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폐가 깨끗해야 편도선 튼튼..세균·바이러스 침입 막아줘"

 

박효순 기자 입력 2020.06.30. 22:12 
번역 설정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인터뷰 - 서효석 편강한의원장

[경향신문]

오장의 중심 폐 아프면 ‘만병’ 생겨
편도선서 나온 건강한 임파구들이
면역력 높여 아토피 등 치료 효과

“폐 건강의 악화는 만병의 근원입니다. 호흡을 통해 들어온 공기 중의 산소가 혈액과 섞여 혈관을 타고 우리 몸 구석구석을 돌아야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폐가 나빠지면 이런 필수 생존 기능이 약화되고 감기·독감, 폐렴, 천식·아토피,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 편도선염, 폐기종, 폐섬유화, 비염, 여드름, 건선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게 됩니다. 한의학에서 ‘폐가 오장육부의 근간’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이 최근 주한 외국대사 21명을 초청해 ‘폐 청소를 통한 우리 몸 치료’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란,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아제르바이잔, 페루, 파라과이, 루마니아, 불가리아, 슬로바키아, 방글라데시, 잠비아 등 동양의학에 관심이 많은 대사가 대거 참석했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서 원장은 폐 건강의 요체로 ‘청폐(淸肺, 폐 청소) 요법’을 주창해 국내외에서 여러 강연과 학술 발표를 하고 있다.

등산 등 좋은 공기 속 운동 바람직
폐활량 늘리고 피부 노폐물 배출

서효석 원장이 폐 건강을 위한 ‘청폐 요법’의 원리와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편강한의원 제공

그는 “장수의 첫걸음은 편도선 건강과 폐 건강이며, 면역력과 밀접한 임파선(림프구)인 편도선이 건강하면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인한 각종 감염병을 이길 수 있다”면서 “평소 운동의 생활화를 통해 폐활량을 늘리고 면역력을 높이면 튼튼한 폐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 매우 좋다”고 강조했다.

- 청폐의 원리가 궁금합니다.

“신체의 면역력에는 두 단계가 존재합니다. 첫 번째는 건강한 편도에서 강해진 백혈구가 세균과 바이러스를 막아내는 것, 두 번째는 장내 미생물의 유익균이 유해균과 싸워 이기는 것입니다. 수많은 강연에서 강조하고 있는 첫 번째 단계가 바로 청폐(淸肺)의 원리예요. 편도가 사전에 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올 일이 없게 차단하면 감염병에 걸릴 확률이 크게 줄어든다는 얘깁니다. 이러한 편도선 건강은 오장의 중심인 폐에서 비롯됩니다.”

- 청폐로 얻어지는 효과는 무엇입니까.

“평소 환자들에게 ‘안개를 마음대로 걷을 순 없지만 태양이 솟으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는 말을 합니다. 이처럼 폐는 태양과 같아서 폐가 좋아지면 편도가 튼튼해지고, 그곳에서 나온 건강한 임파구들이 비염과 천식, 그리고 아토피까지 낫게 해줍니다.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치료가 아닌 근본부터 좋아지게 만들어 병의 원인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치유입니다.”

- 아토피 피부염과 폐를 연관짓기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폐를 청소함으로써 호흡기 질환을 치료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하던 편강탕이 아토피 피부염까지 낫게 하는 건 의외의 성과였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한의학 이론 중 폐주피모(肺主皮毛)라는 말이 있습니다. 폐는 피부와 터럭을 주관한다는 의미입니다. 아토피를 앓는 환자들 중 다수가 땀이 잘 나지 않고 털구멍이 막혀 있는데, 폐를 좋게 하면 땀구멍과 털구멍이 열려 피부 속 노폐물 배출을 도와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부 질환자가 편강탕을 처방받을 때에는 땀을 낼 수 있는 운동을 권합니다. 약만 복용하기보다 스스로 땀구멍을 열려고 노력해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활 속에서 가장 실천하기 좋은 활동은 등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공기를 마시며 숨을 헐떡거리면 폐 속에 깨끗한 산소가 들어오고 땀도 많이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청폐’ 한약 성분, 과학적 입증 작업
주한 외국대사 부부들 대상 강연도

- 학술지 게재를 위한 연구 현황은 어떻습니까.

“현대로 들어올수록 한의학의 과학적 근거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동안 한의학을 전공하고 수많은 환자들의 치유를 도우면서 한약의 성분과 효능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고 싶었어요. 가장 자신 있는 폐 청소 한약의 성분을 분석, 처방조제에 쓰인 다수의 한약재가 폐 질환을 유발하는 물질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 보였고요, 이런 내용이 국제학술지에 게재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등록된 마이크로백연구소의 분석을 통해 무독성 식이제품으로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 얼마 전 21개국 대사 부부들을 대상으로 강연이 열렸는데요.

