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얼큰한 국물이 좋아" vs "건더기 위주로 드세요"

김용 입력 2020.08.10. 11:41 댓글 1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가 오면 얼큰한 국물이 생각납니다."

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국물 음식을 찾는 사람이 많다. 얼큰한 국물 한 사발은 무더위와 코로나19의 시름을 덜어주는 듯하다. 식당에서 짬뽕이 나오면 국물부터 들이키는 사람도 있다. "국물이 최고!"라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하지만 건강을 생각하면 국물을 마시다가 멈칫하는 경우가 있다.

국물은 '참을 수 없는 유혹'일까? 건강을 위해 건더기 위주로 먹어야 할까?

◆ 된장국의 딜레마, "몸에 좋은데" vs "염분 과다 섭취"

오늘도 된장국이나 된장찌개를 먹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된장(국)은 몸에 좋은 대표적인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된장은 콩이 발효되면서 만들어지는 발효 생성물로 암 예방 효과가 콩보다 더욱 크다. 게다가 된장국은 비타민 C, 베타카로틴, 식이섬유가 많은 배추, 콩나물, 시금치, 두부, 호박, 풋고추 등도 들어가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발효된 된장에는 염분, 질산염 등이 많이 들어 있다. 된장이 발효되면서 소금 자체의 산화성을 누그러뜨리지만 염분 함량은 대부분 남아 있다. 짠 음식을 오랫동안 즐기면 고혈압을 유발해 대사질환, 심장병으로 이어질 수 있고 위암, 비후두암 등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염분이 장기간 위 점막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고 결국 위암으로 발전한다.

된장은 끓여도 항산화 물질이 거의 남아 있어 된장국, 된장찌개도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된장(국)을 과도하게 짜게 먹는 것이 문제다. 대한암협회-한국영양학회는 된장찌개, 된장국 등에 포함된 발효 된장 섭취를 주당 570그램 이하, 즉 하루 81그램(된장 4큰술) 이하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된장국도 싱겁게 먹는 시대가 된 것이다.

◆ 위암 환자 3만여 명 시대, "짠 음식이 최대 위험요인"

2019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위암은 남녀를 합쳐서 2만 9685건 발생해 전체 암의 12.8%로 1위를 차지했다. 환자의 남녀 성비는 2대1로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했다. 남성의 암 중 1위, 여성의 암 중 4위였다. 50-60대 환자가 53.5%로 가장 많지만 최근 30-40대 환자도 크게 느는 등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적게 먹은 사람보다 위암 발병 위험도가 4.5배 더 높다(국가암정보센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에 염증을 일으켜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 위암의 전단계로 진행한다.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에 걸릴 확률이 2-3배 높다. 흡연, 가족력 등도 위험요인이다.

◆ 외식 국물 음식, "건더기 위주로 먹어라"

외식 메뉴 가운데 염분(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음식은 짬뽕, 우동 등 국물 음식이다. 나트륨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무기질 영양소이지만 과잉 섭취 시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에 따르면, 짬뽕 1000그램에는 4000밀리그램의 나트륨이 들어 있다. 이어 우동 3396밀리그램, 간장게장(250그램) 3221밀리그램, 열무냉면(800그램) 3152밀리그램, 김치우동(800그램) 2875밀리그램의 순이었다.

식약처는 "국물 음식의 나트륨 함량이 높기 때문에 건더기 위주로 먹는 등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의 2배에 이른다. WHO의 하루 평균 나트륨 권고량은 2000밀리그램이지만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4027밀리그램이나 된다.

◆ 그래도 국물이 좋은데.... "칼륨이 많은 채소를 먹어라"

짠 음식은 국물 뿐 아니라 절임 음식, 젓갈 등도 해당한다. 짜게 먹는 식성을 고치지 않으면 고혈압이나 위암 예방에 불리하다. 면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식습관은 비만도 유발해 생활습관병의 원인이 된다. 짠 음식을 좋아한다면 채소와 과일을 자주 먹으면 도움이 된다. 특히 채소에는 칼륨이 많아 체내의 염분을 배출하는데 도움이 된다.

