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보통 35세 이후 노화 시작..운동 좋지만 욕심 버려야 건강해진다 [양종구 기자의 100세 시대 건강법]

양종구기자 입력 2019.05.01. 15:42

동아일보 DB

 

최근 권영후 미국 텍사스여자대학교 교수(57·운동과학)를 만났다. 동아일보 2015년 1월24일자 ‘토요일에 만난 사람’으로 썼던 인물이다. 당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새 코치 크리스 코모가 권 교수의 제자라는 게 화제가 돼 인터뷰를 했었다. ‘축구광’ 권 교수는 서울대 천문학과를 다니다 서울대 체육교육과 운동역학 수업을 듣고 ‘스포츠인’이 됐다. 운동역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지금은 골프 분석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골프 스윙’ 강연을 하고 있다.

 

권 교수 얘기를 꺼낸 이유는 그가 더 이상 축구는 하지 않는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축구가 좋아 천문학을 버리고 스포츠인이 된 그가 왜 축구를 버렸을까. 이유를 들었다.

“사실 젊었을 때 발목을 다쳐 축구할 때마다 불편했다. 이제 나이도 들어 축구 같은 격렬한 운동을 하면 힘들다. 또 다칠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그래서 축구를 접었다. 골프 분석을시작하면서 골프에 관심을 가졌고 이젠 골프 치는 재미에 빠져 산다. 골프가 운동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절대 아니다. 스윙하고 오르락내리락하는 필드를 걸으면 아주 좋은 운동이 골프다.”

 

동아일보 DB

 

‘풍운아’ 이회택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73)은 요즘 걷기와 골프로 건강을 다진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골잡이로 활약했고 실버축구단인 ‘로얄 FC’에서 지금도 활동하지만 축구를 하진 않는다. 매주 토요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로얄 FC 경기를 하는데 이 전 부회장은 경기장 트랙을 걷기만 하지 축구를 하지는 않는다.

“아 축구 힘들어. 이젠 무릎이 예전 같지 않아. 축구를 하고 싶지만 몸을 생각해 이젠 축구 안 해.”

운동이 몸에 좋기는 하지만 절대 무리하면 안 된다. 생활 체육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느낀 점이 바로 욕심을 내려놓아야 건강하다는 것이다. 마라톤, 사이클, 산악마라톤 등 격렬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특성이 “나는 이 정도는 아직 거뜬히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이다.

 

하지만 사람은 나이 들면서 모든 기능이 저하되기 마련이다.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그 기간을 늘릴 수는 있지만 ‘나이’를 거부하기는 힘들다. 특히 운동이 그렇다. ‘옛날’ 생각하고 운동하면 ‘허장강’된다.

 

김용권 전주대 운동처방학과 객원 교수(전주본병원 본스포츠재활병원 대표이사)는 “인간은 생리학적으로 나이를 먹으면 노화된다. 보통 35세 이후 노화가 시작된다. 노화가 시작되면 근육 탄성과 힘줄 탄력이 떨어진다. 그동안 해왔던 것이라고 평소대로 하다가 근육이나 인대 파열이 일어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이 듦에 따라 운동 강도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본인은 느끼지 못하지만 몸은 늙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운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리하게 마라톤을 달리다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축구나 산악자전거를 타다 근육 및 인대 파열, 골절을 당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운동생리학적으로 인간은 20대 초에 체력을 최고점을 찍고 이후 서서히 약화된다. 순발력 지구력 등 체력은 물론 근육도 빠져 나간다. 의학적으로 30대 중반 이후에는 새로 생기는 세포보다 죽는 세포가 더 많다. 노화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연령대에 상관없이 가장 좋은 운동이 빠르게 걷기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사진은 경보 선수들 모습. 동아일보 DB.

 

그렇다면 운동 강도는 어떻게 낮춰야 할까? 김용권 교수는 “운동의 양은 운동 강도와 빈도, 시간으로 결정이 된다. 부상 등 위험을 감소하기 위해 강도는 낮춰야 하지만 빈도와 시간은 더 늘리든지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가장 좋은 운동으로 걷기가 뜨고 있다. 하지만 김 교수는 그냥 걸어선 운동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우리 몸은 신경 자율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 신경은 반복되는 행동을 저장해 어느 순간부터는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움직인다. 걷기가 대표적이다. 우리가 평소 걷듯이 운동하면 우리 신경은 굳이 에너지를 더 투입하지 않는다. 운동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빨리 걷든지 산을 오르든지 변화를 줘야 우리 신경계가 에너지를 더 투입한다.”