“최근 진행된 강연은 주로 유럽과 중동 국가의 주한 외교대사들을 청중으로 두었는데, 코로나19 유행 때문인지 생각보다 집중도가 높고 질문도 많았습니다. 한의학은 아직까지 서양인에게 생소합니다. 처음에는 일단 알리는 것을 목표로 미국 뉴욕의 의료 박람회장에도 진출하고, 뉴욕타임스에 한의학의 원리와 우수성을 홍보하는 광고도 큰 예산을 들여 집행했습니다. 그 결과 뉴욕 맨해튼의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우리 직원들은 전 세계에서 걸려 오는 문의 전화를 받고 있어요. 앞으로도 세계 여러 나라를 돌며 강연을 하고 연구를 심화해 한의학 세계화에 기여할 계획입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조회 수 :
262
등록일 :
2020.07.02
09:08:22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913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1763 "늙어서 머리가 나빠졌다"란 말은 핑계 (연구) 불씨 157 2017-06-18
"늙어서 머리가 나빠졌다"란 말은 핑계 (연구) | Daum 뉴스 "늙어서 머리가 나빠졌다"란 말은 핑계 (연구) 문세영 입력 2017.06.16. 11:14 댓글 363개자동        젊은 사람이 영리한 행동을 하면 '어려서 머리가 잘 돌아간다'고 한다. 반면 나이든 사람이 아...  
1762 새로 산 옷, 안 빨고 입다간… 피부에 ‘발암물질’ 묻히는 셈? 불씨 156 2024-06-16
새로 산 옷, 안 빨고 입다간… 피부에 ‘발암물질’ 묻히는 셈? 임민영 기자2024. 6. 13. 14:36       새 옷에 있는 포름알데히드 성분과 아조아닐린 성분은 각종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새 옷을 사면 한 번 입은 뒤 빠는 사람들이 있...  
1761 나는 긴병 없이 편안하게 죽을 수 있을까? 불씨 156 2024-02-15
나는 긴병 없이 편안하게 죽을 수 있을까? 김용입력 2024. 2. 13. 14:35       뇌졸중(뇌경색-뇌출혈)은 삶의 질을 망가뜨리는 대표적인 질병 중 하나다. 거동이 불편해 간병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92세 A씨가 전날 운동까지 한 후 밤에...  
1760 내 뇌는 어느 속도로 늙어가고 있을까? 불씨 156 2023-03-17
내 뇌는 어느 속도로 늙어가고 있을까? 정희은입력 2023. 3. 16. 09:31       뇌 나이는 건강, 라이프스타일, 성격 등에 따라 스스로 인지하는 것보다 훨씬 젊을 수도, 훨씬 나이가 많을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우리 뇌의 노화 속도는 실제 나이와 ...  
1759 일교차 심한 시기...반신욕 건강하게 잘 하는 법 불씨 156 2023-03-15
일교차 심한 시기...반신욕 건강하게 잘 하는 법 권순일입력 2023. 3. 14. 09:05수정 2023. 3. 14. 10:01       소화불량에 좋고, 다이어트 효과도 있어   반신욕은 혈액 순환 개선과 소화불량, 관절염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봄철 ...  
1758 새해 결심, 뇌와 신경에 각인시키는 법 불씨 156 2023-01-02
새해 결심, 뇌와 신경에 각인시키는 법 이슬비 기자입력 2022. 12. 31. 23:00     단기 목표는 계속 되뇌어야 하고, 장기 목표는 잠시 잊는 시간을 둬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곧 2023년 계묘년 첫해가 떠오른다. 새로운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려는 사...  
1757 바꿔야 할 잘못된 샤워 습관 불씨 156 2022-10-19
바꿔야 할 잘못된 샤워 습관 김세진입력 2022. 10. 10. 18:40     온도와 시간 모두 피부에 영향을 미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혹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샤워를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일상적이고 습관적인 행동이기도 하다. 특...  
1756 체온 1도만 떨어져도 면역력 30% 줄어.. 털모자 꼭 챙기세요 불씨 156 2021-01-12
체온 1도만 떨어져도 면역력 30% 줄어.. 털모자 꼭 챙기세요 철중 의학전문기자 입력 2021. 01. 07. 03:00 수정 2021. 01. 08. 17:07 댓글 23개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강추위 이기는 건강 관리법   전국에 한파(寒波)가...  
1755 청력 손실을 유발하는 나쁜 습관 5가지 불씨 156 2020-10-02
청력 손실을 유발하는 나쁜 습관 5가지 문세영 입력 2020.09.29. 14:26 수정 2020.09.29. 14:30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Voyagerix/gettyimagesbank]우리 주변 환경이나 행동은 청력에...  
1754 프로바이오틱스, 잘 먹는 법 불씨 156 2019-11-23
