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약? 후시딘? 상처 따라 적합한 약 따로 있다
한희준 헬스조선기자 명지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2019년 3월 13일 14:25
상처의 상태에 따라 사용하는 소독약이나 연고 등이 달라질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집에서 소독약과 연고 등을 이용해 응급처치를 하곤 한다. 하지만 상처라고 해서 다 같은 약을 바르는 건 아니다. 상처별로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 살펴봤다.
상처가 났다면 가장 먼저 감염 위험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 흙이나 이물질 등이 묻었다면 감염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우선 상처 부위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다. 이후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과산화수소나 포비돈요오드액을 이용해 상처 주변을 약하게 닦아준다. 흔히 ‘빨간약’이라 불리는 포비돈요오드액은 넓은 상처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상처에 착색돼 흉터가 남을 수 있고, 요오드가 몸에 과량 흡수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상처가 크다면 포비돈요오드액보다는 과산화수소를 사용하도록 한다. 하지만 과산화수소도 남용해선 안 된다. 살균 효과가 커서 정상 세포 기능도 떨어뜨려 상처가 더디게 아물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1~2회 정도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처가 빨갛게 부어올랐다면 연고를 발라야 한다. 대표적인 항생제 연고로는 후시딘과 마데카솔이 있는데, 성격이 약간 다르다. 후시딘은 2차 감염 예방에 탁월해 세균 감염 위험이 클 때 사용한다. 항균력이 뛰어나 상처가 흉터 없이 빨리 아물고, 침투력도 좋아 딱지 위에도 사용 가능하다. 후시딘에 함유된 ‘퓨시드산나트륨’ 성분은 피부감염증을 일으키는 세균에 대한 강한 살균 효과를 보인다. 마데카솔의 경우에는 피부재생 효과가 좋다. ‘센탈라아시아티카’ 성분은 정상 피부와 유사한 콜라겐 합성을 도와 새살이 빨리 돋게 하고 흉터를 예방한다. 비교적 감염 위험이 적은 상처나 민감한 피부의 상처, 가벼운 화상에 바를 수 있다. 하지만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후시딘이나 마데카솔과 같은 연고도 지나치게 오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연고 사용 기간은 1주일 이내가 바람직하다.
상처에 진물이 많이 나온다면 일반 밴드보다 습윤밴드를 붙이는 것이 낫다. 습윤밴드는 상처 부위의 진물을 흡수해 적절한 습윤 상태를 유지시켜 빠른 회복을 돕는다. 회복 후 흉터가 남았다면 상처치료제가 아닌 흉터치료제를 사용해야 한다. 흉터치료제는 탄력이 줄어든 흉터 조직을 부드럽게 하고 새살이 돋아 솟아오른 흉터를 평평하게 만든다. 또 색소침착도 막아준다. 흉터치료제는 상처가 아문 뒤, 딱지가 막 떨어진 시점에 발라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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