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 모양 평소와 다르다면?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5.14. 17:34
평소 대변을 본 후 모양을 자세히 확인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스스로 변의 모양을 살피는 것은 간단하면서도 비용은 전혀 들지 않는 건강 진단법이다. 변의 모양으로 건강을 진단하고자 할 때는 모양, 굵기, 단단한 정도, 색깔을 집중적으로 보면 된다. 만약 밤갈색에 부드러운 긴 소시지 모양의 변이라면 건강한 상태라는 의미다.
대변 형태로 보는 건강 상태
▶울퉁불퉁한 소시지 모양=앉은 자세로 오랜 시간 작업하거나 불규칙하게 식사를 하는 등 나쁜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 변을 눌 때도 힘이 들고 고통스러운 경우가 많다.
▶으깨진 형태=설사의 전조 현상이다.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과도한 변화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주 생긴다.
▶흩어진 모양=식이섬유가 부족하면 변이 뭉치지 않고 흩어져서 나온다. 식이섬유는 채소·과일·해조류 등에 많이 들어 있으니 보충해주는 게 좋다.
▶작은 구슬 모양=토끼 똥과 비슷한 모양이라면 장에서 오래 머물러 딱딱하게 굳어진 것이다. 대표적인 변비 증상이며, 수분 부족이 원인일 수도 있다.
대변 색깔로 보는 건강 상태
▶붉은 혈색 대변=붉은색을 띠는 변은 소화기에서 발생한 출혈이 원인으로, 궤장성대장염이나 치질, 대장암 등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검은색 대변=식도·위·십이지장 등 소화기관 문제로 인해 속이 쓰리고 소화가 어려운 사람은 흑변을 본다. 소화관 내부에서 출혈된 피가 세균에 의해 분해돼 검은색으로 보이기도 한다.
▶검붉은색 대변=자장면처럼 검붉은 색의 변은 위궤양이나 식도정맥류 등의 질환일 수 있다.
▶흐린색 대변=췌장염으로 지방분해 능력이 떨어지면 기름 성분으로 인해 변이 흰색에 가까워진다. 담도 폐쇄나 담낭염, 담석 등이 있을 땐 회색 변을 본다.
▶녹색 대변=엽록소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담즙산의 산화 정도에 따라 녹색 변이 나올 수 있다. 일시적이라면 안심해도 된다.
안 나올 때 오래 앉아있지 말아야
배변 상태를 체크하는 것도 좋지만, 이와 함께 건강한 배변 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첫 번째는 '대변 신호가 왔을 때 참지 않는 것'이다.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바로 변을 보지 않고 미루면 변이 더 딱딱해져 원활한 대변이 어려워진다. 이것이 반복되면 배변 스트레스가 생겨 배변 시 과도한 긴장을 유발한다. 두 번째는 '잔변감이 남아있어도 오래 앉아있지 않는 것'이다. 직장 점막이 점차 아래로 내려가서 잔변감이 더욱 심해지고, 변비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