프로바이오틱스, 잘 먹는 법 이용재 입력 2019.11.22. 15:04       [사진=newannyart/gethyimagebank]     몸에 이로운 유익균, 프로바이오틱스가 유행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소화기 내 몸에 좋은 박테리아를 늘려 유해균을 억제하고, 배변 활동에 도움을 ...  
1753 갑자기 발생하는 심장마비..의외의 원인 4 불씨 156 2019-09-08
갑자기 발생하는 심장마비..의외의 원인 4 권순일 입력 2019.09.07. 15:15   [사진=Andery Popov/gettyimagesbank]     심장마비의 대표적 원인으로는 비만, 당뇨, 고혈압 등이 있다. 여기에 흡연과 오래 앉아 있는 습관도 심장마비의 위험 인자로 꼽힌다.   ...  
1752 플라스틱병 생수만 마셨더니.. <연구> 불씨 156 2019-06-09
플라스틱병 생수만 마셨더니.. <연구> 홍예지 입력 2019.06.08. 14:37     미세플라스틱 조각 9만개 추가로 삼켜 [사진=픽사베이] /사진=fnDB   플라스틱병에 든 물을 마시면 수돗물을 마실 때보다 미세플라스틱 조각(particle)을 배 이상 더 흡수하게 된다는 ...  
1751 불면증은 '뇌 질환'..'잠 못 드는 밤' 뇌에서 벌어지는 일들 불씨 156 2019-03-09
불면증은 '뇌 질환'..'잠 못 드는 밤' 뇌에서 벌어지는 일들 한국경제TV  김주리기자   입력 2019년 3월 8일 22:19       동물이 잠을 자는 건, 후손에 유전자를 전달한다는 '진화적 이익'에 배치된다.   원시시대 자연 생태계에선 포식자에 잡아먹힐 위험이 ...  
1750 겨울의 시작 입동, 추위와 건조함 대비해야 불씨 156 2018-11-12
겨울의 시작 입동, 추위와 건조함 대배해야 전아름 기자 입력 2018.11.07.   족욕과 마사지로 감기 예방, 비타민 D, 더덕 섭최로 호흡기 건강 관리 필수 도움말=윤종현 일산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함소아한의원   어느덧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이다. ...  
1749 쌀쌀한 아침저녁…일교차 10도 넘으면 심장에 무리온다 불씨 156 2018-10-17
쌀쌀한 아침저녁…일교차 10도 넘으면 심장에 무리온다 야외에서 가슴통증 위험신호…스트레스 위험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8-10-13 08:05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늦가을 일교차가 10도 넘게 벌어지면서 심혈관질환 관리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  
1748 금세 행복해질 수 있는 뜻밖의 방법 5 불씨 156 2018-09-18
금세 행복해질 수 있는 뜻밖의 방법 5   입력 F 2018.08.18 09:33 수정 2018.08.18 09:33                          새벽에는 선선한 기운이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한다. 이번 여름 무더위로 인해 심신이 지치고 활기가 떨어졌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1747 고관절 질환 위험 알리는 신호 불씨 156 2018-04-25
고관절 질환 위험 알리는 신호 코메디닷컴(http://www.kormedi.com) 고관절 질환 위험 알리는 신호   입력 F 2018.04.17 15:52 수정 2018.04.17 15:52     고관절(엉덩관절)은 오른쪽과 왼쪽의 골반과 넙다리뼈가 연결되는 관절을 말한다. 고관절은 상체의 하...  
1746 녹내장, 일찍 발견하면 실명 막는다 불씨 156 2018-03-17
녹내장, 일찍 발견하면 실명 막는다 녹내장, 일찍 발견하면 실명 막는다   입력 F 2018.03.13 16:22 수정 2018.03.13 16:22     3월 11일부터 17일까지는 세계녹내장주간이다. 이를 기념해 서울대병원이 녹내장을 바로 알고,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자는 캠페인...  
1745 한번 고장 나면 회복 안 되는 '눈' 손상을 늦춰라 ③ 불씨 156 2017-07-02
한번 고장 나면 회복 안 되는 '눈' 손상을 늦춰라 ③| Daum라이프 한번 고장 나면 회복 안 되는 '눈' 손상을 늦춰라 ③ 연중기획 50+ 건강 리모델링 여섯 번째헬스조선 |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6.08 09:23   Part 6 전문의 인터뷰 아이러브안과 박...  
1744 기온 '뚝' 환절기 면역력과 성장 관리는 불씨 155 2022-12-01
기온 '뚝' 환절기 면역력과 성장 관리는 김경림입력 2022. 11. 30. 17:10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 변화의 시기로 춥고 건조해지며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다. 외부 온도변화가 크면 몸은 체온 유지를 위해 에너지를 많이 소모해 피로가 쌓이고 신체기능이 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