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손가락 'V' 하고 사진 찍으면 위험한 이유

이정은 입력 2019.11.07. 08:02

 

 

고해상도 카메라 보급 늘며 생긴 부작용

“얼굴 정면 찍은 사진도 생체 정보 유출로 악용 가능”

 

다섯 손가락 중 검지와 중지만 펴서 영문 브이(V)자 모양으로 접는 자세.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찍을 때 손은 어디에 둬야 하나요.

혹시 지금 무의식적으로 다섯 손가락 중 검지와 중지만 펴서 영문 브이(V)자 모양으로 접지는 않으셨나요. ‘한국인 특유의 사진 찍는 자세’로 알려진 브이 자세, 우스갯말로 해외 여행지에서 “브이”하며 사진 찍는 사람들 10명 중 9명은 한국인이라는 말도 있죠. 브이 자세는 영국인의 존경을 받는 윈스턴 처칠 총리의 트레이트 마크이기도 하죠.

그런데 이 손가락 모양이 당신의 생체정보 유출을 위협하는 자세가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처칠은 이런 걱정을 안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가 살았던 시대는 1,000만 화소를 훌쩍 넘기는 고화질 카메라가 흔했던 시절이 아니었으니까요. 카메라 자체가 귀했고, 사진 화질도 지금보다 훨씬 안 좋았기 때문에 손가락을 브이자로 당당하게 펼 수 있었던 셈입니다.

 

다시 말해 브이자가 위험한 자세가 된 건 고화질 카메라가 보급된 이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무역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94.1%에 이르는데요. 이 스마트폰의 대표적 기능 중 하나는 바로 높은 해상도를 자랑하는 카메라입니다. 이런 카메라로 브이자를 한 손가락 사진을 찍었을 때, 이를 확대하면 손가락 지문을 딸 수 있다는 논리인 거죠.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6일 “특히 저가형 센서를 탑재한 지문인식 기기일수록 모조 지문으로 보안이 해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고해상도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유하면 지문을 포함한 생체정보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SNS에 무심코 올리는 고해상도 사진을 확대하면 지문 모양을 따낼 수 있는데, 이를 실리콘에 프린트하면 모조 지문으로 충분히 쓰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얼굴이 나온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무심코 올렸다간 생체 정보 도용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티이미지뱅크

 

놀라운 건 지문뿐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얼굴 사진도 안심할 순 없다고 합니다. 김 교수는 “얼굴 정면이 담긴 사진을 3D프린터로 인쇄해 얼굴 생체정보를 인식하는 기기로 악용할 여지도 있다”며 “얼굴 정면이 다 안 보이더라도 대칭성에 기반해 유추까지 할 위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생체정보를 보안기술에 적용하는 사례가 실생활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심코 넘어갈 수 없는 문제이죠. 게다가 최근 삼성전자가 내놓은 스마트폰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은 화면 잠금 및 해제에 적용한 지문 인식 기술에서 오류가 발견돼 보안이 취약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죠. 삼성 측은 “실리콘 케이스와 접촉 시 오류가 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하며 이를 해결할 소프트웨어(SW) 패치를 지난달 23일부터 배포했습니다.

 

앞서 애플도 아이폰에 얼굴인식 기능인 페이스ID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비판을 피하지 못했는데요. 주로 “얼굴은 대체하기 어려운 생체정보인데, 기술력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도입해도 되는가”, “자는 사람 얼굴에 갖다 대도 잠금이 해체될 위협이 있다”는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생체정보의 장점은 분명합니다. 탈취하거나 모방하기 어렵고 분실할 위험이 적은 특징 덕분에 차세대 보안 기술의 주역으로 떠올랐죠. 대신 단 한 번이라도 복제, 도용된 생체 정보는 대체할 방법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생체정보 기술의 발전을 기대하면서도 우려하는 이유겠죠.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출처:   https://news.v.daum.net/v/20191107080208951?d=y

 

 

