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오랫동안 편히 숨쉬려면 '폐'에 관심을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6.21. 14:42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세계 사망 원인 4위인 질환으로 방치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헬스조선 DB
미세먼지와 각종 오염물질로 인해 호흡기 질환에 대한 걱정과 관심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도 위험한 호흡기 질환의 하나다. 병명이 다소 어렵고 생소해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세계 사망 원인 4위…흡연과 유해물질 노출이 주원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유해한 입자나 가스 노출에 의해 기도와 폐 조직이 손상돼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개 40대 이후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초기에는 눈에 띄는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치료 적기를 놓쳐 폐 기능 악화가 심해지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세계 사망 원인 4위에 이른다. 2020년에는 3위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생소한 이름과는 달리 국내에서도 흔한 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40세 이상 성인의 14.2%, 즉 열 명 중 한 명 이상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다. 또 매년 6000명 이상이 이로 인해 사망한다.
초기에는 지속되는 기침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그러나 기침만으로 병을 유추하긴 어렵다. 이후 병이 진행됨에 따라 기침, 가래, 호흡곤란과 같은 특징적인 증상이 발생한다. 쌕쌕거리는 천명음이 동반될 수 있다. 그러나 1년 이상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병을 쉽게 인지하기 어렵다. 대개 숨이 차는 등 증세가 악화돼 병원을 찾으면 이미 병이 중증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폐 기능이 더 떨어지고, 만성폐쇄성폐질환에 감기와 같은 호흡기 감염이 동반되면 금성 악화가 발생해 급격한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일 수 있다. 심한 경우 호흡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장 큰 요인은 흡연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만성폐쇄성폐질환 발생 위험이 약 4배 이상 높다. 또 흡연량이 증가할수록 그에 비례에 더 발생하기 쉽다. 흡연 외에 화학물질, 가스, 매연 등의 유해 물질 노출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조리와 난방으로 사용하는 유기물 에너지의 연소로 인해 발생하는 실내 공기 오염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상에서 폐 건강 지키는 법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치료는 기관지확장제, 부신피질호르몬제 등의 약물요법으로 이뤄진다. 약물치료 외에 호흡재활치료와 산소치료가 진행될 수 있다. 병세가 안 좋으면 저산소증도 기준보다 심하기 때문에 장기간 산소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예방과 진행 완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흡연자의 경우, 금연이다. 나이와 관계없이 모든 만성폐쇄성폐질환 흡연자는 금연해야 한다. 금연한다고 해서 정상적인 폐 기능으로 회복시키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폐 기능이 더 악화되는 것은 막을 수 있다. 기침이나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도 호전된다. 또 화학물질, 가스, 매연 등의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환경에 있다면 마스크나 방독면을 착용해야 한다.
운동도 적절히 해야 한다. 비만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며, 하루 20분 정도 걷기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식습관도 중요하다.
호흡할 때는 폐 외에도 가슴과 복부 근육을 사용하는데,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경우 불편한 호흡으로 음식 섭취량이 적어 저체중, 근육 손실이 심화된다.
단백질 중심으로 충분한 열량을 먹어야 근육 손실을 막고 호흡 운동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두부나 달걀, 생선류 등이 권장된다. 여러 과일과 채소를 통해 비타민C를 섭취하는 것도 좋다.
비타민C는 기관지 염증 악화를 막는 역할을 한다.
위험 요인과 관련 있는 40세 이상에서 만성적인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방치하지 말고 병원에 방문에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