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병 생수만 마셨더니.. <연구>
홍예지 입력 2019.06.08. 14:37
미세플라스틱 조각 9만개 추가로 삼켜
[사진=픽사베이] /사진=fnDB
플라스틱병에 든 물을 마시면 수돗물을 마실 때보다 미세플라스틱 조각(particle)을 배 이상 더 흡수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 연구진이 이날 환경과학&기술지(EST) 밝힌 내용을 소개했다.
먼저 연구진이 미세플라스틱에 관한 기존의 각종 데이터들을 분석한 결과, 미국인 1인당 평균 7만4000~12만1000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음료, 음식, 호흡 등을 통해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연구진은 무엇보다 어떤 물을 마시느냐가 미세플라스틱 흡수량에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플라스틱 병에 든 물만 마시는 사람은 연간 9만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추가로 흡수하게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수돗물만 마시는 사람은 연간 4000개의 미세플라스틱만 추가로 흡수했다.
미세플라스틱은 1㎛(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에서 5㎜ 크기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으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인체에 흡수된다.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수치가 단순히 추정치일 뿐이며, 미세플라스틱의 건강 영향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직경 130㎛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은 "인체 조직에 침투해 국지적인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