조회 수 :
199
등록일 :
2019.11.08
07:21:36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696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1491 [살아남기] 핵 공격 당했다면.. 제일 먼저 할 일은? 불씨 152 2022-07-21
[살아남기] 핵 공격 당했다면.. 제일 먼저 할 일은?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 07. 20. 15:04 수정 2022. 07. 20. 15:09 댓글 27개     삶은 예상치 못한 일들로 가득하다. 개중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도 있다. 이 때, 초 단위의 판단과 행동이 삶...  
1490 '혈액 청소' 돕고 혈관 지키는 생활습관은? 불씨 152 2022-09-05
'혈액 청소' 돕고 혈관 지키는 생활습관은? 김용입력 2022.09.04. 11:26수정 2022.09.04. 12:10     혈액부터 깨끗하게 해야 혈관 지킨다   피가 탁해지는 이상지질혈증은 증상 없이 혈관이 막히게 해 심장병, 뇌졸중의 원인이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  
1489 나이 들수록 '좋은'스트레스 받아야 하는 이유 불씨 152 2022-09-24
나이 들수록 '좋은'스트레스 받아야 하는 이유 김영섭입력 2022. 9. 21. 07:22수정 2022. 9. 21. 09:42     두뇌 노화 속도 낮춰..젊은이 목표 관리 등에도 활용도 높아 평생교육은 '좋은 스트레스'의 좋은 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그만둔 뒤 코딩학...  
1488 행복을 막는 나쁜 생각 vs 행복해지는 간단 방법 불씨 152 2022-12-28
행복을 막는 나쁜 생각 vs 행복해지는 간단 방법 권순일입력 2022. 12. 24. 11:06수정 2022. 12. 24. 11:32     마음먹기에 따라 행복감 달라져   생각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생각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  
1487 새해에는 ‘부모님 삶의 질’위해 귀건강에 관심을 불씨 152 2022-12-30
새해에는 ‘부모님 삶의 질’위해 귀건강에 관심을 이병문 선임기자(leemoon@mk.co.kr)입력 2022. 12. 28. 16:51       난청 방치땐 청력기능 상실해 주변인과 대화 어려워 난청은 사회적 소외감 야기해 우울증·치매 등에 노출 김성근 원장 “보청기, 청각사·전문...  
1486 물, 많이 마실수록 좋다?…‘○○○’ 환자는 조금만 마셔야 불씨 153 2018-04-14
물, 많이 마실수록 좋다?…‘○○○’ 환자는 조금만 마셔야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물, 많이 마실수록 좋다?…‘○○○’ 환자는 조금만 마셔야   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8.04.13 14:25     심장이나 신장, 간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 갑상선 기능이 ...  
1485 '小食' 하고 운동하는 어르신 '치매 걱정' 잊어버리고 산다 불씨 153 2018-10-09
'小食' 하고 운동하는 어르신 '치매 걱정' 잊어버리고 산다   기사입력 2018-10-02 11:19   10월2일은 ‘노인의 날 ’  65세이상 10%가 치매    비만관리·뇌운동이 최선의 예방책  매년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다. 노인이 되면 노화 현상 탓에 신체적ㆍ정신적...  
1484 귤 하루 두 개! 겨울 보약으로 불리는 이유 불씨 153 2018-11-18
귤 하루 두개 !  겨울 보약으로 불리는 이유 권순일 기자   수정 2018년 11월 11일 09:18   [사진=Linda Hughes/Shutterstock]   추운 계절에 귤은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비타민 공급원으로 손색이 없다. ‘비타민 덩어리’ 귤은 추울 때 재배한 것이 비타민 C...  
1483 호적 나이는 같아도 신체 나이는 달라…젊은 신체 만드는 비결은? 불씨 153 2019-04-09
호적나이는 같아도 신체 나이는 달라.... 젊은 신체 만드는 비결은? 김진구 헬스조선기자 정선유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8년 8월 22일 13:20       신체 나이가 갈라지는 중요 지점은 50대다. 노년의 문턱을 넘는 이 시기에 얼마나 건강 관리를 잘 하느냐...  
1482 몸속 만성염증 유발하는 7가지 요인 불씨 153 2019-05-29
몸속 만성염증 유발하는 7가지 요인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5.27. 14:33   클립아트코리아     염증은 몸이 질병과 싸울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만성염증은 다르다. 혈관을 시작으로 근육·심장 등 여기저기로 퍼져, 전신질환을 부...  
