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달린다] 암요, 100세까지 '암 걱정없이' 살아야죠
과연 우리가 몇 살까지 활력 있고 의미 있게 살 수 있을까? 혹은 정정하게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은 몇 년이나 남았을까? 하는 의문이다.
친구들은 과학과 의술이 발달하면서 이제는 100세 근처까지 무난히 살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
하지만 건강한 몸으로 홀로 활동이 가능하고 아프지 않으면서 제정신으로 생활할 수 있는 건강 나이에 대해서는 20~25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씁쓸하게 결론을 내린다.
그렇다면 남은 20년을 어떻게 살 것인가? 그저 흘러가는 대로 힘없는 노년을 맞이하고 싶은 것인가?
사실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삶의 변수가 너무 많다. 하지만 지금 알 수 없는 변수를 걱정하기보다는 앞으로 남은 20년이 아닌, 50년 건강을 위해 준비하는 게 낫다.
70세, 80세, 90세를 넘어 100세까지 살아가기 위한 가장 확실한 준비는 바로 신체와 정신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활동을 지속하는 일이다. 그중에서도 달리기는 가장 효력이 좋다.
1. 심폐기능 향상 및 혈관 네트워크 확장
달리기는 수영, 자전거보다 심장과 폐 기능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또한 운동 시 분비되는 성장인자들은 혈관의 재형성을 도와 혈관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고 동맥경화도 방지한다.
2. 대사 질환 예방
운동을 하면 인슐린 유사성장인자의 수치가 높아져 혈액 안의 포도당 조절을 용이하게 하므로 당뇨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달리기로 생기는 다이어트 효과는 비만으로 생긴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 위험성을 낮춘다.
3. 뇌에 전달되는 상쾌한 스파크로 젊어지는 뇌
잠자는 뇌를 깨우듯이 우울감과 불안감이 없어지고 스트레스 저항성이 강해지며 기분이 좋아진다.
신경전달물질과 성장인자의 분비로 뇌신경 연결이 좋아져 뇌가 젊어지고 치매에 걸릴 확률이 줄어든다.
4. 골다공증 호전 및 척추 건강 향상
나이가 들면 뼈가 약해지는 탓에 쉽게 부러진다. 이 때문에 골절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체중부하운동과 근력운동은 뼈를 튼튼히 만든다. 또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단단한 골격이 있어야 건강한 내장기관을 지닐 수 있다.
이렇듯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운동에 흥미가 생기고 재미가 붙으면 생활습관이 자연적으로 개선될 수밖에 없다. 주 2~3회도 버겁던 운동 습관이 매일 밥 먹듯이 운동하는 체질로 바뀌게 되고 자연스레 몸에 좋은 것만 찾게 된다.
운동을 하다 보면 스스로 술과 담배를 멀리한다. 동시에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 소식하는 습관이 생긴다. 게다가 땀을 많이 내는 운동은 후각을 상당히 민감하게 하므로 자신의 구강상태와 신체 청결에 관심을 갖게 된다.
달리기가 항암 효과가 있다는 의미는 운동으로 면역 체계의 항체와 림프구 기능이 향상 된다는 사실도 있지만, 몸에 좋은 습관이 스스로 생긴다는 데 가장 큰 매력이 있다.
보통 은퇴를 할 시점에 사람들은 스스로 너무 열심히 일했고 이제는 충분히 즐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맛있는 음식을 너무 마음껏 먹기 시작하고 움직임보다는 편안함을 추구한다. 점점 배가 나오고 머리는 희끗해지고 팔다리는 가늘어지는 게 당연하다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100세를 살아야 하는 시점에 우리는 너무나 빨리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하루 세 끼 양껏 먹는 밥 대신 세 번 운동으로 심신을 단련해야 한다.
달리기뿐 아니라 걷기, 수영, 자전거, 헬스 어떠한 운동이라도 좋다. 하루라도 먼저 시작하면 1년이라도 더 정정하고 건강한 100세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
고려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박사학위 및 전공의를 수료했다. 대한 스포츠의학회 분과전문의, 고려대 외래교수, 성균관의대 외래부교수 등을 역임하고 현재 남정형외과 원장이다.
아이스하키, 골프 등 운동 마니아였던 그는 목 디스크를 이겨내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보란 듯이 목 디스크를 이겨냈다. 그 이후로 달리기에 빠져 지금은 철인 3종경기까지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남혁우 남정형외과 원장 / 정리 = 최기성 기자 gistar@mkinter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