나트륨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칼슘량이 증가해 골다공증이나 신장-요로결석이 나타날 수 있다. 천식 환자가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면, 폐 기능이 호전되고 기관지 과민성이 감소해 증상이 개선된다. 건강수명을 위해 미각을 자극하는 국물도 절제할 때다. 특히 우리 아이들이 짠 음식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출처:   https://news.v.daum.net/v/20200810114159981

조회 수 :
155
등록일 :
2020.08.11
09:49:05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9559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sort
1469 100가지 넘는 체내 호르몬, 건강히 유지하는 4가지 비결 불씨 132 2019-10-23
100가지 넘는 체내 호르몬, 건강히 유지하는 4가지 비결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10.07. 08:44   호르몬 건강법   체내 호르몬이 건강하게 분비되고 기능하려면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충분히 수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  
1468 '손' 통해 감염..소아는 물건, 노인은 본인 접촉 빈도 多 불씨 133 2019-10-22
'손' 통해 감염..소아는 물건, 노인은 본인 접촉 빈도 多 유수인 입력 2019.10.19. 04:00   '접촉'은 감염병의 가장 흔한 전파경로   사진=픽사베이   감염질환 고위험군의 주요 ‘접촉 감염 경로’가 밝혀졌다. 아직 면역체계가 완성되지 않은 소아는 공통적으...  
1467 소금물, 치실..입안 염증 대처법 5가지 불씨 274 2019-10-21
소금물, 치실..입안 염증 대처법 5가지 권순일 입력 2019.10.20. 13:15     [사진=metamoworks/shutterstock]     입안 조직에 생기는 염증 즉, 구내염이 생기면 즐겨 먹던 매운 음식을 포기해야 하고 양치질 할 때도 조심해야 한다. 혀나 잇몸, 입술과 볼 안...  
1466 "남은 수명 알려주는 텔로미어, 다시 늘릴 수 있다" 불씨 142 2019-10-20
"남은 수명 알려주는 텔로미어, 다시 늘릴 수 있다" 입력 2019.10.19. 13:19   스페인 NCIO, 생쥐 실험 첫 성공..수명 13% 연장 확인   생쥐 세포의 길어진 텔로미어(오른쪽)가 붉은 점처럼 핵(푸른색)에 퍼져 있다. [CNIO 제공]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  
1465 나이들어도 꼿꼿하게.. 척추 바로잡는 스트레칭 불씨 160 2019-10-19
나이들어도 꼿꼿하게.. 척추 바로잡는 스트레칭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19.10.17. 03:01     [100세 건강을 위한 게으른 스트레칭]     ‘100세 건강을 위한 게으른 스트레칭’ 이번 주에는 척추관협착증을 다룬다.   척추관 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  
1464 복근 만들고..허리 통증 막는 방법 5 불씨 139 2019-10-18
복근 만들고..허리 통증 막는 방법 5 권순일 입력 2019.10.18. 07:05     [사진=Di Studio/shutterstock]     일반적으로 인구 10명 중 8명은 생애 중 한번 이상 요통을 겪는다. 특히 여성은 자세와 허리 문제에 취약하다. 무거운 핸드백을 들고 돌아다니거나 ...  
1463 쌀쌀해지는 가을..신체에 일어나는 변화 4 불씨 140 2019-10-17
쌀쌀해지는 가을..신체에 일어나는 변화 4 권순일 입력 2019.10.17. 07:05   [사진=Lucky Business/shutterstock]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는 시기다. 기온이 떨어지면 자연히 몸이 움츠러든다. 이렇게 계절이 바뀌고 기온이 변화하면 우리 몸에는 생각보다 많...  
1462 그냥 걷나요, 느끼면서 걷고 있나요? 불씨 138 2019-10-16
그냥 걷나요, 느끼면서 걷고 있나요? 장래혁 입력 2019.10.15. 09:51     2016년, 인류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인공지능 알파고는 많은 이들을 경외감을 들게 했고 혹은 두려움을 갖게 했다. 최근 몇 년 사이 기업체나 교육청 연수에 가면 인공지능과 대...  
1461 샤워기 헤드로 입 헹구면 폐가 망가진다? 전문가에게 물었다 불씨 283 2019-10-15
샤워기 헤드로 입 헹구면 폐가 망가진다? 전문가에게 물었다 입력 2019.10.12. 08:01     게티이미지뱅크     ‘절대 샤워기로 입을 헹구지 마세요.’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샤워기 헤드에서 나오는 물로 가글하는 버...  
1460 느리게 걷는 40대 더 빨리 늙는다? "느릴수록 노화·노안↑" 불씨 165 2019-10-14
