아진다. 결국 힘든 일을 하지 않는데도 환경 적응을 위해 몸에서 소비되는 에너지가 많아 피곤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춘곤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벼운 운동과 무리하지 않는 생활습관 등이 좋다.

숙면을 위해 침실의 소음, 조명 등을 최적화하고,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을 정해두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지나친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 과격한 운동보다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가볍게 30분 정도의 운동이 적당하다. 심한 운동은 피로를 쌓이게 하는 직접 원인이 된다. 가볍게 땀을 흘릴 수 있는 산책이나 자전거 타기 등이 도움이 된다.

직장 내에서도 2~3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하는 등 가벼운 운동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피로감이 심할 때는 잠깐의 낮잠을 자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30분 이상의 낮잠은 밤에 숙면을 방해하여 춘곤증 증상 개선에 방해가 된다. 10~20분 정도의 짧은 낮잠이 적당하다.

 

세란병원 내과 이병무 과장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춘곤증의 예방이나 개선을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생활관리가 필요하다”며 “채소와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해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하는 것이 좋으며, 하루 7시간 이상의 수면을 취하는 것도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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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졸린다면 수면장애 의심해봐야

 

춘곤증은 일시적인 증상으로 생각하고 방심해선 안 된다. 춘곤증으로 인한 잦은 피로감은 졸음운전 등의 원인이 되어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낮에 참을 수 없는 졸음이 계속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면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만성 수면 장애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수면장애를 초래하는 원인은 다양하나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수면무호흡증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 20, 30초가량 숨을 쉬지 않는 증상이 5번 이상 반복되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수면 중 숨을 잘 못 쉬게 되면 숙면으로 이어지기 힘들고, 오랜 시간 잠자리에 들었다 하더라도 피로가 회복되지 않아 낮 동안 계속해서 졸림과 피로를 호소하게 된다.

고대 구로병원 신경과 김지현 교수는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횟수가 시간당 7번 이상이면 심각한 수면무호흡 증후군”이라며 “호흡이 순간적으로 정지되기 때문에 저산소증을 초래하여 뇌경색, 심근경색, 고혈압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자칫 돌연사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상이 유사한 만성피로증후군은 각종 질환의 위험 신호

 

고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만성피로증후군은 충분한 수면에도 불구하고 피로감을 느낀다는 점에서는 춘곤증과 비슷하지만 단기 기억력 감퇴나 정신집중 장애, 근육통, 인식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두통 등을 동반한다”고 말했다. 전체 인구의 0.1~1.4%가 앓고 있으며, 주로 30~40대에서 나타난다.

피로가 1개월 이상 지속되면 병적피로,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로 진단하며,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특히 만성피로의 30% 정도는 결핵, 간염, 당뇨병, 갑상선질환, 폐질환, 빈혈, 암, 심장병, 류머티스질환 등 각종 질환의 위험신호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 불안 장애, 우울증 등의 정신적 원인이나 신경 안정제, 혈압 조절약, 피임약 등 약물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피로가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각종 질환의 전조증상이나 정신적 원인, 약물 등에 의한 증상일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확실한 원인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의 진단을 통해 원인에 따라 휴식과 생활습관 개선, 운동 요법, 약물 요법, 행동 요법 등을 적용하면 완치 또는 상당부분 호전될 수 있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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