1481 엉덩이가 장수 열쇠.. 탄탄한 근육을 사수하라 불씨 153 2019-07-02
엉덩이가 장수 열쇠.. 탄탄한 근육을 사수하라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7.01. 08:12 엉덩이 근육이 약하면 몸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흔히 근육운동 하면 가슴, 팔, 복근을 가장 먼저 떠올리곤 한...  
1480 중복, 다가온 무더위에 맞서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 수칙 불씨 153 2019-07-24
중복, 다가온 무더위에 맞서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 수칙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입력 2019.07.23. 16:52   초복을 지나 어느덧 중복에 이르러 무더위가 찾아오는 가운데, 여름철 건강을 위해 지켜야 할 생활 수칙은 무엇이 있을까?   영양은 골...  
1479 근육 줄면 '병'도 잘 걸려.. 고령자 근육 단련법은? 불씨 153 2019-09-19
근육 줄면 '병'도 잘 걸려.. 고령자 근육 단련법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9.18. 11:18   노인성 근감소증을 예방하려면 스쿼트, 팔굽혀펴기, 바벨을 이용한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 들면 근육이 줄기 쉬운데, 여러 합...  
1478 미루는 습관만은 기르지 마라 불씨 153 2019-11-26
미루는 습관만은 기르지 마라 입력 2019.11.25. 17:05     서울대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지능이 특별히 높기보다는 성실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달랐다.   예체능도 마찬가지다. 모든 아이의 꿈은 바로 이 성실한 생활습관을 통해 이...  
1477 "코로나는 코로 걸린다" 바이러스 침입경로 확인 불씨 153 2020-04-25
"코로나는 코로 걸린다" 바이러스 침입경로 확인 한명오 인턴기자 입력 2020.04.24. 17:07   미국 국립보건원이 2월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전자 현미경 사진.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체내 초기 침입 경로가 코...  
1476 위축성 위염, 꾸준히 관찰하고 치료하면 위암 가능성 ↓ 불씨 153 2020-09-29
위축성 위염, 꾸준히 관찰하고 치료하면 위암 가능성 ↓ 이지원 입력 2020.09.28. 10:39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Tharakorn/gettyimagesbank]맵고 짠 음식을 즐겨먹는 한국인에게 흔한 ...  
1475 청력 손실을 유발하는 나쁜 습관 5가지 불씨 153 2020-10-02
청력 손실을 유발하는 나쁜 습관 5가지 문세영 입력 2020.09.29. 14:26 수정 2020.09.29. 14:30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Voyagerix/gettyimagesbank]우리 주변 환경이나 행동은 청력에...  
1474 피 잘 흐르게 돕고 염증 줄여주는 식품 7 불씨 153 2021-12-28
피 잘 흐르게 돕고 염증 줄여주는 식품 7 김용 입력 2021. 12. 22. 08:3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포화지방이 많은 육류의 기름진 부위나 과자·튀김 등을 즐기고 운동과 담을 쌓으면 혈액 속에서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늘어난다. 혈전 등이 생겨 혈관이 ...  
1473 안아주면 펑펑 나오는..옥시토신 효과 4 불씨 153 2022-02-13
안아주면 펑펑 나오는..옥시토신 효과 4 권순일 입력 2022. 01. 21. 08:08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옥시토신은 아기를 낳을 때 자궁 근육을 수축시켜 진통을 유발하고 분만이 쉽게 이루어지게 하는 호르몬이다. 하지만 출산 시에만 분비되는 것은 아니다. ...  
1472 나이 들면서 건강하고 멋지게 사는 법..이때 좋은 식품 불씨 153 2022-06-05
나이 들면서 건강하고 멋지게 사는 법..이때 좋은 식품 권순일 입력 2022. 06. 01. 13:0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인의 평균 기대 수명은 1960년 52.4세에서 2020년 83.5세로 늘어났다. 30년 이상 늘어난 중, 장년기를 멋지고 건강하게 보내려면 어떻게...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