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3명 중 2명, 단백질 하루 필수 섭취량보다 부족하게 섭취"
이승구 입력 2021. 07. 21. 13:39 수정 2021. 07. 21. 13:39
인제대 서울백병원 연구팀, 성인 1만5639명 끼니별 단백질 섭취 분석
"저녁식사 때 섭취하는 단백질의 양, 아침식사 때 먹는 양의 두배 이상"
"단백질, 끼니마다 비슷한 양 섭취해야..균형 깨지면 건강에 좋지 않아"
"노인의 단백질 섭취, 세 끼 모두 곡류 등 '식물성 단백질'에 많이 의존"
"유청단백질 섭취 등으로 끼니당 단백질 섭취량 고르게 맞추는 것 중요"
우리나라 노인 3명 중 2명은 단백질을 필요한 만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식사별로 섭취하는 단백질의 양이 저녁식사 때 아침식사의 두 배 이상을 섭취하는 등 단백질의 끼니별 섭취 비율도 권장 비율과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팀은 ‘한국인 성인의 끼니별 단백질 섭취 분포’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1만5639명을 대상으로 단백질 섭취 상태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연구 참여자를 나이에 따라 ‘청년 그룹’(19∼39세)과 ‘중년 그룹’(40∼64세), ‘노인 그룹’(65세 이상) 등 세 그룹으로 나눴다.
연구팀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평균 단백질 섭취량은 남성이 83.6g, 여성이 59.9g 이었다. 이중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은 남성은 45.9g, 여성은 29.9g이었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체중(㎏)을 g으로 바꾸면 자신의 적정 단백질 섭취량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체중이 60㎏인 사람은 단백질을 하루에 60g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 국민의 단백질 섭취량이 늘어났지만, 아직도 권장 섭취량을 채우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 구체적으로 청년 그룹 3명 중 1명, 노인 3명 중 2명이 단백질 하루 권장 섭취량을 충족하지 못했다. 국내 성인의 하루 단백질 섭취 권장량은 각자의 체중 ㎏당 0.91g이다.
단백질은 끼니마다 비슷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하루 60g의 단백질을 섭취한다면 아침‧점심‧저녁에 각각 20g씩 동일하게 나눠서 먹는 것이 이상적이란 뜻이다.
이번 연구에서 국내 성인의 끼니별 단백질 섭취 비율은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의 세 끼 단백질 섭취 비율은 아침 17.4%, 점심 32.6%, 저녁 38.4%, 간식 11.6%였다. 즉, 저녁식사 때 단백질 섭취 비율이 아침식사의 2배 이상인 셈이다. 여성도 아침식사(19.1%)보다 저녁식사(34.8%)의 단백질 섭취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노인의 단백질 섭취는 세 끼 모두 곡류 등 식물성 단백질에 많이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의 단백질 섭취 부족과 식물성 단백질의 부족한 영양을 보완하기 위해선 식물성뿐 아니라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도 늘려야 한다. 완전한 단백질 공급원인 유청단백질 등 유제품 섭취는 영양학적으로 양질의 단백질 보충 방법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우리나라 노인의 낮은 단백질 섭취량은 근감소증 증가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한편, 건강을 생각한다면 좋은 단백질을 선택하고, 단백질의 섭취 방법과 섭취량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영은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단백질 합성을 돕기 위해 성인에게 끼니별로 고르게(25∼30g) 단백질을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인체가 근육 성장을 위해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단백질의 양엔 한계(한 끼에 20∼30g)가 있으므로 특히 탄수화물 섭취 비중이 높은 아침 식사에서 단백질의 섭취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특히 유청단백질은 근육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지 사슬 아미노산의 일종인 ‘류신’(leucine)의 훌륭한 공급원으로, 근감소증 예방을 돕는다. 유청단백질을 커피‧스무디‧오트밀‧머핀‧팬케이크 등에 넣으면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아침식사 메뉴가 된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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