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냄새 때문에 안 먹어요? 위-대장암 줄이는 마늘의 효능들

김용기자    입력: 2019년 4월 2일 09:55   

 

[사진=Lotus Images/shutterstock]

 

 

마늘이 몸에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특유의 냄새 때문에 피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암 예방을 위해서는 비싼 식품만 찾을 게 아니라 주위에 흔한 마늘부터 먹는 게 좋다. 마늘이 위암 뿐 아니라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의학적으로 확인되었다.

 

우리나라 국립암센터-국가암정보센터는 "마늘 등 백합과 채소가 위암 발생 위험을 줄인다"면서 자주 먹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세계암연구재단(World Cancer Research Fund)이 분석한 세계의 수많은 연구 결과를 인용해 마늘, 양파, 파 등 백합과 채소에 포함된 항산화물질(antioxidants)이 항암 작용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고기 등을 구워 먹을 때 마늘, 채소와 함께 먹는 우리의 식습관은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의 체내 독성을 낮추는데 실제로 도움이 된다"고 했다. 벤조피렌은 식품 조리나 가공시 탄수화물-단백질-지질 등이 분해되어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구운 생선이나 육류, 식육가공품 등을 자주 먹으면 벤조피렌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과도한 육류 섭취가 대장암 위험요인이지만, 고기의 조리 방법도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 탄 음식은 대장암 뿐 아니라 위암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마늘은 육류, 소시지 등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벤조피렌의 독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동국대학교 성정석 교수(생명과학과)는 "벤조피렌의 체내 독성을 낮추는식품 7종과 발암 가능성을 줄이는 단일성분 8종을 연구한 결과, 마늘에 함유된 미리세틴 성분이 가장 우수했고, 이어 아스코르빈산(사과 등), 캠퍼롤(상추) 등의 순이었다"고 했다.

 

마늘의 미리세틴(myricetin)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몸 속의 장기를 병들게 하는 산화(노화) 작용을 억제한다. 위암이나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점막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기의 산화가 진행되면 염증이 생기고 이후 암세포가 자랄 수 있다.

 

위암은 점막에 염증이 생긴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이 악화되면 생긴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대장 점막 샘세포에서 발생한다. 점막의 조직이 과도하게 증식해 혹처럼 튀어나온 것이 바로 용종이다. 대장내시경 때 이런 용종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늘에 들어있는 성분 가운데 또 하나 주목할 게 아존(Ajoene)이다. 이 성분이 체내 미생물 막(균과 미생물을 함유하고 있는 얇은 점액의 막)을 파괴할 수 있는 유전자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균이 인체 조직에 달라붙기 위해서는 미생물막이 파괴되어야 한다.

 

일부 가정에서 무좀에 마늘을 바르는 것도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검증이 더 필요하고 마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피부 발진이나 수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마늘을 먹고 난 뒤 나는 입 냄새 때문에 고민한다. 이럴 때 사과나 상추를 입속에서 오래 씹어 보자. 이들 식품들은 깎은 사과를 갈색으로 바꾸는 폴리페놀 산화효소와 유기화합물 분해를 촉진하는 환원효소의 함량이 높다. 이 두 효소는 마늘 냄새와 페놀화합물의 반응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해 냄새가 줄어든다.

 

헌데 마늘 냄새는 입안에서만 맴도는 게 아니다. 이미 위속에서 소화가 된 마늘 냄새도 다시 위로 올라오게 된다. 입안을 물로 헹구고 이를 닦아도 냄새가 가시지 않는 이유다.

 

반면 사과, 상추, 민트 잎 등은 위속에서 마늘과 반응해 불쾌한 냄새를 날려버리는 작용을 한다. 마늘 냄새를 일으키는 성분은 혈액 속으로 들어갔다가 폐로 넘어가 공기 중으로 나오는데, 이 과정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칫솔질로는 마늘 냄새를 해결하지 못해도 사과 한 조각으로는 효과를 볼 수 있는 이유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출처: https://news.v.daum.net/v/20190402095510750

 