 

우리 몸은 자극을 받아야 반응을 한다. 운동도 자극인데 평소와 똑같은 자극을 주면 몸이 반응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김용권 교수는 “우리 몸이 유의미한 자극을 받으려면 강도만 낮추면 안 된다. 빈도와 시간을 늘려 운동량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나이 들면서 할 수 있는 운동으로 빠르게 걷기와 수영, 골프(카트 타지 않고 걸을 경우), 등산(고도차가 높지 않는 언덕 같은 산 오르기) 등을 권유한다. 물론 적절한 근육 운동은 필수다.

 

운동이 몸에 좋지만 욕심은 부상 혹은 죽음을 부른다. 나이에 걸 맞는 운동을 찾아야 100세까지 즐겁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조회 수 :
253
등록일 :
2019.05.02
08:44:25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5896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512 무더위 불쾌지수 낮추는 팁 8 불씨 112 2021-08-05
무더위 불쾌지수 낮추는 팁 8 이지원 입력 2021. 08. 02. 06:31 수정 2021. 08. 02. 10:46      8월 첫째 주의 첫 날, 전국이 흐리고 비 내리겠다. 아침 최저 23~26도, 낮 최고 28~33도로 일부 지역은 비거스렁이로 기온 떨어지겠지만, 대부분의 지방은 습도 ...  
511 "매주 카드 1장씩 삼켰습니다"…시한폭탄 된 미세플라스틱[과학을 읽다] 불씨 112 2021-07-04
"매주 카드 1장씩 삼켰습니다"…시한폭탄 된 미세플라스틱[과학을 읽다] 기사입력 2021.07.03. 오전 11:56 최종수정 2021.07.04. 오전 5:3     미세플라스틱. 자료사진. "당신은 지금 일주일에 신용카드 한 장 만큼의 미세플라스틱을 삼키고 있습니다. 언젠가 ...  
510 건강한 장을 위해 꼭 먹어야 할 3가지 불씨 112 2021-06-19
건강한 장을 위해 꼭 먹어야 할 3가지 기사입력 2021.06.18. 오후 4:31     [사진=solar22/gettyimagesbank]   위산 역류가 잦거나 설사와 변비를 반복하면 장 건강에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처럼 특정한 증상들을 보이기 전부터 장은 건강관...  
509 젊으면 안심? 빨라지는 염증성질환 예방습관 7 불씨 112 2020-12-11
젊으면 안심? 빨라지는 염증성질환 예방습관 7 김용 입력 2020.12.07. 11:02 수정 2020.12.07. 11:12 댓글 5개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염증에서 비롯된 병은 흔한 여드름부터 생명...  
508 무심코 반복하고 있지만..정신건강 해치는 습관 3 불씨 112 2020-11-13
무심코 반복하고 있지만..정신건강 해치는 습관 3 권순일 입력 2020.11.07. 15:06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AnaBGD/gettyimagesbank] 일상생활에서 매일 반복되는 작고 사소한 행동들이 ...  
507 당신의 혈관건강은 안녕하신가요 불씨 112 2020-10-06
당신의 혈관건강은 안녕하신가요 기사입력 2020.10.05. 오후 4:06                 [레이디경향] 무더위가 물러가고 서늘한 가을철이 다가오고 있다.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 체온관리에 신경을 더 써야 한다. 체온이 떨어지면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 혈압이...  
506 맛, 건강에 모두 좋은 여름철 보양식 8 불씨 112 2020-07-13
맛, 건강에 모두 좋은 여름철 보양식 8 권순일 입력 2020.07.12. 13:15 댓글 1개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bhofack2/gettyimagesbank]습하고 더운 요즘 같은 때는 입맛도 없고, 무기력해...  
505 스트레스가 일으키는 건강 이상 증상 5 불씨 112 2020-01-19
스트레스가 일으키는 건강 이상 증상 5 권순일 입력 2020.01.18. 13:15     [사진=Dmytro Zinkevych/shutterstock]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짧게는 수분 길게 몇 시간까지 지속되는 스트레스는 면역기능을 강화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지속되...  
504 먹는 시간, 음식만큼 건강에 큰 영향(연구) 불씨 112 2019-11-03
먹는 시간, 음식만큼 건강에 큰 영향(연구) 권순일 입력 2019.11.02. 11:07     [사진=Doucefleur/gettyimagesbank]     건강을 위해서는 식습관을 잘 관리해야 한다. 특히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못지않게 언제 먹는가도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심장 건강을 ...  
503 [생생건강 365] 봄철피로증후군, 춘곤증 불씨 112 2019-04-16
[생생건강 365] 봄철피로증후군, 춘곤증 헤럴드경제   입력: 2019년 4월 9일 07:35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어느새 겨울이 지나고 완연한 봄입니다. 따뜻한 봄이 오면 나른해지고 기존의 겨울 동안 적응했던 피부나 근육이 따뜻한 기온에 맞추어가게 됩...  
