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부터 오는 노화, 눈 건강…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
수정 2019년 8월 20일 07:56
[양산을 활용하면 얼굴 노화를 막고 눈 건강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
요즘 남성도 양산을 쓰고 다니는 사람이 늘고 있다. 건강을 위해선 바람직한 현상이다. 햇빛을 하루 20~30분 정도 쬐면 비타민 D 합성, 살균 작용 등 건강에 좋지만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노화의 주범이 된다. 특히 자외선은 피부 면역 체계에 변화를 가져와 피부 손상을 일으키고 주름이 생기게 한다. 심하면 피부암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오랫동안 자외선에 노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같은 나이 친구에 비해 얼굴의 노화가 두드러진다. 기상청이 날씨예보와 함께 지외선지수를 발표하는 것은 이런 위험성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자외선지수는 0에서 9까지 10등급으로 구분되는데, 0은 과다 노출때 위험이 매우 낮음을 나타내고, 9이상은 과대 노출때 매우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도 대부분 지역에서 자외선 지수가 ‘매우 높음’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
자외선 과다 노출은 눈 건강에도 매우 나쁘다. 외출 시 선글라스나 모자 등을 활용하는 것은 자외선을 일정 부분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다. 자외선에 자주 노출되는 경우 황반변성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 부위에 변화가 생겨 시력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이 있는데, 습성 황반변성의 경우 망막 아래에 맥락막 신생혈관이 약해지고 터지기 쉽다. 우리 눈에서 가장 중요한 황반부에 삼출물, 출혈 등을 일으켜 중심시력을 떨어뜨리고 실명까지 초래한다.
유형곤 서울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초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이제 황반변성은 우리 삶의 질을 위협하는 가장 중요한 질환 중 하나가 됐다”면서 “국내 유병률 연구에서도 황반변성은 전체 인구의 4% 정도로 흔하며, 정도가 심한 습성 황반변성은 그 중 10%를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황반변성의 위험요인은 나이, 흡연, 고지방-고열량 식습관, 스트레스, 비만, 고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심혈관계 질환, 가족력 등이 있다. 특히 중년 이상 가운데 흡연자이면서 기름기 있는 음식을 즐기는 사람이 오랫동안 햇빛에 노출되면 실명 위험이 높은 습성 황반변성에 걸릴 가능성이 증가한다. 하루 20개 이상 담배를 피워온 사람은 위험도가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반변성 초기에는 환자 스스로 뚜렷한 이상을 찾기 어렵다. 컨디션이 나쁜 날에는 시력이 떨어지고 컨디션이 좋으면 시력이 다시 회복된다. 황반변성이 조금 진행하면 욕실의 타일, 건물 등의 선이 물결치듯 굽어 보이는 이상 시각을 경험하게 된다.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기도 한다.
황반변성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노안으로 여겨 방치하다가 병이 크게 진행된 후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만, 흡연, 고혈압 등에 주의하고 채소와 과일을 통해 항산화제를 충분히 섭취하는 식습관이 필요하다.
장시간 야외 활동이 필요한 경우 선글란스나 모자를 쓰고 양산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조그만 우산을 갖고 다니면 양산 대용으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남성들도 양산을 쓰는 습관을 들여보자. 큰 돈 들이지 않고 얼굴 노화를 막고 눈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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