조회 수 :
124
등록일 :
2019.04.03
08:50:26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574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sort
2269 운동 즉시 중단해야 하는 신호들 불씨 123 2022-01-03
운동 즉시 중단해야 하는 신호들 김성은 입력 2022. 01. 02. 17:31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끔 마라톤이나 격렬한 운동을 하다 갑작스럽게 사망한 사람의 뉴스를 듣게 된다. 건강에 좋은 운동을 하다 왜 사망하는 것일까? 운동하다 갑자기 사망하는 것은 ...  
2268 건강한 2022년 위한 '월별 건강점검 포인트' 불씨 142 2022-01-02
건강한 2022년 위한 '월별 건강점검 포인트'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 01. 01. 14:00     2022년에도 건강관리를 위해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서울아산병원 제공 2022년 임인년 새해가 시작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계속되면서 올해도 건강한 일상...  
2267 "건강도 경영..코로나19 '건강 위기' 극복 위해 인생 목표 먼저 정하세요" 불씨 199 2022-01-01
"건강도 경영..코로나19 '건강 위기' 극복 위해 인생 목표 먼저 정하세요" 김소형 입력 2021. 12. 31. 07:48     "꼭 이루고 싶은 인생 목표가 무엇입니까?" 국내 최초로 건강에 '코칭' 개념을 적용한 윤영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환자들에게 가장 많...  
2266 더 나은 행복을 위한 3가지 레시피 불씨 115 2021-12-31
더 나은 행복을 위한 3가지 레시피 이보현 입력 2021. 12. 28. 16: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누구나 행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1990년대 긍정심리학 분야가 처음 등장한 이유다. 긍정심리학에서는 '왜 행복해지는 것은 힘들까' 그리고 '사람들의 기...  
2265 잠 설친 이튿날, 할 일 vs. 하지 말 일 불씨 108 2021-12-30
잠 설친 이튿날, 할 일 vs. 하지 말 일 이용재 입력 2021. 12. 29. 14: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런저런 걱정과 상념으로 뒤척이는 불면의 밤이 있다. 문제는 이튿날. 어떻게 해야 오늘 하루 잘 지내고, 밤에 푹 잘 수 있을까. 미국 건강 매체 '웹엠디'...  
2264 노쇠냐 장수냐, 70代에 결정.. '건·강·가·화·만·사·성' 기억해야 불씨 120 2021-12-29
노쇠냐 장수냐, 70代에 결정.. '건·강·가·화·만·사·성' 기억해야 원장원 경희대병원 어르신 진료센터장·전 한국노인노쇠코호트 사업 책임연구자 입력 2021. 12. 22. 22:50 수정 2021. 12. 23. 05:01     노년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 누구나 건강한 노화를 바란...  
2263 피 잘 흐르게 돕고 염증 줄여주는 식품 7 불씨 153 2021-12-28
피 잘 흐르게 돕고 염증 줄여주는 식품 7 김용 입력 2021. 12. 22. 08:3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포화지방이 많은 육류의 기름진 부위나 과자·튀김 등을 즐기고 운동과 담을 쌓으면 혈액 속에서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늘어난다. 혈전 등이 생겨 혈관이 ...  
2262 걱정 많으면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일 불씨 137 2021-12-27
걱정 많으면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일 정희은 입력 2021. 12. 22. 19:2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 모두 때때로 걱정을 한다. 하지만 몇 주가 지나도 걱정을 떨칠 수 없거나 정상적인 직장생활이나 가정생활에 방해가 되기 시작하면 전문적인 도움이 필...  
2261 "추워도 하루 10분 햇빛 꼭 쬐세요" 몰랐던 암·당뇨 예방이.. 불씨 123 2021-12-26
"추워도 하루 10분 햇빛 꼭 쬐세요" 몰랐던 암·당뇨 예방이.. 입력 2021. 12. 25. 14:33     [123RF] “겨울철 춥다고 실내에만 있으면 몸에 문제가 생길수도…” 많은 사람들이 겨울에는 외출을 줄이고 행여나 외출할 때도 난방이 잘 되는 쇼핑몰이나 지하상가에...  
2260 나이들어 기억력 떨어졌는데, 되돌릴 수 있을까? 불씨 139 2021-12-25
나이들어 기억력 떨어졌는데, 되돌릴 수 있을까?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12. 23. 06:00     클립아트코리아 기억력 감퇴는 노화로 인해 약해진 뇌 기능을 활성화시키라는 일종의 경고등이다.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기억력 감퇴, 집안 내력 없...  