느리게 걷는 40대 더 빨리 늙는다? "느릴수록 노화·노안↑" 김경미 기자 입력 2019.10.13. 10:50     영국 킹스칼리지런던과 미국 듀크대 공동연구 "60세 이상 노인뿐 아니라 중년 걸음걸이도 노화 지표 될 수 있어"     [서울경제] 40대 중년의 걸음걸이 속도...  
1459 손·발·골반의 '작은 근육' 늘려야 건강 수명 ↑ 불씨 191 2019-10-13
손·발·골반의 '작은 근육' 늘려야 건강 수명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10.01. 14:32     몸의 큰 근육뿐 아니라 손, 발, 배뇨 근육 등 작은 근육을 단련해야 삶의 질을 높이고 다양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근육을 단련할 ...  
1458 행복한 노년건강은 매일 1시간 근력운동부터 불씨 172 2019-10-12
행복한 노년건강은 매일 1시간 근력운동부터 이병문 입력 2019.09.30. 14:45   환갑 넘으면 근육량 매년 3%씩 감소 반찬은 싱겁게, 고기는 챙겨먹어야져 365mc 이선호병원장 "적정한 체중을"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다. 100세 시대가 코앞인 만큼, 보다 젊고...  
1457 나이 들어 근육 줄면 질병까지.. 단백질·칼슘·비타민 같이 섭취해야 불씨 259 2019-10-11
나이 들어 근육 줄면 질병까지.. 단백질·칼슘·비타민 같이 섭취해야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12.17. 10:57   노년 건강 위협하는 '근육 감소'   근육은 멋진 몸매를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노년에 자유로운 신체 활동을 하고, 당뇨병, 치매 등...  
1456 근력운동은 오후, 유산소운동은 저녁이 좋아 불씨 271 2019-10-10
근력운동은 오후, 유산소운동은 저녁이 좋아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정선유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8.11.21 08:50   아침 운동은 가벼운 스트레칭과 걷기가 좋고, 점심시간 후에는 근육을 단련하기 좋다. /클립아트코리아   건강하게 장수하기 위해서는 꾸...  
1455 걷기.. 하루 몇 보나 걸어야 좋을까? 불씨 298 2019-10-09
걷기.. 하루 몇 보나 걸어야 좋을까? 이용재 입력 2019.10.08. 16:28     [사진=Brocreative/shutterstock]   걷기는 가성비가 가장 좋은 운동으로 꼽힌다.   걷는 데는 별다른 장비가 필요 없다. 특별한 재능이 요구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양팔을 흔들며 가...  
1454 과학자도 권하는 생각을 바꿔서 건강 지키는 법 5 불씨 131 2019-10-08
과학자도 권하는 생각을 바꿔서 건강 지키는 법 5 권순일 기자 입력 2018년 6월 24일 10:43     [사진=gettyimagesbank.com]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신체 건강을 향상시키고 웰빙(참살이)을 이끌어낼 수 있다. 긍정적인 생각만으로 모든 것을 치...  
1453 70대에도.. 30년 젊은 심장·폐·근육 갖는 법 <연구> 불씨 211 2019-10-07
70대에도.. 30년 젊은 심장·폐·근육 갖는 법 <연구> 홍예지 입력 2018,12, 13:40       [사진=픽사베이]   수년간 정기적으로 운동한 70세 이상 노인들은 심장·폐와 근육이 40대와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볼주립대 연구팀은 1970년대부터 수십...  
1452 [똑똑한 운동 가이드] 운동중독 의심해야 할 증상 4 불씨 328 2019-10-06
[똑똑한 운동 가이드] 운동중독 의심해야 할 증상 4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10.03. 07:40     늘 하던 운동보다 더 많이 해야 만족감이 드는 경우 운동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 사진=크립아트코리아     건강한 삶을 위해 운동은 필수다. 하지만 자...  
1451 폐 건강 튼튼하게 유지하는 방법 7 불씨 891 2019-10-05
폐 건강 튼튼하게 유지하는 방법 7 권순일 입력 2019.10.04. 09:05     [사진=SewCream/shutterstock]     심장 건강을 향상시키는 좋은 방법은 많이 알려져 있다.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고, 건강에 좋지 않은 지방을 제한하는 것 등이다.   이에 비해 폐(허...  
1450 유산소운동, 어떻게 해야 잘하는 걸까 불씨 143 2019-10-04
유산소운동, 어떻게 해야 잘하는 걸까 권순일 입력 2019.10.03. 11:06     [사진=aaron_belford/gettyimagesbank     유산소운동은 체중을 조절하고 심장과 폐를 포함한 여러 장기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유산소...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