502 건강하려면, '마음'을 먼저 다스려라 불씨 112 2019-01-11
건강하려면, '마음'을 먼저 다스려라 이용재기자     입력 2019년 1월 2일 16:08   [사진=Savanenich Viktar/shutterstock]   새해를 맞아 여러 결심을 했을 것이다. 술을 끊고,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은 근력 운동을 하고, 탄수화물을 줄이고… 그러나 너무 많은...  
501 봄을 맞이하는 자세 5가지 불씨 112 2018-04-17
봄을 맞이하는 자세 5가지 봄을 맞이하는 자세 5가지   입력 F 2018.04.16 15:27 수정 2018.04.16 15:27     봄이 왔다. 겨우내 TV 앞에 고치를 틀고 앉아 귤이며 과자며 먹어대던 사람들, 기지개를 켜고 밖으로 나가야 할 시간이다. 게으름에 젖은 몸을 일으...  
500 '골다공증'을 의심해야 할 증상 3가지 불씨 112 2018-03-15
'골다공증'을 의심해야 할 증상 3가지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골다공증'을 의심해야 할 증상 3가지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8.03.14 14:09     골다공증을 의심할 수 있는 전조증상 3가지를 알아봤다. /사진=...  
499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로…長壽할 준비 되셨습니까? ③ 불씨 112 2018-02-11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로…長壽할 준비 되셨습니까? ③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로…長壽할 준비 되셨습니까? ③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 박상철(전남대 연구석좌교수),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 참...  
498 활력 100세 시대… 단백질 섭취해 근육 키워라 불씨 112 2018-01-23
  활력 100세 시대… 단백질 섭취해 근육 키워라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lhj@chosun.com 입력 : 2018.01.22 09:02 노년층 건강 관리 노화의 가장 큰 신호는 근육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실제로 30대 이후부터 매년 0.5~1%씩 체내 근육량이 줄어드는데, 70대의 ...  
497 괜한 걱정, 세균에 관한 잘못된 상식 5 불씨 112 2018-01-16
괜한 걱정, 세균에 관한 잘못된 상식 5 괜한 걱정, 세균에 관한 잘못된 상식 5   입력 F 2018.01.12 15:16 수정 2018.01.12 15:16     건강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 건강염려증이나 결벽증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세균에 대한 병적인 공포증이다. 세균은 현...  
496 올해는 살 찌우고 싶은 저체중 그대, '이것' 드세요 불씨 112 2018-01-02
올해는 살 찌우고 싶은 저체중 그대, '이것' 드세요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올해는 살 찌우고 싶은 저체중 그대, '이것' 드세요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1.01 11:00 올해 다이어트가 아닌 '살을 찌우고 싶다'고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  
495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법 4 불씨 112 2017-12-24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법 4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법 4   입력 F 2017.12.23 11:07 수정 2017.12.23 11:07   치아는 우리 몸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건강한 치아는 뇌 혈류를 증가시켜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치주염이 ...  
494 정보 범람 시대, 오해하기 쉬운 건강 상식 4 불씨 112 2017-07-17
정보 범람 시대, 오해하기 쉬운 건강 상식 4| Daum라이프 정보 범람 시대, 오해하기 쉬운 건강 상식 4 코메디닷컴 | 문세영 | 입력 2017.07.16 12:36       건강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다. 이런 정보들은 유용하게 활용되기도 하지만 잘못된 정보를 얻는 원인이 ...  
493 "벌써 34도? 몸도 뜨거워진다!"...더울 때 체온 '이렇게' 조절하라 불씨 111 2024-06-12
"벌써 34도? 몸도 뜨거워진다!"...더울 때 체온 '이렇게' 조절하라 임종언2024. 6. 11. 16:04       고온에서 몸이 열받으면 기능 이상...폭염 속 몸 이상반응 나타나면 즉시 휴식, 수분섭취해야   올해는 무더위가 일찍 찾아왔다. 11일 대구는 낮 기온이 34도...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