2259 '이 음식' 아침에 먹으면 '보약' 불씨 143 2021-12-24
'이 음식' 아침에 먹으면 '보약'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12. 21. 07:00 수정 2021. 12. 21. 09:48     토마토/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침에 먹으면 건강에 더욱 도움이 되는 음식들이 있다. 어떤 음식이 아침에 먹었을 때 '보약'의 효과를 내는지 알...  
2258 요즘 가장 필요한 건 "면역력", 강화하는 방법 6 불씨 111 2021-12-23
요즘 가장 필요한 건 "면역력", 강화하는 방법 6 권순일 입력 2021. 12. 22. 07:06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면역력'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변이가 출몰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  
2257 2022년 건강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에게 불씨 129 2021-12-22
2022년 건강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에게 에디터 입력 2021. 12. 18. 17:01     [노윤정 약사의 건강교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2022년 새해가 2주 남았다. 21년 초에 세웠던 계획들을 다 못 지켰지만, 그래도 신년은 신년이니까. 그중에서도 '건강'은 계획의 ...  
2256 위장을 젊게 만드는 4가지 생활습관 불씨 183 2021-12-21
위장을 젊게 만드는 4가지 생활습관 이진경 입력 2021. 12. 17. 17:29 수정 2021. 12. 18. 00:26     [ 이진경 기자 ] 자극적인 음식 섭취와 과식이 습관화되면 각종 위장병으로 고생하기 쉽다. 위염이나 역류성식도염,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겪다가 더 큰 질...  
2255 심장을 아프게 하는 의외의 8가지 불씨 129 2021-12-20
심장을 아프게 하는 의외의 8가지 정희은 입력 2021. 12. 19. 19:5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쁜 식습관과 운동 부족이 심장 건강에 좋지 않은 것은 다들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외에 우리가 잘 알지 못하지만 심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다. ...  
2254 나이들수록 더 챙겨야 하는 영양소는? 불씨 126 2021-12-19
나이들수록 더 챙겨야 하는 영양소는? 김수현 입력 2021. 12. 18. 10: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면서 우리의 신체는 서서히 변화를 경험한다. 청년기를 지나면서 기초대사량이 줄어들게되며, 몸에서 빠져나가는 영양소도 많아진다. 주의해야 할 ...  
2253 혈관 건강에 좋은 음식 vs 나쁜 음식 불씨 239 2021-12-18
혈관 건강에 좋은 음식 vs 나쁜 음식 김용 입력 2021. 12. 16. 08:58 수정 2021. 12. 16. 11:18     [사진=게티이미지] 나이가 들면 혈관질환(동맥경화증·심장병·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중년 여성은 혈관을 보호하던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줄고, 남성은...  
2252 추우면 추울수록..당신의 혈관·관절은 더 오들오들~ 불씨 151 2021-12-17
추우면 추울수록..당신의 혈관·관절은 더 오들오들~ 입력 2021. 12. 16. 11:08     겨울철 당신을 노리는 '건강 불청객' 추운 날씨 혈관 수축시켜 고혈압 유발 혈압상승은 심장질환·뇌출혈로 이어져 근육·인대 수축..관절염 통증 악화도 보온·체중관리·규칙적...  
2251 몸에도 빗질을? 혈액 잘 돌게 하는 방법들 불씨 150 2021-12-16
몸에도 빗질을? 혈액 잘 돌게 하는 방법들 정희은 입력 2021. 12. 09. 14: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 몸의 혈관 길이는 총 12만km 이른다. 심장 및 기타 근육과 함께 순환계를 구성한다. 혈관은 몸 구석구석에 혈액을 운반한다. 혈관 속 혈액이 잘 안...  
2250 장수 비결로 주목받는 '블루존 식단'이란? 불씨 178 2021-12-15
장수 비결로 주목받는 '블루존 식단'이란? 이보현 입력 2021. 12. 14. 16: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블루존 식단이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블루존이란 지구촌의 장수 지역을 가리킨다. 이탈리아의 사르데냐, 일본의 오키나와, 코스타리카의 니코야, 그리...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